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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램 공급, 70% 끊길 수도… 모듈업체 배정 물량 30%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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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램 공급, 70% 끊길 수도… 모듈업체 배정 물량 30%로

아페이서 최고경영자, 값보다 물량 확보 실패를 더 큰 위험으로
D램 생산능력 60%가 서버로… 6월 말 재고 3억 8320만 달러로 48% 확대
3분기 계약가 30% 상승 뒤 4분기 둔화 관측… 고가 재고는 반대 방향 위험
대만 메모리 모듈업체 아페이서는 지난 7월 24일(현지시각) 실적설명회에서 인공지능(AI) 서버가 D램 생산능력을 선점해 2027년 모듈업체 배정 물량이 2026년의 30% 수준으로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미지=제미나이3이미지 확대보기
대만 메모리 모듈업체 아페이서는 지난 7월 24일(현지시각) 실적설명회에서 인공지능(AI) 서버가 D램 생산능력을 선점해 2027년 모듈업체 배정 물량이 2026년의 30% 수준으로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미지=제미나이3

대만 메모리 모듈업체 아페이서는 지난 724(현지시각) 실적설명회에서 인공지능(AI) 서버가 D램 생산능력을 선점해 2027년 모듈업체 배정 물량이 2026년의 30% 수준으로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톰스하드웨어는 29일 최고경영자 발언을 인용해 값보다 물량 확보 실패가 더 큰 위험이 됐다고 보도했다.

값이 아니라 물량이 문제다

아페이서는 SK하이닉스·삼성전자에서 웨이퍼를 사들여 DIMM·SSD로 만들어 판다.


C.K. 장 아페이서 최고경영자는 회사가 마주한 위험의 성격이 바뀌었다고 말했다. 칩을 비싸게 사는 일이 아니라 아예 사지 못하는 일이라는 것이다.
아페이서는 물량을 먼저 쥐는 쪽으로 움직였다. 6월 말 재고는 38320만 달러(5535억원)로 늘었다.

3월 말 재고는 25900만 달러(3741억원)였다. 석 달 만에 48% 불어난 셈이다. 회사는 칩을 더 사들이려고 5년 만기 신디케이트 대출 12360만 달러(1785억원)도 준비한다.

D램 생산능력 60%가 서버로 갔다


70%는 세계 D램 생산이 그만큼 준다는 뜻이 아니다. 제조사가 아페이서 같은 모듈업체에 나눠주는 몫을 말한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마이크론은 마진이 높은 고대역폭메모리(HBM)와 서버용 메모리를 먼저 만든다. 장 최고경영자는 D램 생산능력의 약 60%가 서버 쪽으로 향한다고 추산했다. 서버용 DDR5 RDIMM은 값 인상 폭이 가장 큰 제품군에 속한다.

이 배분은 되돌리기 어렵다. 모 콜베하다리 박사는 29(현지시각) EDN 기고에서 HBM의 위치를 다시 규정했다. HBM이 별개 부품이 아니라 AI 연산 구조의 한 부분이 됐다는 진단이다. 연산 칩과 메모리를 첨단 패키징으로 묶어야 성능이 나온다는 설명이다.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도 같은 방향을 본다. 곽 대표는 지난 10(현지시각) 미국 뉴욕에서 나스닥 주식예탁증서(ADR) 상장 행사에 참석했다. 그는 행사 뒤 인터뷰에서 2027년 공급 상황을 업계 역사상 최악으로 지목했다.

값 상승은 이어진다. 장 최고경영자는 3분기 D램 계약가가 약 30% 오른다고 내다봤다. 낸드플래시는 20% 넘게 오른다고 봤다. 4분기에는 오름폭이 꺾인다는 관측이 나온다.

반론, 재고를 쥔 쪽이 손해 볼 수도


70%는 업계가 합의한 전망이 아니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마이크론은 세계 D램 시장의 90% 넘게 쥐고 있다. 그러나 이들이 70%에 맞먹는 감산을 발표한 적은 없다.

공급이 늘어날 여지도 있다. SK하이닉스는 이 상장으로 265억 달러(38조원)를 조달했다. 이 돈은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와 청주 첨단 패키징 공장 등에 들어간다.

중국 창신메모리(CXMT)DDR5 값 차이를 좁혔다. 다만 수율과 검증, 플랫폼 호환성이 발목을 잡는다.

위험은 아페이서 쪽에도 있다. 역대 최고가에 쌓은 재고는 값이 꺾이는 순간 손실로 바뀐다. 회사는 시장 붕괴 징후를 보지 못했다고 밝혔다.

부족의 성격이 값에서 물량으로 넘어갔는지는 세 가지 지표로 가릴 수 있다. D램 생산능력에서 서버가 차지하는 몫이 60%선을 넘어서는지가 첫 번째다. 3분기 계약가 상승률이 30%에서 멈추는지가 두 번째다. 소비자용 DDR5 모듈이 매장 진열대에서 사라지는지가 세 번째다. 장 최고경영자의 경고는 값표가 아니라 창고를 보라는 신호에 가깝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