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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3억 달러 매입에 맞불”… 中, 글로벌 리튬 선물 개방하며 ‘가격 주도권’ 요새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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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3억 달러 매입에 맞불”… 中, 글로벌 리튬 선물 개방하며 ‘가격 주도권’ 요새화

광저우선물거래소, 해외 광산가·배터리사에 리튬 선물·옵션 문호 개방
달러 증거금 허용하되 결제는 위안화 명시… 위안화 국제화 시나리오 연동
美, 3,560만 파운드 규모 리튬 입찰 마감 앞두고 신경전… 美 국내산 프리미엄 족쇄 직면
리튬 샘플은 2025년 11월 6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제8회 중국 국제 수입 박람회(CIIE) 리오틴토 회사 부스에 전시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리튬 샘플은 2025년 11월 6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제8회 중국 국제 수입 박람회(CIIE) 리오틴토 회사 부스에 전시되고 있다. 사진=로이터
글로벌 친환경차 및 전방위 에너지 저장 장치(BESS) 시장의 규제가 가혹하게 높아지고 천연자원의 안보 자산화 움직임이 전 세계 교역망의 숨통을 죄는 가운데, 중국 정부가 배터리 핵심 원자재인 리튬 가격의 글로벌 통제권을 장악하기 위해 대담한 금융 자강론 카드를 꺼내 들었다.

미 국방부가 지정학적 리스크 속에서 대규모 탄산리튬 비축물량 확보에 나서자, 중국 수뇌부는 글로벌 리튬 선물 시장을 해외 플레이어들에게 전격 개방하며 미국에 대한 가격 영향력을 요새화하겠다는 계산이다.

7일(현지시각)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보도와 아시아-태평양 광물 금융 밸류체인 분석에 따르면, 중국 주요 상품 거래소 중 하나인 광저우선물거래소는 지난 7월 3일부로 중국 외 지역의 해외 광산업자, 배터리 제조업체, 글로벌 무역상들이 탄산리튬 선물과 옵션을 육상에서 직접 거래할 수 있도록 문호를 전면 개방했다.

이번 조치는 글로벌 리튬 시장의 유동성을 극대화하고 탄산리튬의 가격 발견 대리인 역할을 강화해, 중국이 글로벌 벤치마크 가격의 독점적 발언권을 확보하겠다는 의도의 발현이다.

달러 마진 받지만 결제는 위안화… 철저히 계산된 ‘위안화 기축 통화’ 가이드라인


이번 선물 개방 조치의 핵심 금융 가이드라인은 철저한 위안화 지배력 확장이다. 광저우선물거래소 공지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들은 미국 달러를 거래 증거금(마진)으로 예치할 수 있으나, 실제 모든 거래 및 최종 청산 결제는 오직 중국 위안화로만 표시되어 집행되어야 한다.

이전까지는 제한된 자격을 갖춘 일부 외국 기관 투자자(QFII)만 거래 파이프라인에 접근할 수 있었으나, 이를 전면 개방함으로써 해외 해상 산업 자본을 중국 육상 거래소로 흡수하겠다는 포석이다.

장 리우통 워터록 에너지 이코노믹스 이사는 “중국은 세계 최대의 리튬 수입국 및 소비국으로서 글로벌 벤치마크 단가 결정에 확실한 주도권을 쥐겠다는 실리주의적 전술을 실행한 것”이라고 짚었다.

중국은 지난해 기준 전 세계 리튬 음극재 공급량의 64% 이상을 독점 지배하고 있으나, 자체 매장량은 전 세계의 16.5% 수준에 불과해 글로벌 리튬 광석을 가장 많이 빨아들이는 블랙홀이기도 하다.

가전제품, 스마트폰, 드론은 물론 군사 및 AI 인프라의 기축 자산인 리튬이 중동 분쟁과 아프리카 짐바브웨 등 자원 부국들의 엄격한 수출 통제 펜스 탓에 안보 자산으로 재정의되자, 중국은 시장 지배력을 한층 고도화하고 있다.

S&P 글로벌 레이팅스 역시 톈치리튬, CATL 등 중국 공룡들의 정제 및 최종 제조 독점력을 기반으로 향후 몇 년간 중국이 글로벌 리튬 가격의 생사권을 쥘 것으로 모델링했다.

美 국방부 3억 달러 입찰에 맞불… 가혹한 ‘미국산 단가 프리미엄’ 약점 간파


중국의 이 같은 대담한 금융 도박은 미국 당국이 리튬 공급망 독자 구축 드라이브를 매섭게 거는 타이밍에 맞춰 단행되어 팽팽한 신경전을 낳고 있다.

현재 미국 국방물류청은 향후 5년간 3억 달러 이하의 자본을 투입해 3,560만 파운드(약 15,470톤) 이상의 배터리급 탄산리튬을 사들이는 매머드급 입찰을 진행 중이며, 해당 매수 매매는 오는 7월 17일 최종 마감 가이드라인을 앞두고 있다. 미국이 수입하는 연간 리튬 물량 전체와 맞먹는 규모를 군사 안보용으로 쟁여두겠다는 심산이다.

미국은 지난해 9월 리튬 아메리카스의 지분을 인수하고 네바다주 타커 패스 광산 합작 사업에 자금을 투입하는 등 자원 민족주의 장부를 보강해 왔다.

그러나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Goldman Sachs)는 최신 보고서를 통해 미국산 탄산리튬은 가혹한 인건비와 엄격한 환경 규제, 부족한 제련 인프라 탓에 중국산 리튬 가격에 비해 “상당히 비싼 프리미엄 단가”가 붙어 거래될 수밖에 없다는 치명적인 약점을 폭로했다.

미국이 독자적인 공급망 족쇄에 묶여 마진 압박을 겪는 사이, 중국은 가격 경쟁력을 무기 삼아 시장을 교란할 무기를 쥔 셈이다.

톤당 16만 5천 위안 밴드 안착… 하반기 글로벌 배터리 원자재 시장의 거시 변수


현재 중국 본토에서 거래되는 탄산리튬 가격은 월요일 기준 톤당 약 16만 5,000위안(약 3,650만 원) 선에 안착했다.

이는 글로벌 배터리 일시적 수요 둔화(캐즘)와 과잉 공급 단속 여파로 올해 기록했던 톤당 20만 위안 대의 최고점 장부보다는 하락한 수치지만, 2025년 7월 기록했던 역사적 최저점(톤당 약 62,000위안)에 비하면 무려 166%나 폭등해 있는 가액 지표다.

서방의 자급화 드라이브를 비웃듯 해외 광산 자본을 자국 선물 시장 체제 내로 유치해 가격 전가력을 영구히 독점하려는 중국의 대담한 금융 영토 확장 드라마와 해외 자본의 수송 흐름은 하반기 세계 전기차 및 에너지 인프라 시장 지형을 흔들 가장 강력한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