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기관과 초고액자산가, 사모펀드 유동성 경색 피하려 상장 인프라 주목
연간 세계 인프라 지출 2050년 6조 9000억 달러로 확대 전망
한국 전력기기 업계 수주잔고 증가 기대 속 북미 규제 리스크 상존
연간 세계 인프라 지출 2050년 6조 9000억 달러로 확대 전망
한국 전력기기 업계 수주잔고 증가 기대 속 북미 규제 리스크 상존
이미지 확대보기글로벌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확충과 전력망 개편 가속화로 초고액자산가와 기관투자자가 사모펀드의 유동성 경색을 피해 상장 인프라 자산으로 자금을 재배치할 가능성이 커졌다.
웰스브리핑은 2026년 8월 7일(현지시각) 불확실한 금융 환경 속에서 상장 인프라의 방어적 성격이 주목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글로벌 전력망 투자 확대로 HD현대일렉트릭 등 한국 전력기기 업계의 초고압 변압기 수주잔고 증가세가 이어질지 주목된다.
AI 데이터센터와 전력망 재편이 이끄는 구조적 수요
프랭클린 템플턴 자회사 클리어브릿지 인베스트먼츠의 찰스 하미에 상무이사는 유럽에서 장기간 정체된 전력 수요가 AI 데이터센터 구축과 제조업 리쇼어링으로 급증세로 돌아섰다고 분석했다. 이러한 변화는 송전선로 건설, 연료 공급, 전력 저장 장치 분야에서 넓은 투자 기회를 만든다.
영국 국영 전력망 운용사 내셔널 그리드와 같은 송배전 기업, 천연가스 유통망을 가진 미드스트림 기업, 독점 운송망을 보유한 철도와 공항이 대표 투자 대상이다. 클리어브릿지 글로벌 인프라 수익 펀드는 미국 루이지애나 데이터센터 인근 전력망을 운영하는 엔터지, 유럽 유틸리티 기업 앤지, 스페인 공항 운용사 아에나, 캐나다 국영 철도를 핵심 포트폴리오에 넣었다.
거대 자본 유입과 글로벌 자산운용사의 M&A 경쟁
글로벌 인프라 시장의 성장세는 주요 기관의 추정치로 확인된다.
PwC는 2026년 6월 발표한 글로벌 인프라 전망 보고서에서 연간 세계 인프라 지출액이 2024년 4조 4000억 달러(약 6207조 5200억 원)에서 2050년 6조 9000억 달러(약 9734조 5200억 원)로 늘어난다고 전망했다. 2050년까지 누적 투자 규모는 151조 1000억 달러(약 21경 3171조 8800억 원)에 이른다.
자산운용 업계의 시장 선점 경쟁도 치열하다. CBRE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는 보고서에서 인프라 자산군이 수수료 차감 전 기준 연 10.0%에서 13.0% 수준의 총수익률을 기록해 왔다고 분석했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은 글로벌 인프라 파트너스를 인수했고 인베스트코프는 커세어 캐피털의 48억 달러(약 6조 7718억 원) 규모 인프라 부문 지분 50.0%를 매입했다.
보스턴컨설팅그룹이 2025년 3월 발표한 연례 보고서를 보면 글로벌 인프라 운용자산은 2024년 6월 기준 사상 최대인 1조 3000억 달러(약 1834조 4000억 원)를 기록했다. AI와 클라우드 수요가 이끄는 데이터센터 투자액은 2020년 110억 달러(약 15조 5188억 원)에서 2024년 500억 달러(약 70조 5400억 원)로 4배 넘게 급증했다.
북미 지역 규제 리스크와 한국 전력기기 산업 파급 효과
장기 성장 전망 뒤에는 단기 규제 위험이 존재한다. 미국 뉴욕주가 과도한 전력과 용수 소비를 이유로 대형 데이터센터 신규 건설 추진을 일시 중단한 사례처럼 북미 주요 지역의 행정 규제와 주민들의 전기료 인상 반발이 인허가 지연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클리어브릿지 측은 이러한 위험이 중장기 데이터센터 확충 흐름 자체를 꺾지 못할 것으로 보았다.
한국 산업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도 구체화되고 있다. 글로벌 전력망 재편과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 급증은 HD현대일렉트릭, 효성중공업, LS일렉트릭 같은 한국 전력기기 기업의 초고압 변압기와 전력케이블 수주 잔고 증가, 단가 상승을 이끄는 촉매다. 다만 미국 내 환경 규제 강화에 따른 데이터센터 건설 지연이나 현지 보호무역주의 관세 정책 변화는 수주 집행 속도를 늦추는 리스크 요인으로 꼽힌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