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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더나 살린 ‘13년 암백신 승부’…흑색종 3상 성공에 재기 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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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더나 살린 ‘13년 암백신 승부’…흑색종 3상 성공에 재기 발판

2013년 6억9400만원 개인 기부로 시작…코로나 이후 위기서 새 돌파구
모더나 로고.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모더나 로고. 사진=로이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백신의 판매 급감으로 위기에 몰렸던 미국 바이오기업 모더나가 13년 동안 개발해온 개인맞춤형 암 치료제의 임상 3상 성공으로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코로나19 백신 이후 매출 감소와 막대한 현금 소진, 구조조정 압박을 받아온 모더나가 이번 성과를 통해 중요한 전환점을 맞았다고 23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앞서 모더나와 머크는 지난 19일 개인맞춤형 메신저리보핵산(mRNA) 기반 암 치료제 ‘인티스메란 오토진’을 머크의 면역항암제 키트루다와 함께 투여한 흑색종 임상 3상이 주요 목표를 달성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임상은 수술로 흑색종을 완전히 제거한 2B~4기 환자 1137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모더나·머크는 인티스메란과 키트루다 병용요법이 키트루다 단독요법과 비교해 암이 재발하지 않는 기간을 유의미하게 개선했다고 밝혔다.

암이 다른 장기로 전이되지 않고 생존한 기간을 평가한 주요 2차 목표도 달성했다.

다만 두 회사는 이번 3상 시험의 구체적인 위험 감소율 등 세부 수치를 아직 공개하지 않았다.

앞서 진행된 중간단계 임상에서는 두 치료제를 함께 투여할 경우 키트루다 단독요법과 비교해 암 재발이나 사망 위험이 44% 낮아진 것으로 나타난 바 있다.

◇ 시작은 투자자의 50만달러 개인 수표

WSJ에 따르면 모더나의 암 치료제 사업은 회사가 아직 초기 바이오 스타트업이던 2013년 시작됐다.

초기 투자자이자 헤지펀드 매니저였던 패트릭 드고스는 폐암으로 아내를 잃은 뒤 mRNA 기술을 암 치료에 활용할 가능성이 있는지 모더나에 문의했다.

스테판 방셀 모더나 최고경영자(CEO)는 당시 회사 형편상 암 연구에 투자할 여력이 없다고 설명했다.

드고스가 연구를 시작하는 데 얼마나 필요한지 묻자 방셀 CEO는 연구원 두 명을 고용하는 데 약 50만달러(약 6억9400만원)가 필요하다고 추산했다.

며칠 뒤 드고스가 개인적으로 기부한 50만달러짜리 수표가 회사에 도착했고 모더나는 연구원 두 명을 채용해 암 연구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모더나가 선택한 방식은 환자마다 다른 종양의 유전적 돌연변이를 분석한 뒤 그 특징에 맞춰 치료제를 개별 제작하는 것이었다.

환자의 면역체계가 암세포에만 나타나는 돌연변이를 인식하고 공격하도록 mRNA를 이용해 훈련하는 방식이다.

이후 머크와 장기간 공동개발을 이어갔고 13년 만에 후기 임상 성공까지 이어졌다.

◇ 직원 4500명 업무 멈추고 결과 발표 들어


19일 오전 11시 모더나 직원 약 4500명은 업무와 회의를 중단하고 회사의 발표를 들었다.

방셀 CEO는 직원들에게 이날을 코로나19 백신 임상 결과를 발표했던 날에 비유하며 회사에 새로운 장이 시작됐다고 말했다.

WSJ에 따르면 시장 반응도 컸다.

임상 성공 발표 당일 모더나 주가는 177% 급등했고 시가총액은 약 440억달러(약 61조720억원) 늘었다.

모더나와 머크는 올해 안에 구체적인 임상자료를 국제 학술회의에서 공개하고 규제당국과 허가 신청을 논의할 예정이다.

모더나는 미국에서 2027년 승인을 목표로 하고 있다.

다만 환자마다 종양 유전정보를 분석해 치료제를 별도로 만들어야 하는 만큼 생산 비용과 복잡성, 규제 절차 등 넘어야 할 과제도 남아 있다는 지적이다.

이번 결과는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mRNA 기술을 암 치료로 확장하려던 모더나의 장기 전략이 실제 사업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를 가르는 중요한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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