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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유소 72% 문 닫은 러시아…휘발유 대란에 '연료 초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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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유소 72% 문 닫은 러시아…휘발유 대란에 '연료 초토화'

러시아 전국 주유소의 72%에서 휘발유 품절 사태 발생 및 모스크바까지 대기열 확산
포브스 분석 결과 우크라이나 드론 타격으로 러시아 전체 정제 능력의 54% 설비 타격
러시아 정부, 공급 부족 메우기 위해 2010년대 금지한 저급 휘발유 생산 재허용
우크라 공습 탓 러시아 휘발유 대란.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우크라 공습 탓 러시아 휘발유 대란. 사진=연합뉴스
우크라이나의 지속적인 무인기 공격으로 러시아 에너지 기반 시설이 심각한 타격을 입어 극심한 연료 부족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

유로뉴스는 8월 20일(현지시각) 러시아 전국 주유소의 72%에서 휘발유 판매가 중단되는 등 연료난이 가중되고 있다고 보도했고, 이는 글로벌 원자재 시장과 한국 수입 물가에도 직접적인 파장을 미칠 전망이다.

모스크바까지 번진 주유 대란

연료 감시 애플리케이션 그데벤즈에 따르면 전국 주유소의 휘발유 가동률은 일주일 전 41%에서 28%로 급감했다. 수도 모스크바에서도 주유를 위한 대기열이 형성됐으며, 주요 지역에서는 번호판 홀짝제와 차량당 판매량 제한 같은 배급제가 도입됐다.
가즈프롬네프트는 모스크바 주유소의 1회 주유 한도를 40리터로 제한했고, 타트네프트는 휘발유 50리터와 경유 60리터로 공급을 제한했다. 얀덱스 연료 서비스 조사 결과 모스크바 내 AI-92 휘발유 판매 주유소는 10%에 불과했다.

러시아 경제매체 포브스 분석에 따르면 우크라이나의 무인기 공격으로 타격을 입은 정유시설들은 러시아 전체 정제 능력의 54%를 차지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우크라이나는 8월 초에만 야로슬라브네프테오르그신테즈와 바시코르토스탄 소재 정유소 2곳, 우스트루가 항구의 수출 기반 시설을 차례로 타격했다. 이로 인해 7월 러시아의 하루 휘발유 생산량은 7만 5000~8만t 수준에 머물렀으며, 이는 여름철 하루 평균 수요량인 11만 5000~12만t과 비교해 약 35% 부족한 규모로 추산된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정유시설 타격이 단기적인 피해를 주지만 치명적인 결과는 초래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저급 휘발유 재허용과 해외 수입 마찰
러시아 정부는 공급 부족을 메우기 위해 지난 8월 5일 대기오염 문제로 2010년대에 생산과 판매를 금지했던 유로-2, 유로-3, 유로-4 등급의 저급 휘발유 생산을 약 1년간 재허용했다.

황 함유량이 높은 저급 연료는 현대식 엔진을 손상하고 대기오염 물질을 배출하지만 상트페테르부르크 거래소에서 거래를 시작했다. 해외 연료 수입도 급증해 러시아는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벨라루스로부터 수입하는 연료량을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5배 늘렸다. 벨라루스는 지난 7월 한 달 동안 휘발유 21만 2000t과 경유 16만 2000t을 공급했다.

그러나 인도와 모로코에서 들여온 수입 휘발유는 러시아 국내 가격 규제 마찰로 유통되지 못하고 있다. 공급업체는 1t당 11만~13만 루블을 요구하는 반면, 러시아 규제 당국은 7만 8000루블 이하의 가격을 요구하며 대립하고 있다.

아울러 러시아는 오는 9월 벨라루스 노보폴로츠크 정유소의 예정된 정기 보수로 인해 추가적인 공급 부족 사태에 직면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가격 급등과 시민 통제 강화


러시아의 휘발유 가격은 올해 상반기에만 평균 7.4% 상승해 1리터에 70루블(약 1154원)을 기록했으며 경유 가격도 12% 넘게 올랐다. 일부 지역에서는 휘발유 가격이 1리터에 100루블(약 1650원)을 돌파했다.

러시아 연방 반독점청은 가격 규정을 위반한 석유 기업들을 상대로 41건의 소송을 제기했다. 시민들의 불만도 커져 볼고그라드 주민 5명은 주유 제한 조치와 관련해 차별적 배급 방식에 항의하는 영상 메시지를 수사 당국에 보냈다가 구금됐다. 페름에서도 주유 제한에 항의하며 1인 시위를 벌인 주민이 벌금형을 받았다.


진형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