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이트스트리트, 0.1% 수수료 QNDX 출시하며 4800억 달러 QQQ에 도전장
블랙록 가세 시 본격 가격 전쟁 전망… 유동성과 수수료 따져 투자처 골라야
블랙록 가세 시 본격 가격 전쟁 전망… 유동성과 수수료 따져 투자처 골라야
이미지 확대보기배런스는 지난 26일(현지시각) 자산운용사 스테이트스트리트가 낮은 수수료를 무기로 인베스코가 독점하던 나스닥100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고 보도했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도 상품 출시를 준비 중이어서 시장 판도 변화가 예상된다. 최근 패시브 ETF 시장 전반에서 수수료 인하 경쟁(Fee Compression)이 심화하는 가운데, 빅테크 집중도 상승으로 수요가 몰린 나스닥100 시장까지 오랜 고수수료 프리미엄 구조가 흔들리는 양상이다.
0.18% 벽 깬 0.1% 수수료 등장… 운용사 간 스펙 비교
그동안 미국 기술주 투자 기본 공식은 인베스코의 '인베스코 QQQ 트러스트 시리즈 1(QQQ)'이었다. QQQ는 운용 자산(AUM)만 4800억 달러(약 737조 원)를 웃도는 거대 상품이다.
이 시장에 스테이트스트리트가 수수료를 0.10%까지 낮춘 'SPDR 포트폴리오 나스닥 100 ETF(QNDX)'를 출시하며 경쟁을 촉발했다. QQQ와 비교하면 매년 나가는 고정 비용을 절반 가까이 줄일 수 있는 수준이다. 1억 원을 투자한다고 가정할 때, 연 0.08%포인트의 수수료 차이는 장기 복리 효과와 결합하면 수십 년 후 수백만 원의 수익률 격차로 이어진다.
여기에 지난 4월 상장 신청서를 제출한 블랙록의 '아이셰어즈 나스닥 100 ETF'까지 가세한다면 수수료는 0.10% 이하로 떨어지며 본격적인 가격 전쟁이 일어날 가능성이 크다.
J.P.모건증권은 블랙록이 오는 7월 중 상품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하며, 자산운용사 간 대규모 점유율 이동을 전망했다.
수수료는 QNDX 우위, 유동성과 파생상품 시장은 QQQ 압도
새로운 저비용 상품의 등장에도 QQQ의 지위가 단기간에 무너지기는 어렵다. QQQ의 핵심 경쟁력은 오랜 기간 축적된 압도적인 유동성과 파생상품 생태계에 있기 때문이다.
QQQ의 일평균 거래대금(ADV)과 촘촘한 매수·매도 호가 스프레드(Bid-Ask Spread)는 대규모 자금을 집행하는 기관 투자자에게 대체 불가능한 이점을 제공한다.
특히 QQQ에 연계된 옵션 미결제약정 등 노출액은 약 5000억 달러(약 767조 9000억 원)에 달해, 파생상품을 활용한 헤지(위험회피) 거래가 필수적인 투자자라면 수수료 차이를 불식하고도 남는 유동성 이익을 얻는다.
반면 신규 출시된 QNDX는 초기 유입 규모와 거래량이 적어 자산 규모가 작은 상태에서는 호가 공백으로 인한 숨은 거래 비용이 발생할 수 있다.
특히 시장 변동성이 커지는 국면에서는 체결 가격 괴리가 확대될 리스크가 존재한다. 결론적으로 수수료 측면에서는 신생 QNDX가 우위에 있으나, 유동성과 파생상품 시장 관점에서는 QQQ가 압도적인 우위를 유지하고 있다.
자금 규모·거래 빈도별 투자자 행동 지침
투자자는 자신의 투자 성향과 자금 성격에 따라 명확한 선택 기준을 세워야 한다.
첫째, 단기 매매 중심이거나 옵션을 활용한 헤지 전략을 쓰는 투자자, 또는 수백억 원 이상의 대규모 자금을 움직이는 기관 투자자라면 유동성이 풍부해 체결 오차가 적은 QQQ를 선택하는 편이 유리하다.
둘째, 매달 일정 금액을 적립식으로 장기 투자하는 개인 투자자라면 유동성보다는 수수료가 낮은 상품이 유리하다. 수수료 0.15%의 QQQM이나 0.10%의 QNDX를 선택하면 수십 년간 누적되는 복리 비용을 크게 아낄 수 있다. QQQM은 주당 가격도 QQQ의 절반 이하 수준이어서 소액 투자자에게 접근성이 높다.
서학개미 실질 비용 산정… 수수료보다 환전·세금이 더 크다
이번 글로벌 ETF 수수료 전쟁은 국내 서학개미들에게도 직접적인 혜택으로 돌아온다. 다만 국내 투자자가 미국 현지 ETF를 매매할 때는 연 0.05%포인트 안팎의 수수료 차이보다 환전 비용과 세금이 실질 수익률에 더 큰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보통 증권사별 환전 수수료율은 0.1%에서 0.3% 수준이며, 해외 주식 매매수수료 역시 별도로 부과된다. 결정적으로 해외 ETF는 매매차익에 대해 연간 250만 원을 공제한 후 22%의 양도소득세가 부과된다.
여러 상품에서 발생한 이익과 손실을 합산하는 손익 통산이 가능하지만, 세율 자체가 높아서 단순 수수료 비교만으로 빈번하게 상품을 갈아타다가는 오히려 양도세와 환전 비용으로 인한 손실이 더 커질 수 있다.
자산운용사 간 점유율 경쟁으로 비용 절감의 기회가 열린 만큼, 투자자는 자신의 거래 빈도와 세금 부담을 종합적으로 따져 장기 투자의 축을 선택해야 한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