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 폭설과 홍수로 주요 광산 가동 차질 발생
생산 전망 2% 하향 속에 미 가시 재고 비중 64% 달해
AI 전력망 수요 급증…한국은 60일분 비축으로 대응
생산 전망 2% 하향 속에 미 가시 재고 비중 64% 달해
AI 전력망 수요 급증…한국은 60일분 비축으로 대응
이미지 확대보기칠레의 기후 재해와 글로벌 공급망 병목 현상이 맞물리면서 구리 가격이 역대 최고치 수준으로 치솟았다.
미국 경제 방송 CNBC는 7월 31일(현지시각) 인공지능(AI) 전력망과 전기차 시장 확대로 구리 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세계 최대 생산국인 칠레의 공급 차질이 시장 불안을 키우고 있다고 보도했다.
칠레 주요 광산 조업 차질
최근 일주일 동안 칠레 전역을 덮친 폭설과 홍수로 주요 광산 운용이 중단됐다. 이번 기상 악화로 인명 피해가 발생한 가운데 대형 광산 기업의 일부 사업장이 가동을 멈췄다.
캐나다 룬딘 마이닝은 폭설로 송전선이 끊기면서 카세로네스 광산 가동을 중단했다. 복구 작업에는 최대 3주가 소요될 예정이다.
역대 최고가 경신 가능성
구리 선물 가격은 지난 6월 2일 1파운드당 6.70달러(약 9676원), 1톤당 1만 3643달러(약 1970만 원)를 기록하며 사상 최고치를 나타냈다. 최근 런던금속거래소에서 3개월물 구리는 1톤당 1만 3750달러(약 1985만 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세계 구리 공급의 20% 이상을 담당하는 칠레의 생산 차질이 장기화하면 가격 상승 압력은 더 커진다. 이는 데이터센터와 스마트폰, 전기차의 제조 원가를 높이는 요인이다.
스톤엑스는 칠레의 올해 구리 생산량 전망치를 기존보다 2.0% 내린 530만 톤으로 제시했다. 칠레의 구리 생산량은 2년 연속 감소세를 기록할 전망이다.
미중 확보 경쟁과 수급 불균형
현재 공식적으로 집계되어 통계를 확인할 수 있는 세계 구리 가시 재고의 64.0%는 미국에 집중되어 있다. 미국 관세 우려와 국가 전략 비축 물량 증가가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런던금속거래소와 상하이선물거래소의 구리 재고는 최근 5년 평균치를 밑돌고 있다. 실물 공급 부족이 심화하면서 올해 안에 가격이 다시 최고치를 기록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앵글로 아메리칸은 구리 가격 상승에 힘입어 상반기 영업이익(EBITDA)이 지난해보다 35.0% 늘어난 40억 달러(약 5조 7772억 원)를 달성했다.
한국 수급 여파와 비축 현황
국내 산업계도 글로벌 구리 가격 변동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다. 한국의 연간 정련 구리 소비량은 약 65만 톤 내외로 세계 6위 수준이다. 다만 동박, 스크랩, 동정광 등 전체 구리 관련 원자재 및 제품의 총 소비 규모로 범위를 넓히면 100만 톤을 웃돈다. 국내에서는 LS MnM이 칠레와 페루 등에서 광석을 수입해 공급의 핵심을 담당하고 있다.
수입된 구리는 LS전선과 대한전선 등을 통해 전력망과 반도체, 자동차 제조에 핵심 원자재로투입된다. 구리 가격 상승은 전선 및 배터리 부품의 제조 원가 부담으로 직결된다.
정부는 원자재 수급 불안에 대비해 조조달청을 통해 약 50~60일분의 전기동 비축 물량을 관리하고 있다. 원자재 가격 급등 시 비축 물량 방출을 통해 국내 기업의 단기 수급 차질을 완화하는 구조다.
수요 조율과 리스크 요인
단기 기상 악화보다 미국의 관세 정책 변화가 시장의 더 큰 변수로 지목된다. 미국의 섹션 232 관세 조치가 핵심 감시 대상이다.
중국의 구리 구매가 8월부터 줄어들면 재고 감소 속도는 다소 완화될 수 있다. 투자자는 미국의 관세 조치 향방과 기후 변화에 따른 광산 추가 생산 차질 여부를 지속해서 점검해야 한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