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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재무부 바이백 개입 무색 '국채 안정화 실패' 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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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재무부 바이백 개입 무색 '국채 안정화 실패' 신호

미 재무부의 장기채 매입 확대 조치에도 국채 금리가 이틀 연속 반등하며 상승세 기록
30년 만기 국채 금리 5.28% 근접, 10년물 금리 4.73% 넘어선 채 채권시장 긴장 고조
인플레이션 우려와 국가 부채 40조 달러 육박 속에서 정부 정책 실효성 논란 가중
미국 30년물 국채금리 일중 추이.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30년물 국채금리 일중 추이. 사진=연합뉴스


미국 정부가 국채 시장을 안정시키기 위해 발표한 대규모 국채 매입 대책이 하루 만에 동력을 잃으며 국채 금리가 다시 상승했다.

야후파이낸스는 8월 22일(현지시각) 미국 국채 금리가 이틀 연속 오르며 정부의 시장 개입 효과가 제한적인 상황에 그쳤다고 보도했다. 30년 만기 국채 금리가 5.3% 선에 다시 다가서며 금융시장 불안이 이어지고 있다.

부채 급증 속 재무부 바이백의 한계
미국 재무부는 지난 19일 국채 시장 안정을 목적으로 회당 상한을 20억 달러에서 최소 40억 달러로 늘리고, 잔존만기 10년에서 30년 사이의 장기 국채를 사들이는 바이백 규모를 확대하겠다고 발표했다.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부 장관은 이어 20일 국채 매입 규모를 추가로 확대할 용의가 있다고 밝히며 시장 개입 의지를 분명히 했다. 이번 바이백 운영은 오는 9월 9일부터 시작해 11월 4일까지 실행될 예정이다.

그러나 채권시장 전문가들은 정부의 이러한 조치에 회의적인 태도를 보였다. 인플레이션 우려와 연방준비제도(Fed)의 정책 소통 변화, 급증하는 회사채 발행 등 재무부 통제 범위를 벗어난 복합 요인들이 금리 상승을 부추기고 있기 때문이다.

모건스탠리 미국 금리 전략팀을 이끄는 전문가들은 보고서를 통해 정부의 이러한 조치가 연준의 신뢰성 하락과 이자율 상승 전망을 상쇄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분석했다.

연준과 재무부의 정책 방향 및 시장 반응


재무부의 조치는 시장 일부에서 제기하는 연준의 정책 경로와 엇박자를 낸다는 지적을 받는다. 일부 시장 참여자들은 연준이 직접 기준금리를 올리는 대신 국채 금리 상승을 통해 조달 비용을 높여 금융 긴축 효과를 유도하려 한다고 본다.

윌 스티드 윌밍턴트러스트 시니어 채권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야후파이낸스와의 인터뷰에서 연준과 재무부가 반대 방향으로 작동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스티드 매니저는 더 큰 영향력을 지닌 연준이 재무부 조치에 대응해 기준금리 목표치를 조정해야 하는 상황이 올 수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 정부의 막대한 재정 적자와 국가 부채도 바이백 정책의 실효성을 떨어뜨리는 핵심 원인으로 꼽힌다. 재무부가 시장 지원 방안을 조율하던 시기에 미국의 총 국가 부채가 40조 달러(약 5경 5520조 원)에 육박했다는 지표가 발표됐다.

찰리 빌렐로 크리에이티브플래닝 수석 시장전략가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이번 조치를 부채 환매라고 부르지만 실질적으로 부채가 줄어들지는 않는다고 지적했다. 막대한 재정 적자 속에서 기존 채권을 매입하기 위해 더 많은 신규 채권을 발행하는 일종의 부채 재편에 불과하다는 설명이다.

시장의 논란 속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번 조치의 결정 책임이 재무부에 있음을 강조했다. 블룸버그는 8월 22일(현지시각)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번 바이백 시장 개입은 베센트 장관의 권한과 판단에 따른 결정이었다고 발언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베센트 장관이 채권과 금리 분야에서 뛰어난 감각을 지녔다며 그의 조치를 지지했다. 야후파이낸스 등이 인용한 국제 금융시장 전문가들은 오는 9월 9일 이후 실제 바이백 낙찰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인플레이션 지표와 대규모 회사채 발행 규모가 채권 금리의 향방을 가를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진형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