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공회의소 “세계 14위 규모…1년 새 6.3% 성장”
기업·고소득층 유입 지속…주거비 상승은 부담
기업·고소득층 유입 지속…주거비 상승은 부담
이미지 확대보기미국 플로리다주의 경제 규모가 1조8000억달러(약 2790조원)로 커지면서 한국에 이어 세계 14위권에 해당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낮은 세금과 규제 완화 정책을 바탕으로 기업과 자본을 끌어들인 결과라는 평가가 나오지만 인구와 고소득층 유입에 따른 주거비와 생활비 상승은 해결해야 할 문제로 지목됐다.
23일(이하 현지시각) 폭스뉴스에 따르면 플로리다상공회의소 산하 플로리다상공회의소재단은 플로리다의 경제 규모가 지난 1년 동안 6.3% 성장해 세계 14위 수준으로 올라섰다고 발표했다.
재단은 플로리다주의 국내총생산을 각국의 명목 국내총생산과 비교해 순위를 산출했다. 이에 따르면 플로리다는 호주와 멕시코를 넘어섰으며 세계 13위인 한국의 뒤를 이었다.
◇ 한국 추월하려면 약 2% 추가 성장
플로리다상공회의소재단은 현재 경제 규모에서 약 2% 더 성장하면 한국을 넘어 세계 13위에 오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세계 10위인 캐나다를 추월하려면 약 21%의 추가 성장이 필요하다고 추산했다.
다만 폭스뉴스에 따르면 이 순위는 미국의 주 경제를 하나의 국가로 가정해 비교한 결과다. 국제통화기금(IMF)이나 세계은행이 발표하는 공식 국가별 경제 순위는 아니다.
마크 윌슨 플로리다상공회의소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낮은 세금과 규제 간소화, 민간 부문 중심의 정책이 경제 성장에 영향을 미쳤다”고 주장했다.
◇ 하루 500∼600명 인구 순유입
플로리다로 유입되는 인구는 팬데믹 대유행 직후의 정점보다는 줄었지만 하루 평균 500∼600명 수준을 유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과 캘리포니아 등에서 고소득층과 기업들이 플로리다로 이전하는 흐름도 이어지고 있다.
관광과 농업, 건설업은 여전히 플로리다 경제의 기반을 이루고 있다. 최근에는 항공우주와 방위산업, 금융기술, 의료, 물류 등으로 성장 분야가 확대됐다.
플로리다상공회의소는 플로리다가 미국 50개 주 가운데 신규 창업과 제조업 일자리 증가에서 선두를 기록하고 있다고 밝혔다.
플로리다 중부 지역의 모델링·시뮬레이션 산업 규모는 116억달러(약 18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됐다. 이 지역에는 국방과 항공우주, 가상훈련 관련 기업과 연구기관이 밀집해 있다.
◇ 낮은 주정부 부채도 강점
플로리다상공회의소는 낮은 주정부 부채도 기업 유치와 경제 성장에 영향을 미친 요인으로 들었다.
플로리다의 주민 1인당 주정부 부채는 1000달러(약 155만원) 미만으로 미국에서 가장 낮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뉴욕주의 주민 1인당 주정부 부채는 6500달러(약 1008만원)를 넘는 것으로 비교됐다.
윌슨 CEO는 부채를 낮게 유지하면 미국 연방정부의 재정 악화나 경제 충격이 발생하더라도 지역 기업과 주민이 받는 영향을 줄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뉴욕과 캘리포니아, 일리노이 등 일부 주가 세금과 규제를 높이면서 주민과 기업의 이탈을 촉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는 플로리다상공회의소 측의 정책적 평가이며 해당 주들의 인구 이동과 경제 상황을 설명하는 객관적인 분석과는 구분할 필요가 있다.
◇ 마이애미 생활비는 뉴욕보다 높아
빠른 경제 성장의 이면에서는 생활비와 주택 가격 상승 문제가 나타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이 분석한 바에 따르면 마이애미와 포트로더데일, 팜비치 일대의 종합 생활비는 뉴욕 대도시권과 인근 교외지역보다 약 5%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고소득층과 대기업의 유입이 부동산 수요를 자극하면서 현지 중산층과 근로자들의 주거비 부담이 커졌다는 지적도 나온다.
윌슨 CEO도 자산가들이 대거 이동하면 생활비가 상승할 수 있다는 점을 인정했다. 다만 이들이 지역 기업에 투자하면서 일자리와 사업 기회도 함께 늘어난다고 주장했다.
그는 마이애미 지역 당국과 함께 교육 체계와 근로자용 주택 공급을 개선해 주거비 문제에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 2030년 세계 10위권 목표
플로리다상공회의소재단은 오는 2030년까지 플로리다를 세계 10위권 경제 규모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재정과 노동력, 교육, 사회기반시설 등의 목표를 담은 ‘플로리다 2030 청사진’을 추진하고 있다.
중점 육성 분야에는 생명과학과 방위산업, 농업기술, 상업우주산업, 물류, 사이버보안 등이 포함됐다.
플로리다 경제가 계획대로 세계 10위권에 진입하려면 기업과 인구 유입을 이어가는 동시에 주택 가격과 생활비 상승, 사회기반시설 수요 확대에 대응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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