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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인민해방군, 美 AI 지식 추출…반도체 제재 우회 군사 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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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인민해방군, 美 AI 지식 추출…반도체 제재 우회 군사 전용

오픈AI·앤스로픽 최첨단 모델 무단추출…소형드론 자율타격 체계고도화
지식 디스틸레이션 기법 우회…미국 반도체 수출규제 무력화·패권대립 격화
중국 인민해방군(PLA)이 미 상무부의 반도체 수출 규제를 우회하기 위해 미국 AI 기업의 최첨단 AI 모델의 추론 능력을 추출하는 '지식 증류' 기법을 군사기술에 전격 적용하고 있다. 이 기술은 군용 드론, 자율 무인함정, 전자전 지휘체계에 탑재되어 무인 전력의 자율 작전 능력을 비약적으로 향상하고 있다. 이미지=구글 제미나이이미지 확대보기
중국 인민해방군(PLA)이 미 상무부의 반도체 수출 규제를 우회하기 위해 미국 AI 기업의 최첨단 AI 모델의 추론 능력을 추출하는 '지식 증류' 기법을 군사기술에 전격 적용하고 있다. 이 기술은 군용 드론, 자율 무인함정, 전자전 지휘체계에 탑재되어 무인 전력의 자율 작전 능력을 비약적으로 향상하고 있다. 이미지=구글 제미나이
미국 정부가 중국의 첨단기술 추격을 막고자 강력한 반도체 규제 조치를 집행해 왔으나 중국 인민해방군(PLA)이 미국 핵심 인공지능(AI) 기업들의 최첨단 모델을 '지식 증류(Knowledge Distillation)' 기법으로 무단 추출해 군사적 목적으로 전용하고 있다는 사실이 확인되었다.

스페인 시사·정보기술 매체 오미크로노(Omicrono)는, 로이터 통신의 80여 개에 이르는 중국 학술논문·특허출원서 분석과 미국 제임스타운 재단의 안보 보고서를 인용해 중국 인민해방군 연계 연구진이 미국 오픈AI의 챗GPT와 앤스로픽의 클로드(Claude) 등 최신 AI 모델을 활용해 소형 군용 AI 시스템을 고도화하고 있다고 8월 5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지식 증류'는 대형 생성형 AI 모델이 가지고 있는 방대한 지식과 추론 논리를 소형화된 전용 모델로 이전하고 압축하는 최첨단 알고리즘 추출 기법이다. 중국은 미국 기업들이 설치한 접속 제한과 지오블로킹(geoblocking) 장벽을 우회하기 위해 수천 개의 위장 사용자 계정과 프록시 서버를 동원해 대량의 데이터 응답을 수집했다. 이를 통해 첨단 AI 반도체 수급이 막힌 상황에서도 미국산 AI의 고차원적 논리와 추론 알고리즘을 손쉽게 복제해 자체 국방 네트워크에 이식했다.

제임스타운 재단의 서니 청 연구원은 중국 연구진의 핵심 목적이 고비용·고난도의 추론 절차를 그대로 흡수하는 데 있다고 지적했다. 결론에 도달하는 유기적 사고 과정을 AI 시스템에 학습시키는 단계는 막대한 자금과 첨단 컴퓨팅 파워가 요구되지만, 중국은 지식 이식을 통해 가볍고 강력한 자체 국방 AI 모델을 구축해 감시, 사이버 공격, 전장 지휘통제에 즉시 투입할 수 있게 되었다.

사이버전부터 군용 드론까지 전면 이식


실제로 중국 인민해방군 내 사이버 정보전을 전담하는 96941부대는 오픈AI의 GPT-3.5를 활용해 민감한 기밀 코드의 핵심 원리를 요약하고 재구성했다. 외부 서버로 기밀 데이터가 유출되는 것을 막기 위해 미국 AI의 추론 구조만을 압축 이식한 뒤, 군 내부의 폐쇄형 전산망에서 작동하는 독자적인 사이버전 AI 체계를 구축한 것이다.

또한 중베이(中北)대학 연구진은 앤스로픽의 '클로드 3 하이쿠(Claude 3 Haiku)' 모델을 무단 활용해 소셜미디어 모니터링과 실시간 정보 분류 알고리즘을 고도화했다.

이러한 기술 전용이 가장 위협적으로 적용된 분야는 무인기(드론)와 자율 무인 전력이다. 중국 최고의 군사교육기관인 국방과학기술대학교 연구진은 지식 증류를 이용해 고성능 영상 처리 알고리즘을 경량화해 소형 드론 기체에 직접 탑재하는 데 성공했다. 이를 통해 군용 드론이 외부 기지와의 통신이 교란되거나 차단된 상황에서도 실시간 영상 스트리밍을 스스로 분석해 자율 비행, 표적 인식, 정밀 타격까지 각자 수행할 수 있는 완벽한 자율화 전력을 확보했다.

·중 기술 패권 갈등, 미궁 속으로

중국 군사과학원 역시 항공기, 수상함, 무인 잠수정이 다각도로 연계된 합동 해상 실전훈련에서 소형화된 정밀 표적 인식 AI를 탑재해 통합 작전 효율성을 크게 올렸다. 중국 정부는 이처럼 대형 데이터센터 없이 지능형 단말기기 자체에서 AI 연산을 수행하는 엣지 컴퓨팅(Edge Computing) 기술과 모델 소형화 연구에 막대한 국고 보조금을 지원하며 군사적 자립을 독려하고 있다.

이번 사태로 미·중 간 첨단기술 패권 갈등이 정점으로 치닫고 있다. 미국 정부는 중국 기관들이 위장 계정을 통해 정당한 수출 통제 조치와 지식재산권을 유린하고 있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앤스로픽 측 또한 중국 내 상업적 서비스 제공을 철저히 금지하고 있음을 재확인하고, 안전장치가 제거된 미승인 군용 AI의 무단 유출이 초래할 치명적 위험성에 대해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반면 중국 당국과 현지 기술기업들은 미국이 기술 헤게모니를 유지하기 위해 정당한 자체 연구개발 성과를 폄하하고 있다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노정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oja@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