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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4셀 미사일 순양함급' 인도, 13,000톤 구축함 12척 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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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4셀 미사일 순양함급' 인도, 13,000톤 구축함 12척 짓는다

소량 분할 발주 관행 깨고 대형 시리즈 확정…인도양 패권 조준
1단계 8000억 루피 승인 대기…전기 추진 도입해 레이저 대비
인도 해군이 차세대 주력 수상 전투함으로 대량 건조에 착수하는 13,000톤급 순양함급 스텔스 구축함 ‘프로젝트 18(P-18)’의 설계 개념 모델 모습. 인도 국방부는 기존의 소량 분할 발주 관행을 깨고 최대 12척의 대형 시리즈 건조를 확정했으며, 총 144셀의 수직발사관(VLS)과 통합 전기 추진(IEP) 시스템 등 최첨단 방산 기술을 집약해 인도양 전역의 해상 주도권을 장악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사진=인도 국방부이미지 확대보기
인도 해군이 차세대 주력 수상 전투함으로 대량 건조에 착수하는 13,000톤급 순양함급 스텔스 구축함 ‘프로젝트 18(P-18)’의 설계 개념 모델 모습. 인도 국방부는 기존의 소량 분할 발주 관행을 깨고 최대 12척의 대형 시리즈 건조를 확정했으며, 총 144셀의 수직발사관(VLS)과 통합 전기 추진(IEP) 시스템 등 최첨단 방산 기술을 집약해 인도양 전역의 해상 주도권을 장악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사진=인도 국방부

인도 해군이 자국 방산 역사상 가장 강력하고 거대한 규모의 차세대 수상 전투함 건조 마스터 플랜인 '프로젝트 18(P-18)'의 세부 청사진을 구체화했다. 기존의 소량 분할 발주 관행을 완전히 깨뜨리고 무려 10~12척에 달하는 차세대 스텔스 구축함(NGD) 시리즈를 연속 건조해, 인도양 및 인도·태평양 전역의 장기 안보 통제력을 확보하겠다는 복안이다.

지난달 30일(현지 시각) 인도 현지 해군 포럼 및 방산 소식통 보도에 따르면, 인도 해군 사령부와 국방부 산하 국방설계국(WDB)은 자국 주력 군함의 체급과 화력을 비약적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프로젝트 18'을 전면 가동했다. 이번 사업은 인도 국영 마자곤 독 쉽빌더스(MDL)와 가든 리치(GRSE) 조선소가 주관하며, 모디 정부의 자립 국방 기조인 '아트마니르바르 바라트(Atmanirbhar Bharat)'에 발맞춰 국산화율을 약 75% 수준까지 끌어올릴 방침이다.

구축함의 탈을 쓴 '순양함급'…미사일 144셀 탑재로 화력 극대화


프로젝트 18의 가장 큰 특징은 선체의 대형화와 화력의 점프다. 기존 인도 해군의 주력 구축함인 콜카타급(P-15A)이나 비샤카파트남급(P-15B)이 약 7,400톤급 체급에 48셀의 수직발사관(VLS)을 장착했던 것과 달리, 차세대 구축함은 만재배수량이 11,000톤에서 최대 13,000톤에 달한다. 국제 해군 분류 기준상 10,000톤을 넘어서면 구축함이 아닌 순양함(Cruiser)급으로 분류되는 만큼, 인도 역사상 가장 거대한 수상 전투함이 탄생하게 된다. 늘어난 배수량만큼 화력은 공포스러운 수준으로 진화하여 기체 전·후방에 총 144셀의 수직발사시스템(VLS)을 탑재한다.
이 발사관에는 인도판 사드(THAAD)로 불리는 장거리 대공·대탄도탄 요격 체계 '프로젝트 쿠샤(Kusha)'의 미사일을 비롯해 마하 3의 속도로 비행하는 브라모스(BrahMos) 사거리 연장형 초속 순항미사일, 국산 장거리 지상 타격 순항미사일(LR-LACM)이 복합 장전되어 다층 방어 및 공격 능력을 제공한다. 향후 개량형에는 마하 7 가속을 자랑하는 브라모스-II 초고속 극초음속 미사일도 통합될 예정이다. 이러한 수중·수상·지상 타격 능력 강화를 통해 2040년대 복수의 항공모함 전투단 및 독립 기동부대를 동시 운용하고, 무인 수상정(USV)과 자율 무인 잠수정(XLUUV)을 지휘하는 첨단 지휘 통제 허브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8000억 루피 투입되는 1단계 사업…통합 전기 추진(IEP)으로 레이저 무기 대비


인도 국방부는 막대한 재정적 부담과 기술적 리스크를 제어하기 위해 12척을 한 번에 발주하는 대신 단계별(Phased) 공정을 택했다. 현재 초도 물량 4~5척을 우선 건조하는 1단계 사업의 소요 최우선 승인(AoN)을 국방획득위원회(DAC)에 청구한 상태다. 이 초도 블록에 배정된 예산만 무려 7000억~8000억 루피(약 11조 4000억~13조 원)에 달해 단일 해군 조달 사업으로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할 전망이다. 1단계 공정을 통해 선체 디자인과 통합 전기 추진(IEP) 시스템의 성능을 완벽히 검증한 후, 2단계에서 동일한 선체를 기반으로 고도화된 무장과 센서를 얹은 6~7척을 추가 증산할 계획이다.

1단계 사업의 최대 기술 과제는 통합 전기 추진(IEP) 시스템의 정착이다. 가스터빈과 디젤 발전기가 만든 전력을 기계식 축 없이 전기 모터로 변환해 스크루를 돌리는 IEP 방식은 가동 소음을 획기적으로 줄여 적 잠수함의 음향 탐지 확률을 차단한다. 특히 선체 내부의 대규모 전력을 중앙 집중식으로 제어할 수 있어 고출력 차세대 AESA 레이더 조작은 물론, 향후 탑재될 50~100킬로와트(kW)급 드론 요격용 지향성 에너지 무기(레이저 등)의 전력 공급원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과거 인도 방산업계는 3~4척 단위의 소량 발주로 인해 핵심 자재 공급망이 수시로 끊기고 설계가 변경될 때마다 조선소가 유휴 상태에 빠져 납기 지연과 예산 초과 고통을 겪어왔다. 그러나 이번 프로젝트 18은 안정적인 표준 디자인을 바탕으로 향후 수십 년간 장기 물량을 보장함으로써 자국 조선소의 숙련된 인력을 유지하고 공급망 안정성을 다지는 강력한 포석이 될 것으로 풀이된다.

노정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oja@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