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라 IWM, 싱가포르 보안 금고 기반 400온스·1kg 실물 금 거래 서비스 출범
서방 제재 이후 중앙은행 탈달러 매입과 궤를 같이하는 슈퍼 리치 자산 분산 전략
보관 수수료와 유동성 제약 상존…한국 자산가는 해외 금융자산 신고 절차 확인 필수
서방 제재 이후 중앙은행 탈달러 매입과 궤를 같이하는 슈퍼 리치 자산 분산 전략
보관 수수료와 유동성 제약 상존…한국 자산가는 해외 금융자산 신고 절차 확인 필수
이미지 확대보기일본 최대 증권사인 노무라 국제 자산관리 부문이 2026년 싱가포르에서 초고액자산가를 겨냥한 실물 금 직접 매매와 금고 수탁 서비스를 공식 시작하며 안전자산 영토를 넓혔다.
아시아 프라이빗 뱅커는 지난 13일(현지시각) 이 서비스가 현지 보안 금고 인프라를 활용해 거래부터 보관까지 전 과정을 싱가포르 역내에서 완결한다고 보도했다. 해외 분산을 검토하는 한국 자산가들은 외국환거래법상 신고 의무를 세밀하게 확인해야 한다.
400온스 대형 바 거래와 직접 통제권 확보
이번 서비스는 400온스(약 12.4kg) 대형 골드바와 1kg 킬로바 단위로 거래를 지원한다. 고객은 장부상 권리증서 형태인 파생상품 대신 현지 보안 금고에 실물 형태로 금을 보관한다.
초고액자산가들이 실물 자산으로 눈을 돌리는 이유는 거래 상대방 위험을 원천 차단하기 위함이다. 상장지수펀드는 매매가 편리하고 유동성이 높다. 반면 극단적인 금융위기나 결제망 차단 상황에서는 금융기관 파산이나 결제 불이행 같은 시스템 위험에 노출될 소지가 있다.
지정학적으로 안전한 지대의 금고에 물리적으로 격리 보관된 실물 금은 금융기관 채무 불이행 위험을 완벽히 피하는 방패가 된다. 실물 인도권을 확보해 위기 시 자산을 직접 통제하겠다는 계산이다.
중앙은행 매입 기조와 싱가포르 허브 지위
글로벌 슈퍼리치의 행보는 각국 중앙은행의 외환 보유액 다변화 움직임과 궤를 같이한다. 세계금협회 집계에 따르면 주요 신흥국 중앙은행들은 달러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실물 금 매입을 기록적인 수준으로 이어왔다.
러시아 외환보유액 동결 사태 이후 기축통화 무기화 위험이 확인되면서, 국가와 민간 슈퍼리치 모두 종이 자산 대신 실물 금을 최후 보루로 선택하고 있다. 통화 가치 불안이 겹치면서 가치 보존 수단으로 실물 귀금속 비중을 늘리는 자본 이동이 뚜렷하다.
수탁 관할지로 싱가포르가 선택된 배경에는 특화된 세제 혜택과 중립적 금융 환경이 자리한다. 싱가포르는 투자용 귀금속에 부가가치세를 전면 면제한다. 철저한 법치주의와 정치적 중립성, 첨단 보안 금고 인프라도 완벽히 갖췄다. 본국의 정치 불안이나 지정학 위험을 피해 자산을 중립적인 제3국에 물리적으로 분산하려는 글로벌 자본이 싱가포르로 집중되는 이유다.
보관 비용 부담과 한국 투자자 유의점
실물 금 수탁이 모든 위험을 해결하는 만능 방패는 아니다. 실물 자산은 배당이나 이자 수익이 발생하지 않는다. 전용 보안 금고를 이용하면 정기 보관료와 보험료가 지속해서 발생한다. 즉각적인 현금화가 증권 상품보다 느리고, 실물을 물리적으로 이동할 때 보안 운송료와 관세 부담이 든다.
한국의 초우량 자산가에게는 단순한 시세 차익을 넘어선 자산의 지정학 분산 전략이 요구된다. 환율 불안과 거시경제 변동성에 대비해 포트폴리오 일부를 안전지대 실물 자산으로 분산하는 접근이 설득력을 얻는다.
다만 해외 금고를 이용해 금을 취득할 때는 해외금융계좌 신고를 비롯한 세무 기준과 외국환거래법 규정을 사전에 점검해야 불필요한 과태료 위험을 피할 수 있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