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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조 달러 세대교체… 월가 자산관리 모델, 구조적 균열 가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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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조 달러 세대교체… 월가 자산관리 모델, 구조적 균열 가시화”

핀테크·사모펀드로 번진 1조 5000억 달러… Z세대, 정보 비대칭 깨고 직접투자·토큰화 자산으로 이동
자문업 진입장벽 무너뜨린 인공지능… 플랫폼 전환 지연 시 전통 금융사 지배력 약화 우려
역대 최대 규모의 세대 간 부의 이전이 시작되면서 글로벌 금융 중심지 월가가 격변을 맞고 있다. 그러나 수십조 달러에 이르는 자산이 젊은 상속인들에게 넘어가는 과정에서 전통 자산운용사들이 신뢰 위기에 직면했다. 이미지=제미나이3이미지 확대보기
역대 최대 규모의 세대 간 부의 이전이 시작되면서 글로벌 금융 중심지 월가가 격변을 맞고 있다. 그러나 수십조 달러에 이르는 자산이 젊은 상속인들에게 넘어가는 과정에서 전통 자산운용사들이 신뢰 위기에 직면했다. 이미지=제미나이3


역대 최대 규모의 세대 간 부의 이전이 시작되면서 글로벌 금융 중심지 월가가 격변을 맞고 있다. 그러나 수십조 달러에 이르는 자산이 젊은 상속인들에게 넘어가는 과정에서 전통 자산운용사들이 신뢰 위기에 직면했다.

기성세대와 다른 투자 성향을 가진 Z세대와 밀레니얼 세대가 독자적인 자산 관리에 나서면서 기존 금융 생태계 근간이 흔들리는 모습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지난달 30(현지시각) 자산관리 시장의 판도 변화를 집중 보도했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세룰리어소시에이츠 집계를 보면 오는 2048년까지 미국에서만 60조 달러(92382조 원)가 넘는 부가 자녀 세대로 이동한다. 자산의 절반 이상이 상위 1% 초고액 자산가에 집중된 구조다.

컨설팅 기업 캡제미니는 부유한 고객들이 신생 경쟁사로 이탈하면서 전통 은행과 자산운용사들이 지난 3년간 약 15000억 달러(2320조 원)에 이르는 관리 자산을 잃었다고 분석했다. 이 자금은 디지털 자산관리 앱과 독립형 패밀리오피스,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으로 재배치됐다.

자산관리 시장이 저비용 패시브 상품과 직접투자, 탈중개화 흐름으로 급격히 재편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3층 구조의 변화 동인과 AI의 의사결정 자동화


이러한 변화의 배경에는 3층 구조의 원인이 자리 잡고 있다. 첫째, 2008년 세계 금융위기를 목격하며 자란 젊은 세대의 기관 불신과 참여 욕구다. 둘째, 오랜 저금리로 전통 주식·채권의 기대수익률이 낮아진 상황에서 상장시장 기업공개(IPO) 감소로 비상장 자산 투자가 필수가 된 시장 구조다.

셋째, 인공지능(AI)과 토큰화 기술 발전이다. AI는 세금 최적화와 위험 기반 포트폴리오 자동 구성을 보편화했다. 이제 AI는 단순한 정보 제공을 넘어 의사결정 자동화 단계로 진입했다. 전통 프라이빗뱅킹(PB)의 핵심 가치였던 정보 비대칭성을 해소하며 자문업의 진입장벽을 무너뜨리는 촉매가 됐다.

사모 크레딧에서 토큰화 자산까지… 다각화하는 대체투자


젊은 부유층의 대체자산 선호는 구체적인 자산군 분화로 나타난다. 뱅크오브아메리카 연구를 보면 21세부터 45세 사이 투자자 가운데 90% 가까이가 대체자산 확대를 원했다. 반면 베이비붐 세대 응답률은 15%에 그쳤다.

이들은 단순 사모펀드를 넘어 고금리 환경에서 부상한 프라이빗 크레딧(비은행 대출채권), 부동산·미술관을 쪼개 파는 토큰화 자산, 초기 기업의 지분을 확보하는 비상장 직접투자로 눈을 돌리고 있다. 프랑스 나틱시스 조사에서 밀레니얼 세대 투자자 절반이 암호화폐를 보유한 점도 이를 뒷받침한다.

수수료 모델 약화와 전통 금융사의 '구조적 한계'


이에 따라 전통 금융사들의 수익 모델은 타격을 입고 있다. 자산관리 규모(AUM) 기반의 고정 수수료 모델이 약화하는 한편, 고객 관계가 가문 단위에서 개인 단위로 분절되며 멀티 플랫폼 이용이 늘었다. 여기에 자녀 세대와 소통하지 못하는 고참 PB 인력들의 이탈과 기술 투자 대비 불확실한 투자수익률이 내부 리스크를 키운다.

전통 금융사들도 대응책 마련에 분주하다. 모건스탠리는 비상장 주식 거래 플랫폼 에퀴티젠 관련 투자를 감행했고, 찰스슈왑은 비상장 주식 거래 플랫폼 포지글로벌을 66000만 달러(1조 원)에 인수했다.

JP모건은 올해 기술 투자에 200억 달러(30조 원)를 투입하며 자산관리 부문에만 22억 달러(3조 원)를 배정했다.

다만 이들이 구축하는 플랫폼이 여전히 기존 은행 계좌 중심 구조에 묶여 있어 탈중개화 매력을 반감시킨다는 젊은 층의 냉소는 한계 요인이다. 자산가들의 수명 연장으로 부의 이전 속도 자체가 지연될 수 있다는 점도 기성 금융사들에 숨통을 틔워주는 요소다.

플랫폼 전환의 기로… 투자자가 주목할 4대 지표


단기적으로는 전통 금융사들이 암호화폐와 비상장 주식 거래 서비스를 경쟁적으로 도입하며 시스템 통합 비용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장기적으로는 개인화된 기술 플랫폼이 자문 서비스를 대체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과거의 관계나 정보 독점에 의존하던 금융사는 입지가 좁아질 수밖에 없다. 자문 중심에서 독자적인 디지털 플랫폼으로 체질을 전환하지 못하는 금융사는 구조적으로 시장 점유율 수성에 난항을 겪을 것으로 관측된다.

시장의 구조적 변화를 추적하고 실전 투자 인사이트를 얻으려면 다음 지표를 주시해야 한다. ① 비트코인·이더리움 등 디지털 자산 ETF로의 글로벌 자금 순유입액 ② 글로벌 프라이빗 크레딧 자산운용 규모 증가율 ③ 자본조달 시장 내 상장 대비 비상장 조달 비중 ④ 주요 브로커리지 플랫폼의 평균 수수료율 추이다. 이 지표들의 변화가 월가 금융 권력 이동의 속도를 결정할 지표가 될 것이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