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I/TIPP “호감도 40%로 상승”…국정 지지율은 여전히 두 자릿수 열세
이미지 확대보기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치적 입지가 7월 들어 일부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공화당 지지층 결집에 더해 무소속층 호감도가 소폭 오르면서다. 다만 국정수행 지지율은 여전히 뚜렷한 열세를 벗어나지 못해, 반등이 구조적 전환인지 일시적 안정인지는 더 지켜봐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뉴스위크는 보수 성향 매체 이슈스앤인사이트와 여론조사업체 TIPP가 이달 미국 유권자 1400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국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호감도가 40%로 집계됐다고 8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이는 지난달의 37%에서 3%포인트 오른 수치다.
비호감도는 52%로, 6월 53%보다 1%포인트 낮아졌다. 이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의 순호감도는 6월 -16%포인트에서 7월 -12%포인트로 개선됐다.
I&I/TIPP는 이같은 결과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여론에서 전환점을 돌고 있을 수 있다”고 평가했다. 지지율 반등 폭은 크지 않지만 중간선거를 앞두고 무소속층이 조금씩 움직이고 있다는 점에서 정치적 의미가 있다는 분석이다.
◇ 무소속층 호감도 25%서 29%로
이번 조사에서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무소속층이다.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무소속층 호감도는 6월 25%에서 7월 29%로 4%포인트 올랐다.
미국 중간선거에서 무소속층은 승패를 가르는 핵심 변수로 꼽힌다. 공화당과 민주당 지지층의 결집이 강한 상황에서는 중도·무소속 유권자의 미세한 이동이 하원과 상원 경합지 판세를 바꿀 수 있기 때문이다.
공화당 지지층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지지 기반을 다지는 모습을 보였다. 공화당 유권자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을 호의적으로 본다는 응답은 6월 72%에서 7월 76%로 올랐다. 비호감도는 17%로 낮아졌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을 둘러싼 미국 정치의 양극화가 여전히 강하다는 뜻이다. 공화당 지지층은 다시 결집하고 있지만 민주당 지지층의 반감은 더 굳어지고 있다. 결국 변수는 이미 굳어진 양당 지지층보다 무소속층에 있다.
◇ 국정 지지율은 제자리
호감도는 올랐지만 국정수행 지지율은 큰 변화를 보이지 않았다.
I&I/TIPP 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수행을 지지한다는 응답은 38%,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54%였다. 격차는 -16%포인트로, 6월과 거의 비슷했다.
공화당 지지층의 국정 지지율은 71%에서 75%로 올랐다. 무소속층에서도 지지율은 24%에서 27%로 소폭 개선됐다. 그러나 민주당 지지층에서는 86%가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수행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답했고 지지한다는 응답은 9%에 그쳤다.
이 대목은 호감도와 국정 평가가 다르게 움직일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뉴스위크는 지적했다. 유권자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이전보다 덜 부정적으로 느끼더라도 실제 국정 운영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단계까지는 가지 않았다는 의미다.
뉴스위크는 “개인 호감도는 비교적 빠르게 움직일 수 있지만 국정수행 평가는 경제와 물가, 외교, 정책 성과에 대한 판단이 누적돼 더 구조적으로 형성된다”고 전했다.
◇ 경제가 여전히 최대 약점
트럼프 대통령에게 가장 큰 부담은 경제다. 이번 조사에서 유권자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 성과에 A 또는 B 등급을 준 비율은 35%로, 6월 34%보다 소폭 올랐다.
가장 높은 평가를 받은 분야는 이민과 국경 안보였다. 이 분야에서 높은 점수를 준 응답자는 45%였다. 범죄 대응과 ‘미국의 핵심 가치 회복’도 상대적으로 강점으로 나타났다.
반면 인플레이션과 생활비 문제는 가장 취약한 분야로 꼽혔다. 물가와 생활비 대응에 높은 점수를 준 응답자는 26%에 그쳤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여론 반등을 이어가려면 경제 불만을 줄여야 한다는 뜻이다. 고유가와 이란 분쟁, 주거비 부담, 생활물가 문제는 올해 내내 트럼프 대통령 지지율을 압박한 요인으로 거론돼왔다.
