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언론과 전문가들, 삼성·SK하이닉스의 3200조 원 규모 AI 반도체 투자에 대해 강한 경계심과 신중론 제기
모닝스타·노무라 등 글로벌 분석 인용하며 향후 AI 수요 둔화 시 치명적인 공급 과잉 리스크 직면 가능성 지적
경제 논리보다 현 정부의 정치적 압박이 작용한 투자라며, 과거 메모리 불황기의 위기가 재현될 수 있다고 비판
모닝스타·노무라 등 글로벌 분석 인용하며 향후 AI 수요 둔화 시 치명적인 공급 과잉 리스크 직면 가능성 지적
경제 논리보다 현 정부의 정치적 압박이 작용한 투자라며, 과거 메모리 불황기의 위기가 재현될 수 있다고 비판
이미지 확대보기한국의 양대 반도체 산맥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인공지능(AI) 수요에 대응해 역사상 최대 규모의 베팅에 나섰다. 하지만 이를 지켜보는 일본 언론과 산업 전문가들의 시선은 매우 냉혹하다. 최근 주요 외신 보도를 인용해 분석에 나선 일본 매체들은 한국의 '올인' 전략이 향후 거대한 리스크로 돌아올 수 있다며, 과거 메모리 시장의 폭락 사태를 거론하는 등 강한 경계감을 드러내고 있다.
10년 뒤 공급 과잉 리스크 부각 수요 식으면 부메랑 될 것
현재 한국은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에서 압도적인 경쟁력을 바탕으로 전 세계 AI 투자 확대의 수혜를 입고 있다. 양사는 기존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의 공장 건설을 가속화해 시장에 새로운 생산 능력을 조기에 투입하겠다는 방침이다. 신규 클러스터까지 포함해 양사가 내건 투자 총액은 무려 3200조 원(약 2조 700억 달러)에 달한다.
그러나 일본 언론과 시장 전문가들은 이 엄청난 생산 능력이 실제로 시장에 풀리는 '다음 10년'의 불확실성을 강하게 지적하고 있다. 이들은 글로벌 투자 리서치 기관 모닝스타의 분석을 인용하며 공급 과잉에 대한 우려를 부각하는 분위기다. 모닝스타 소속 애널리스트는 "향후 수십 년에 걸쳐 이처럼 무서운 속도로 설비 투자가 가속화된다면, 결국 수급 균형이 붕괴되어 치명적인 공급 과잉 리스크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일본 경제 매체들은 이를 근거로, 현재의 메모리 호황이 거대 기술기업들의 AI 투자 열기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만큼 열기가 식는 순간 막대한 설비는 기업의 재무적 숨통を 조르는 거대한 부메랑이 될 것이라며 회의적인 시각을 보내고 있다.
정치적 압박 논란 조명 불확실성 헤지 위한 궁여지책
이번 대규모 투자 결정의 이면에 깔린 '정치적 압박' 역시 일본 언론이 주목하는 주요 불안 요소다. 일본 매체들은 이번 결단이 철저한 경제 논리라기보다는, 현 정부의 반도체 및 지역 균형 발전 정책을 뒷받침하기 위한 명분으로 무리하게 추진된 측면이 있다고 분석했다.
산업화 혜택에서 소외되었던 지역으로의 공장 건설을 촉구하는 정치적 압박이 거세졌고, 대규모 투자에 회의적이었던 경영진마저 결국 이 거대한 정치적 흐름을 거스르지 못했다는 것이 일본 언론의 지배적인 시각이다. 이와 관련해 노무라증권의 CW 정 애널리스트는 "지방 등 다른 지역으로 투자를 분산하는 것은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를 둘러싼 막대한 불확실성을 헤지(위험 회피)하기 위한 궁여지책이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일본 언론들은 이 발언을 집중 조명하며, 한국의 투자가 경제적 합리성보다 정치적 타협의 산물일 수 있다고 지적한다. 여기에 "당장 3년 뒤의 AI 반도체 수요조차 정확히 예측하기 힘든 상황에서 매우 신중한 판단이 요구된다"는 이종호 서울대학교 교수 등 한국 내부의 우려 섞인 목소리까지 더하며 리스크를 강조하고 있다.
과거 파산 위기 거론 AI 거품 꺼지면 국가 경제 타격
일본 전문가들은 메모리 반도체 산업이 본질적으로 가격 급등과 폭락을 반복하는 전형적인 '사이클 산업'이라는 점을 거듭 강조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모두 불과 2023년에 막대한 조 단위 적자를 기록하며 휘청였고, 과거 IT 버블 붕괴 당시 파산 직전까지 내몰렸던 역사적 사실을 상기시키며 무리한 확장의 위험성을 경고하고 나섰다.
이 때문에 일본의 다수 시장 전문가들은 한국 기업들이 과거의 뼈아픈 실수를 또다시 반복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입을 모은다.
일본 산업계의 한 관계자는 로이터에 "한국이 국가적 역량을 총동원해 글로벌 AI 3대 강국으로 도약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천명한 것은 위협적"이라면서도, "천문학적인 자금이 투입되는 만큼, 만약 AI 거품이 꺼질 경우 개별 기업의 위기를 넘어 국가 경제 전반에 큰 타격을 입히는 뇌관이 될 수 있다"며 냉정한 평가를 내놨다.
이용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iscrait@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