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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워시와 한 번 대화 나눴다”…연준 독립성 논란 재점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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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워시와 한 번 대화 나눴다”…연준 독립성 논란 재점화

해싯 ‘경제 항상 논의’ 발언과 배치…블룸버그 “취임 후 여러 차례 대화”
금리인하 희망 내비치면서도 “워시 100% 지지…결정은 연준 이사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이 지난 5월 22일(현지시각) 워싱턴DC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취임 선서를 마친 케빈 워시 신임 연방준비제도 의장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이 지난 5월 22일(현지시각) 워싱턴DC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취임 선서를 마친 케빈 워시 신임 연방준비제도 의장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이 지명한 케빈 워시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과 워시 의장의 취임 이후 단 한 차례 짧게 대화를 나눴다고 주장했다.

이는 백악관 고위 경제 참모와 복수의 관계자가 두 사람이 그보다 자주 접촉했다고 밝힌 것과 배치되는 것이어서 연준의 독립성을 둘러싼 논란이 다시 불거지고 있다.

11일(현지시각)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워시 의장과의 접촉 빈도에 대한 질문을 받고 “며칠 전 그와 딱 한 번 짧게 이야기했을 뿐”이라며 “그냥 대화였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자신이 워시 의장과 수시로 대화를 나누는 것처럼 알려진 데 대해서도 부인하며 워시가 지난 5월 연준 수장에 오른 뒤 자신과 빈번하게 접촉하고 있다는 관측을 축소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 트럼프 ‘한 번’ 주장과 백악관 설명 엇갈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의 설명은 백악관 고위 경제 참모가 불과 사흘 전 내놓은 발언과 차이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지난 7일 트럼프 대통령과 워시 의장이 경제에 관해 자주 대화한다고 밝혔다. 해싯 위원장은 두 사람의 통화 내용을 직접 듣지는 않는다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이 워시 의장에게 기준금리 결정과 관련해 압력을 행사하지는 않는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블룸버그도 앞서 트럼프 대통령과 워시 의장이 지난 5월 워시 의장의 인준 이후 여러 차례 대화했으며 트럼프 대통령이 워시 의장에게 경제 전망과 견해를 물었다고 보도했다. 다만 두 사람의 대화를 아는 다른 관계자들은 통화가 정기적이지 않으며 빈도도 높지 않다고 전했다.

워시 의장은 지난 5월 22일 제롬 파월 전 의장의 뒤를 이어 연준 의장에 공식 취임했다. 임기는 오는 2030년 5월까지다.
미국 대통령과 연준 의장 사이의 접촉이 주목받는 것은 연준이 정치권으로부터 독립해 통화정책을 결정한다는 원칙 때문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워시 의장 취임 이후 반복적으로 연락해 이란 전쟁과 인공지능(AI)이 미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 등에 대한 의견을 구했다고 보도했다. 다만 두 사람이 통화정책을 직접 논의했는지는 명확하지 않다고 전했다.

◇ 금리인하 희망 내비친 트럼프 “워시 100% 지지”


트럼프 대통령은 워시 의장과의 잦은 접촉은 부인하면서도 자신이 오랫동안 요구해온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는 다시 내비쳤다.

그는 워시 의장을 “100%” 지지한다고 밝히면서도 통화정책 결정은 의장 개인이 아니라 연준 이사회가 함께 내리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가 연준을 운영할 것”이라며 “나는 그가 무엇을 하고 싶어 하는지 알고 있지만, 그가 운영해야 한다. 그에게는 이사회가 있고 그 혼자만 있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워시 의장에게 모든 결정권이 있다면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는 취지로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더 낮은 금리를 원한다는 입장을 지속적으로 밝혀왔다. 반면 워시 의장은 취임 이후 통화정책 결정에서 백악관과 거리를 두겠다는 입장을 강조해왔다.

워시 의장은 지난달 의회 증언에서 정치적 압력을 받더라도 자신의 일을 계속하겠다며 “연준의 독립성은 신성하다”고 밝혔다. 그는 연준이 독립적이고 독립적으로 인식될 때 신뢰성이 강화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워시 의장과의 대화 빈도를 공개적으로 축소해 설명한 것도 두 사람의 관계가 연준의 통화정책 독립성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시선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블룸버그는 대통령과 연준 의장의 접촉을 둘러싼 엇갈린 설명이 트럼프 대통령이 중앙은행에 직접 영향력을 행사하려 하는지를 놓고 새로운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