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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이스X 상장 후 우주株 판 커진다…벤처 자금 1년새 3배, 수혜·주의 종목 총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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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이스X 상장 후 우주株 판 커진다…벤처 자금 1년새 3배, 수혜·주의 종목 총정리

피치북 "2025년 투자액 71억 달러(약 10조 원) 사상 최대"
머스크 직원들 수조 원 유동성 확보…우주 스타트업 제2 전성기 예고, 버진 오빗 파산 교훈도 되새겨야
스페이스X 상장 후 투자 붐과 버진 오빗 파산 등 우주 산업의 빛과 그림자. 이미지=제미나이3이미지 확대보기
스페이스X 상장 후 투자 붐과 버진 오빗 파산 등 우주 산업의 빛과 그림자. 이미지=제미나이3


스페이스X(SpaceX)가 사상 최대 규모의 기업공개(IPO)로 750억 달러(약 113조 원)를 조달하는 데 성공하면서 우주 산업 전반에 대한 투자 열기가 급격히 달아오르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14일(현지시각) 레이저 통신, 위성, 궤도 내 이동체 등 다양한 우주기술 분야로 벤처 자금이 대거 몰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벤처 자금 1년새 2.8배…스페이스X 후광 효과
시장조사기관 피치북(PitchBook)에 따르면 스페이스X를 제외한 미국 우주기술 기업에 대한 벤처 투자액은 2024년 25억 달러(약 3조 원)에서 2025년 71억 달러(약 10조 원)로 뛰었다. 2021년의 약 40억 달러(약 6조 원) 이후 최대 규모다.

2026년 들어서도 자금 유입은 이어지고 있다. 레이저 통신·감지 전문 업체 옵저버블 스페이스(Observable Space)는 최근 9천만 달러(약 1361억 원)를 유치했고, 지상국 스타트업 노스우드 스페이스(Northwood Space)는 1억 달러(약 1513억 원), 우주 시스템·전자장비 제조사 세슘아스트로(CesiumAstro)는 주식과 금융을 합해 4억 7000만 달러(약 7114억 원)를 각각 조달했다.

소형 위성 제조사 아스트라니스(Astranis)의 존 게드마크(John Gedmark)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프랭클린 템플턴(Franklin Templeton) 등으로부터 자금을 조달한 뒤 "우주에서 할 수 있는 일이 훨씬 많아졌으며 투자자들도 우주에 실질적인 사업 모델과 수익 기회가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그의 회사는 지구에서 3만 6000km 이상 떨어진 정지궤도에서 소형 위성을 운용한다.

IPO의 직접적인 영향도 뚜렷하다. 스페이스X 전 핵심 임원이자 궤도 내 이동 전문 기업 임펄스 스페이스(Impulse Space) 창업자인 톰 뮬러(Tom Mueller)는 최근 5억 달러(약 7567억 원) 규모의 자금을 조달하면서 "스페이스X IPO 발표 전에도 우주 분야는 달아오르고 있었지만, IPO 이후 열기가 훨씬 강해졌다"고 밝혔다.
실제로 스페이스X는 지난 11일(현지시각) 주당 135달러로 5억 5555만주를 매각해 750억 달러(약 113조 원)를 조달했다. 기업 가치는 1조 7700억 달러(약 2679조 원)로 책정됐다.

2019년 사우디 아람코(Saudi Aramco)의 IPO 규모인 249억 달러(약 37조 원)를 크게 웃돌아 사상 최대 기록을 갈아치웠다. 다음 날인 12일 나스닥(Nasdaq) 상장 첫날 주가는 19% 오른 160.95달러로 마감했다.

"실적 있는 기업이 유리"…투자자들, 옥석 가리기도 병행


우주 산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고 해서 모든 스타트업에 자금이 골고루 돌아가는 것은 아니다.

궤도 전력망 개발 스타트업 스타 캐처 인더스트리(Star Catcher Industries)의 앤드루 러시(Andrew Rush) CEO는 "과거 대형 벤처 투자자들은 일론 머스크(Elon Musk) 같은 인물이 이끄는 기업이 아니면 우주 관련 투자에 손을 대지 않으려 했다"면서 "하지만 지금은 우주 산업 자체가 성과를 낼 수 있다는 것을 입증했다"고 말했다.

파운더스 펀드(Founders Fund) 파트너로 저지구궤도(LEO) 의약품 실험 기업 바르다 스페이스 인더스트리(Varda Space Industries)를 공동 창업한 델리안 아스파로호프(Delian Asparouhov)는 "현 시점에 성숙한 기업으로 있다는 것은 유리하다"면서도 "달 호텔 같은 구상은 매출도, 수익 경로도 없다"고 지적했다.

아직 먼 미래의 사업 모델은 투자자들로부터 외면받을 수 있다는 뜻이다.

투자 위험도 경시할 수 없다. 우주 환경은 극한 조건으로 성패의 경계가 매우 좁다. 제프 베이조스(Jeff Bezos)의 블루 오리진(Blue Origin)처럼 덩치 있는 기업은 최근 플로리다 발사대 폭발 사고 후 재건에 나설 여력이 있지만, 영세 스타트업은 한 번의 실패가 곧 퇴출로 이어질 수 있다.

특수목적인수회사(SPAC)와 합병해 2021년 상장했다가 파산한 버진 오빗(Virgin Orbit)이 대표적인 사례다.

2톤급 대형 위성을 개발하는 K2 스페이스(K2 Space)의 카란 쿤주르(Karan Kunjur) CEO는 "지난해 말 기준 민간·정부 고객으로부터 5억 달러(약 7569억 원)의 계약을 확보했다"며 실수요를 바탕으로 한 투자 유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의 동생이자 공동 창업자 닐 쿤주르(Neel Kunjur)는 스페이스X의 드래곤 우주선(Dragon spacecraft) 개발에 5년 이상 몸담았던 인물이다.

스페이스X 출신 인재·자금, 신흥 우주 기업으로 이동 예고


업계에서는 스페이스X IPO가 차세대 우주 스타트업의 성장을 촉발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뉴스페이스 캐피털(NewSpace Capital)의 보그단 고구란(Bogdan Gogulan) CEO는 "스페이스X에서 일하는 뛰어난 엔지니어들이 갑자기 큰 유동성을 손에 쥐게 됐다"면서 "그들은 자신이 가장 잘 아는 분야, 즉 우주 기업에 투자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실제로 스페이스X 출신 엔지니어와 임원들은 수년 전부터 우주 산업 창업자·투자자로 나서고 있으며, IPO를 통해 새롭게 부를 쌓은 직원들이 비슷한 행보를 걷게 될 것이라고 스페이스X 전 직원들은 보고 있다.

WSJ은 스페이스X의 상장이 단순히 한 기업의 주식시장 등장을 넘어 우주 산업 생태계 전반의 지각 변동을 예고하는 신호탄이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진형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