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저지서 사람 운전자 85% 의무화 로비…자율주행 플랫폼 주도권 공방
이미지 확대보기우버가 테슬라와 웨이모의 독자 로보택시 서비스 확산을 견제하기 위해 규제 로비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자율주행차 기술 경쟁이 차량 성능을 넘어 플랫폼 주도권과 주정부 규제 싸움으로 번지는 양상이다.
테슬라 전문매체 낫어테슬라앱은 우버가 미국 주정부와 연방 정책당국을 상대로 사람 운전자와 자율주행차가 같은 플랫폼에서 운영되는 이른바 하이브리드 네트워크 의무화를 추진하고 있다고 26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우버의 핵심 논리는 로보택시가 기존 차량호출 플랫폼 안에서 사람 운전자와 함께 운영돼야 한다는 것이다. 이 방안이 받아들여지면 독자 앱으로 로보택시를 운영하려는 테슬라와 웨이모에는 큰 제약이 될 수 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뉴저지서 사람 운전자 85% 요구
낫어테슬라앱에 따르면 가장 구체적인 쟁점은 뉴저지주 법안이다.
뉴저지 주의회는 운전자 없는 차량의 시험과 상용 배치를 위한 3년짜리 시범사업을 검토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우버 로비스트들은 로보택시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이 전체 운행의 최소 85%를 사람 운전자로 처리하도록 하는 조항을 추가하자고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조항이 법제화되면 테슬라와 웨이모처럼 자체 로보택시 앱을 운영하려는 기업은 부담을 안게 된다. 대규모 사람 운전자 풀을 갖춘 우버와 같은 제3자 차량호출 플랫폼을 통하지 않고서는 뉴저지에서 서비스를 운영하기 어려워질 수 있기 때문이다.
테슬라는 로보택시를 우버 같은 외부 플랫폼에 태우기보다 자사 앱을 통해 직접 운영하는 방식을 선호해왔다. 웨이모도 일부 지역에서는 우버와 협력하고 있지만 자체 앱을 통한 독자 운영 능력을 갖추고 있다.
◇테슬라 카메라 전략도 규제 장벽
뉴저지 법안은 테슬라에 또 다른 부담도 준다는 지적이다.
현재 논의 중인 법안은 상업용 완전 자율주행차가 카메라뿐 아니라 카메라 장애 상황에서도 장애물을 감지하고 추적할 수 있는 두 가지 별도 센서 방식을 갖추도록 요구한다. 일반적으로 라이다와 레이더 같은 센서가 여기에 해당한다.
테슬라는 카메라와 인공지능(AI)을 중심으로 자율주행을 구현하는 전략을 고수해왔다. 뉴저지 법안이 현재 형태로 통과되면 테슬라 로보택시는 추가 센서를 달지 않는 한 주내 운행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법안은 이 밖에도 주내 5만마일 이상 감독 주행, 안전 인증, 보험 증명, 법집행기관 대응 계획 제출, 충돌 발생 시 5일 이내 뉴저지 교통부 보고 등을 요구한다.
이런 규제는 안전 확보와 책임 소재 명확화를 목표로 하지만, 동시에 업체별 자율주행 기술 방식과 사업 모델에 따라 서로 다른 영향을 줄 수 있다.
◇웨이모·우버 협력도 균열
우버의 규제 로비는 기존 파트너인 웨이모와의 관계에도 부담을 주고 있다.
이와 관련해 파이낸셜타임스는 “웨이모가 우버와의 운영 계약을 종료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최근 보도했다. 웨이모는 계약상 허용되는 시점이 되면 오스틴과 애틀랜타 같은 주요 시장에서 자체 앱을 통한 독자 서비스를 추진하려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 관계는 서비스 품질과 운행 관리 문제를 두고 악화된 것으로 전해졌다. 웨이모는 우버가 관리하는 차량 청결과 경로 운영에 문제를 제기했고 우버는 악천후 때 웨이모 차량이 운행되지 않는 문제와 일부 안전 사례에 우려를 표시했다.
우버 입장에서는 로보택시가 자사 앱 안에서 운영될수록 플랫폼 지배력을 유지할 수 있다. 반대로 웨이모와 테슬라 입장에서는 자체 앱으로 고객 접점과 운행 데이터를 확보하는 것이 장기 경쟁력과 직결된다.
◇로보택시 경쟁, 규제전으로 확산
로보택시 시장의 경쟁 축은 빠르게 넓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과거에는 누가 더 안전하고 정확한 자율주행 기술을 갖췄는지가 핵심이었다. 이제는 어떤 플랫폼에서 호출이 이뤄지는지, 주정부가 어떤 센서와 운행 요건을 요구하는지, 사람 운전자와 무인 차량을 어떤 비율로 섞도록 할지가 중요한 변수로 떠올랐다.
우버는 직접 자율주행차를 대규모로 만드는 대신 여러 자율주행 업체와 협력해 플랫폼 중심 전략을 펴고 있다. 그러나 테슬라와 웨이모가 독자 로보택시 앱을 확대하면 우버의 차량호출 중개 지위는 약해질 수 있다.
이번 뉴저지 논쟁은 로보택시 산업의 다음 국면을 보여준다는 지적이다. 자율주행차가 도로에 더 많이 나오기 시작하면서 기술 경쟁은 입법 로비와 플랫폼 통제권 싸움으로 옮겨가고 있다.
테슬라와 웨이모가 독자 서비스를 확대할 수 있을지, 우버가 기존 차량호출 플랫폼 안으로 로보택시를 묶어둘 수 있을지가 미국 로보택시 시장의 핵심 쟁점으로 부상했다고 낫어테슬라앱은 덧붙였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