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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인도량 눈높이 올라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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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인도량 눈높이 올라갔다

모건스탠리, 2분기 전망 37만3000대서 41만3000대로 상향
유럽·중국 판매 회복 반영…에너지 저장장치에는 신중론 유지
테슬라의 2분기 차량 인도량 전망이 유럽과 중국 판매 회복 기대에 힘입어 높아지면서 단기 실적 개선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진=챗GPT이미지 확대보기
테슬라의 2분기 차량 인도량 전망이 유럽과 중국 판매 회복 기대에 힘입어 높아지면서 단기 실적 개선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진=챗GPT
테슬라의 2분기 차량 인도량 전망이 개선되고 있다.

유럽과 중국 판매 흐름이 예상보다 강하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월가의 인도량 눈높이가 올라갔다. 다만 모건스탠리는 테슬라의 에너지 저장장치 사업에는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며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남겼다.

지난달 30일(이하 현지시각) 야후파이낸스에 따르면 모건스탠리는 26일 테슬라에 대한 투자의견을 ‘중립’에 해당하는 동일비중으로 유지하면서도 2분기 차량 인도량 전망치를 기존 37만3000대에서 41만3000대로 높였다.

모건스탠리는 유럽과 중국의 지역별 판매 흐름이 예상보다 탄탄하다는 점을 전망 상향의 근거로 들었다. 목표주가는 415달러(약 64만3000원)로 유지했다.
◇컨센서스 웃도는 41만3000대 전망

테슬라가 최근 공개한 회사 취합 월가 컨센서스에 따르면 2분기 전체 차량 인도량 전망치는 40만6024대다. 모델3와 모델Y 인도량은 39만2625대, 기타 모델 인도량은 1만2978대로 집계됐다.

모건스탠리의 새 전망치 41만3000대는 이 컨센서스를 웃돈다. 기존 전망치였던 37만3000대보다 4만대 높아진 수치이기도 하다.

이번 전망 상향은 테슬라 판매 회복에 대한 기대를 키우는 재료다. 테슬라는 전기차 수요 둔화와 가격 경쟁,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의 정치적 행보에 따른 브랜드 부담 등으로 한동안 인도량 압박을 받아왔다.

그러나 2분기에는 유럽과 중국에서 판매 흐름이 개선됐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중국은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이고, 유럽은 테슬라의 글로벌 판매 회복 여부를 가늠할 핵심 지역이다. 두 시장에서 판매가 살아나면 미국 내 부진을 일부 상쇄할 수 있다.
◇모델3·모델Y 의존은 여전

테슬라의 인도량 구조는 여전히 모델3와 모델Y에 집중돼 있다. 회사 취합 컨센서스 기준 2분기 모델3와 모델Y 인도량은 전체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이는 테슬라의 강점이자 약점이다. 모델3와 모델Y는 테슬라의 대량 판매를 떠받치는 핵심 차종이다. 생산 효율과 브랜드 인지도가 높고, 세계 여러 시장에서 판매 기반을 갖고 있다.

반면 제품군이 제한적이라는 점은 부담이다. 전기차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소비자 선택지는 빠르게 늘고 있다. 중국 비야디를 비롯한 경쟁사들은 다양한 가격대와 차급에서 신차를 내놓고 있다. 테슬라가 모델3와 모델Y 중심 구조를 벗어나지 못하면 성장률 회복에는 한계가 있을 수 있다.

기타 모델의 인도량 전망치가 1만3000대 안팎에 그친다는 점도 이 문제를 보여준다. 사이버트럭과 모델S·모델X 등 고가 모델의 기여도는 아직 제한적이다.

◇에너지 저장장치 사업에는 신중

모건스탠리가 목표주가를 올리지 않은 배경에는 에너지 저장장치 사업에 대한 신중론이 있다. 테슬라는 전기차 회사이면서 동시에 배터리 에너지 저장장치, 태양광, 충전 인프라, 자율주행 소프트웨어를 함께 키우는 청정에너지·AI 기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에너지 저장장치 사업은 최근 테슬라의 중요한 성장축으로 꼽힌다. 전력망 안정화, 재생에너지 확대,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 증가가 맞물리면서 대형 배터리 저장장치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테슬라가 공개한 월가 컨센서스상 2분기 에너지 저장장치 배치량 전망치는 13.8GWh다. 2026년 전체 전망치는 57.9GWh로 제시됐다.

다만 에너지 사업은 분기별 변동성이 크다. 대형 프로젝트 납품 시점에 따라 실적이 흔들릴 수 있고, 전기차보다 매출 인식 구조도 다르다. 모건스탠리가 인도량 전망을 높이면서도 목표주가를 유지한 것은 이 사업의 성장성과 수익성을 더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봤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테슬라 주가, AI 기대와 실적 사이

테슬라는 단순 전기차 기업을 넘어 인공지능(AI) 기업으로도 평가받고 있다. 완전자율주행(FSD), 로보택시,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 에너지 저장장치 사업이 모두 장기 성장 기대를 떠받치는 요소다.

그러나 단기적으로 주가를 움직이는 핵심 지표는 여전히 차량 인도량이다. 테슬라가 아무리 AI와 로봇, 에너지 사업을 강조하더라도 자동차 판매가 흔들리면 투자자 신뢰를 얻기 어렵다.

이번 모건스탠리 전망 상향은 그런 점에서 의미가 있다. 2분기 인도량이 시장 예상보다 좋게 나오면 테슬라 수요가 바닥을 지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올 수 있다. 반대로 실제 발표치가 높아진 기대에 못 미치면 실망 매물이 나올 가능성도 있다.

◇관전 포인트는 회복의 지속성

테슬라의 2분기 인도량이 개선되더라도 관건은 회복이 일시적인지, 지속 가능한 흐름인지다. 유럽과 중국 판매가 반등하더라도 가격 인하나 보조금, 분기 말 밀어내기 효과가 컸다면 수익성에는 부담이 남을 수 있다.

전기차 시장은 성장하고 있지만 경쟁도 빠르게 심해지고 있다. 중국 업체들은 저가 전기차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를 앞세워 글로벌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기존 완성차 업체들도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전략을 병행하며 테슬라를 압박하고 있다.

테슬라가 다시 높은 평가를 받으려면 차량 인도량 회복과 함께 수익성 방어, 에너지 저장장치 성장,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수익화가 동시에 확인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모건스탠리의 전망 상향은 테슬라에 긍정적 신호로 풀이된다. 그러나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를 유지했다는 점은 월가가 아직 전면적인 낙관론으로 돌아서지는 않았다는 뜻이기도 하다. 테슬라의 2분기 인도량 발표는 전기차 수요 회복과 AI 성장주 프리미엄을 동시에 시험하는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