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이란 군사시설 타격…이란은 역내 미군 기지 공격하며 맞대응
6월 임시 합의 사실상 파기…에너지 공급망 차질 우려에 시장 변동성 확대
6월 임시 합의 사실상 파기…에너지 공급망 차질 우려에 시장 변동성 확대
이미지 확대보기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호르무즈 해협을 중심으로 다시 급격히 고조되고 있다.
미국과 이란 양국이 상대의 군사 자산과 역내 주요 시설을 겨냥한 보복 공격을 연일 주고받으면서, 지난 6월 체결된 임시 합의를 통한 평화 정착 기대감이 사실상 무력화되는 양상이다.
12일(현지시각) 미국 중부사령부(CENTCOM)는 이란 내 방공망 및 해상 물류를 위협하는 군사시설 등 약 140여 개의 표적에 대한 공습을 단행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이란 혁명수비대(IRGC)는 같은 날 쿠웨이트의 알리 알 살렘 공군기지, 요르단의 프린스 하산 공군기지, 바레인의 미군 드론 지휘 센터 등에 주둔 중인 미군 기지를 표적으로 미사일 및 무인기 공격을 감행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호르무즈 항행권 두고 대립…‘봉쇄’ 선언 vs ‘정상 운영’ 반박
현재 양국은 호르무즈 해협의 통제권을 두고 정면충돌하고 있다. 이란은 해협에 대한 통제권을 주장하며 사실상 봉쇄를 선언했으나, 미국 중부사령부와 국제 해운 당국은 “주요 상업 항로를 통한 선박 통행은 계속되고 있다”며 이란의 봉쇄 주장을 일축했다.
지난 8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임시 정전 합의 종료를 공식 선언한 이후, 양측의 대립은 단순한 국지적 충돌을 넘어 군사적 대결 국면으로 접어들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이번 교전에서는 과거 공격 대상에서 상대적으로 배제되었던 지역까지 이란의 표적이 되면서, 중동 내 안보 지형이 매우 불안정한 상태로 진입했다.
국제사회는 양측의 보복 사이클이 빨라지면서 협상을 통한 사태 진정보다는 군사적 긴장이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유가 4%대 급등…국내 산업·금융시장 파급 효과 가중
이번 무력 충돌은 에너지 시장의 공급 불안 심리를 자극하며 국제 유가를 밀어 올렸다. 아시아 시장에서 브렌트유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약 4% 상승한 79달러 선을 기록했으며,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역시 유사한 폭으로 올랐다.
전문가들은 이번 유가 급등이 즉각적인 물리적 공급 차질보다는 전 세계 원유 물동량의 20%를 차지하는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될 수 있다는 ‘지정학적 리스크 프리미엄’이 선반영된 결과라고 분석한다.
이러한 에너지 가격 급등은 국내 주요 산업별로 서로 다른 영향을 미친다. 정유와 화학 업종의 경우 원유 재고 가치가 오르면서 단기적으로는 재고 평가 이익이 발생할 수 있다.
그러나 유가 변동성이 지나치게 확대되면 제품의 원가 부담이 커져 실질적인 영업 마진을 압박할 가능성이 높다. 항공 업종은 유류비 비중이 전체 비용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만큼, 유가 상승이 곧바로 수익성 악화로 이어지는 직접적인 타격을 입을 전망이다.
금융시장과 환율 환경 역시 불안정해질 가능성이 크다.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커지면 투자자들 사이에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해지며, 이는 통상적으로 원화 가치 하락과 원·달러 환율의 상승 요인으로 작용한다.
주식 시장에서는 위험 자산 회피 현상이 나타나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자금 이탈이나 시장 전체의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에 따라 시장 전문가들은 향후 국제 정세 변화가 국내 자산 시장에 미칠 파장을 면밀히 점검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시장의 불확실성 지속…전문가 “리스크 관리 시급”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가 과거 유조선 피격 사건보다 더 광범위하고 체계적인 공격 형태를 띠고 있어, 단순한 일회성 분쟁으로 끝나지 않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일부 투자은행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현실화할 경우 유가가 90~100달러 수준으로 급등할 수 있다는 시나리오를 제시한다.
따라서 기업과 투자자들은 중동 지역의 추가 뉴스 플로우를 예의주시하며, 에너지 공급망 다변화와 환율·원자재 헤지 전략 등 리스크 관리를 최우선으로 고려해야 할 시점이다.
현재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을 비롯한 국제사회는 양측에 즉각적인 무력 중단과 긴장 완화를 촉구하고 있으나, 현장의 긴장감은 여전히 최고조에 달해 있다.
진형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