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네트웍스·GS리테일 등 40여개 파트너사, 강남 개소식 총출동
포스뱅크·나이스정보통신 등 국내 결제단말기 시장서 경쟁 구도 예고
포스뱅크·나이스정보통신 등 국내 결제단말기 시장서 경쟁 구도 예고
이미지 확대보기매장에서 결제·주문·재고 관리를 자동화하는 '상업용 피지컬AI' 단말기를 둘러싸고, 국내 밴(VAN)사와 빅테크가 이미 각을 세운 시장에 중국계 상장사가 도전장을 던졌다.
홍콩증권거래소 상장사 선미 테크놀로지(Sunmi Technology·06810.HK)는 9일(현지시각) 보도자료를 통해 서울 강남에 한국 사무소와 쇼룸 '선미 홈'을 열었다고 밝혔다.
2024년 싱가포르 본사 설립에 이은 두 번째 아시아 거점 확장으로, 결제·주문·세무 단말기를 앞세워 국내 소상공인 시장 공략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SK네트웍스·GS리테일 등 40여곳, 강남 개소식 총출동
이번 한국 진출은 결제 단말기 제조를 넘어 상업용 피지컬AI 공급망 전체를 겨냥한 행보로 풀이된다. 개소식에는 SK네트웍스, GS리테일, 이텍버스(ETEVERS), IMT소프트, 토시바코리아, 엑심베이 등 40여 곳의 국내 유통·결제 파트너사가 참석했다.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 린저(Lin Zhe)는 "한국은 세계에서 가장 디지털 성숙도가 높은 시장 중 하나이며 선미의 글로벌 전략에서 핵심 위치를 차지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사무소 개설을 계기로 현지 파트너와 협력해 한국 판매자에게 더 스마트하고 효율 높은 디지털 커머스 솔루션을 제공하겠다"고 덧붙였다.
선미는 전 세계 220개국 이상에서 월간 활성 단말기 약 660만 대를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남 선미 홈은 제품 쇼룸이자 현지 공동개발 거점으로, 국내 결제·배달·세무 환경에 맞춘 스마트 IoT 단말기와 상업용 피지컬AI 솔루션을 시연한다.
선미는 자체 운영체제 '선미 AIOS'와 개발자용 SDK, 앱마켓을 함께 제공해 파트너사가 결제 외 주문·재고 관리 기능을 직접 개발해 얹을 수 있도록 하는 점을 경쟁 단말기와의 차별점으로 내세운다.
올 하반기에는 일본 도쿄에도 첫 거점을 낼 예정으로, 싱가포르·서울·호찌민·방콕에 이어 다섯 번째 아시아 거점이 된다.
포스뱅크·나이스정보통신 등 국내 결제단말기 시장서 경쟁 구도 예고
선미의 한국 진출은 빅테크와 기존 밴사가 이미 격돌하고 있는 국내 포스·키오스크 시장에 새로운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국내 오프라인 결제는 밴사가 단말기 보급과 승인 통신망을 맡고, 전자지급결제대행(PG)사와 카드사가 정산을 나눠 처리하는 구조로 짜여 있다.
시장조사업체 모르도르인텔리전스는 국내 포스 단말기 시장 규모가 올해 36억 3000만 달러(약 5조 4704억원)에서 2031년 50억 7000만 달러(약 7조 6404억원)로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내 시장은 포스뱅크가 포스·키오스크 부문 1위를 지키는 가운데, 한국정보통신(KIS)과 나이스정보통신 등 밴사가 오프라인 결제망을 나눠 쥐고 있다.
최근에는 네이버가 지난해 11월 연동형 단말기 'N페이 커넥트'를 내놓았고, 토스도 2023년 자체 단말기와 소프트웨어를 결합한 '토스플레이스'로 가세했다.
모르도르인텔리전스는 클라우드 기반 포스 도입이 연평균 7.48% 늘고 있지만, 데이터 주권을 우선하는 가맹점의 선호 탓에 온프레미스 방식이 여전히 다수를 차지한다고 분석했다.
선미 단말기가 국내에서 실제 카드 결제를 처리하려면 여신전문금융업법에 따라 여신금융협회의 단말기 보안성 시험·인증을 통과해야 하는데, 이는 국적을 불문하고 모든 신규 단말기 제조사에 공통 적용되는 절차다.
선미는 지난해 11월 국제 결제보안 표준기구인 PCI SSC(PCI 보안표준협의회)의 핵심 참여기관(PPO)으로 선정됐다고 밝힌 바 있어, 국내 인증 과정에서 이 이력을 근거로 내세울 것으로 보인다.
다만 국내 자영업자 상당수가 이미 특정 밴사·카드사 단말기에 익숙하고, 기존 계약과 유지보수 관계까지 걸려 있는 만큼 신규 사업자가 단기간에 점유율을 확보하기는 쉽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선미가 국내 판매자에게 적용할 세부 단말기 임대료나 수수료 체계는 이번 보도자료에 담기지 않아, 가격 경쟁력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선미는 지난 4월 29일 홍콩거래소에 상장하며, 스스로 비즈니스 IoT(BIoT) 부문 세계 최초 상장 사례라고 소개하고 있다.
상장 당시 공모가 대비 292.2% 오른 주당 97.5홍콩달러(약 1만 8750원)에 거래를 마쳤고, 상장 첫날 시가총액은 400억 홍콩달러(7조 6924억원)를 넘어섰다.
싱가포르·서울에 이어 도쿄까지 거점을 넓히는 선미가 국내 자영업자의 기존 단말기를 실제로 대체할 수 있을지는, 국내 인증 통과 여부와 공개되지 않은 가격 정책에 달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진형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