I&I/TIPP는 최근 에너지 가격 하락과 이란 관련 협상 흐름이 트럼프 대통령의 호감도 회복에 일부 영향을 줬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그러나 생활비 부담이 계속 남아 있는 한 지지율의 본격 회복은 제한적일 수 있다.
◇ 전국 평균은 여전히 ‘수중’
다른 전국 여론조사 평균을 보면 트럼프 대통령의 전체 지지율은 여전히 부정적이다. 뉴스위크는 네이트 실버의 실버불리틴 집계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순지지율이 약 -17%포인트 수준이라고 전했다.
이는 한 달 전 -18.5%포인트 수준과 5월 저점보다는 개선된 것이다. 그러나 여전히 지지보다 반대가 크게 많은 상태다.
CNN의 여론조사 평균은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을 37%, 반대율을 62%로 집계했다. 뉴욕타임스 평균도 지지 39%, 반대 58% 수준으로 나타났다.
이를 종합하면 최근 흐름은 ‘완만한 반등’에 가깝다. 트럼프 대통령이 최저점에서는 일부 벗어나고 있지만, 전체 유권자 지형이 긍정적으로 돌아섰다고 보기는 어렵다.
정치적으로는 작은 변화도 중요하다. 중간선거에서는 전국 지지율보다 경합 지역의 무소속층 이동이 더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그러나 현재 수치만으로 공화당의 낙관론을 뒷받침하기에는 부족하다.
◇ 민주당, 일반투표 지표서 우위
중간선거 구도는 여전히 민주당에 다소 유리한 흐름으로 나타난다. 뉴스위크는 리얼클리어폴리틱스 평균에서 민주당이 일반 의회선거 선호도에서 약 6%포인트 앞서 있다고 전했다.
이른바 ‘제네릭 밸럿’은 특정 후보 이름을 제시하지 않고 유권자에게 어느 당 후보를 지지할지 묻는 지표다. 미국 중간선거에서 하원 판세를 가늠하는 대표적 자료로 쓰인다.
민주당의 5~6%포인트 우위는 과거 대규모 ‘파도 선거’에서 나타난 두 자릿수 격차보다는 작다. 그러나 하원 다수당을 둘러싼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는 공화당에 부담이 되는 수치다.
트럼프 대통령의 호감도 반등이 공화당 후보 지지로 이어질지가 관건이다. 대통령 개인에 대한 평가가 조금 개선돼도, 유권자가 의회선거에서 공화당 후보를 선택할지는 별개의 문제다.
공화당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층 결집을 하원·상원 후보 지지로 연결하는 것이 과제다. 민주당에는 무소속층 우위를 유지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여전히 높은 비호감도를 선거 쟁점으로 활용하는 것이 핵심 전략이 될 수 있다.
◇ 반등 조짐과 취약성 공존
이번 I&I/TIPP 조사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긍정적 신호와 경고음을 동시에 준다. 호감도는 올랐고, 무소속층에서도 소폭 개선이 확인됐다. 공화당 지지층 결집도 강화됐다.
하지만 국정수행 지지율은 여전히 정체돼 있다. 전체 유권자 다수는 트럼프 대통령을 부정적으로 보고 있으며, 경제 문제에 대한 평가는 특히 낮다.
따라서 이번 조사 결과를 ‘트럼프 부활’로 해석하기는 이르다. 더 정확히는 악화 흐름이 일부 멈추고, 무소속층에서 작은 반등 신호가 나타난 정도로 볼 수 있다.
앞으로의 변수는 물가와 생활비, 에너지 가격, 이란 등 외교안보 이슈다. 경제 지표가 개선되고 해외 긴장이 완화되면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은 추가 회복을 시도할 수 있다. 반대로 물가 부담이 계속되거나 외교 위기가 재점화되면 반등 흐름은 쉽게 꺾일 수 있다.
2026년 중간선거를 앞둔 미국 정치는 여전히 박빙 구도다. 트럼프 대통령의 7월 호감도 반등은 공화당에 작은 숨통을 틔워줬지만, 전체 판세를 뒤집을 만큼 강한 변화는 아직 아니다. 무소속층의 4%포인트 이동이 일시적 신호인지, 중간선거를 향한 흐름의 시작인지는 앞으로 몇 달의 경제와 외교 상황이 결정하게 된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