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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값 70% 증발"… 패스트패션 공룡 쉬인, '270억 달러'로 눈낮춰 홍콩 상장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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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값 70% 증발"… 패스트패션 공룡 쉬인, '270억 달러'로 눈낮춰 홍콩 상장 돌입

공모가 희망 범위 주당 47.60~49.50 HKD… 최대 138억 6000만 홍콩달러 조달
美 소액 면세 폐지·중동 분쟁 직격탄에 1분기 적자 전환… 2026년 홍콩 최대 공모 규모
조달 자금 80% 기술 고도화·글로벌 확장에 투입… 창업자 4인 의결권 90% 독점 체제 유지
2025년 11월 파리에 첫 오프라인 매장을 차린 쉬인(Shein) 로고가 들어간 쇼핑백을 들고 있는 고객이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2025년 11월 파리에 첫 오프라인 매장을 차린 쉬인(Shein) 로고가 들어간 쇼핑백을 들고 있는 고객이 있다. 사진=로이터

글로벌 초저가 패스트패션 돌풍을 일으키며 4년 전 장외 비상장 시장에서 1,000억 달러에 육박하는 기업 가치를 인정받았던 쉬인(Shein)이 몸값을 70%가량 대폭 낮춰 홍콩 증시 입성에 나섰다.

미국과 유럽 등 주요국의 소액 직구 무관세 혜택 폐지와 글로벌 무역 규제 강화, 이커머스 업계의 치열한 출혈 경쟁으로 성장세가 급격히 둔화되자 눈높이를 현실화해 상장을 서두르는 양상이다.

8월 24일(현지시각) 일본 종합 경제 미디어 닛케이 아시아(Nikkei Asia) 보도에 따르면, 쉬인은 24일 홍콩 증권거래소 상장을 위한 공모 절차를 공식 시작하고 최대 138억 6,000만 홍콩달러(약 2조 4,480억 원)의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쉬인의 주당 공모 희망가 범위는 47.60~49.50 홍콩달러로 총 2억 8,000만 주를 발행하며, 밴드 상단 기준 쉬인의 전체 기업가치는 약 270억 달러(약 37조 4,000억 원)로 산정되었다.

이는 2022년 투자 유치 당시 평가받았던 982억 달러에서 약 72% 급락한 수치이며, 2023년과 2024년 4월 기록했던 640억 달러에도 크게 못 미친다. 당초 로드쇼 초기 목표했던 300억~400억 달러 범위마저 밑돌았다.

쉬인은 오는 8월 31일 최종 공모가를 확정하고 9월 1일부터 홍콩 증시에서 본격적인 주식 거래를 시작할 예정이다.

美 면세 혜택 폐지에 분기 적자 쇼크… 1분기 매출 성장률 1.1%로 정체


전 세계 160여 개국에 '5달러 드레스'와 '10달러 청바지'를 공급하며 급성장한 쉬인이 밸류에이션을 대폭 깎아내린 배경에는 급격한 실적 악화와 지정학적 통상 압박이 자리 잡고 있다.

투자설명서에 따르면 쉬인은 미국의 '소액 수입 면세(De Minimis) 제도' 폐지 조치와 중동 분쟁 여파에 따른 물류 수수료 인상 등의 충격으로 분기 9,900만 달러의 영업손실(적자)을 기록했다.
여기에 전환우선주 회계 처리에 따른 3억 2,800만 달러의 공정가치 평가 손실까지 반영되며 재무 부담이 가중되었다.

매출 성장세 역시 2026년 1분기 1.1% 증가에 그쳐 사실상 정체 상태에 빠졌으며, 상반기 전체 매출 증가율과 영업마진 역시 1분기와 유사하거나 소폭 하회할 것으로 전망되었다.

조달액 80% 글로벌 인프라 투자… 창업자 4인이 지배권 90% 장악


쉬인은 이번 IPO를 통해 확보한 공모 자금의 약 80%를 공급망 데이터 기술 개선과 글로벌 물류 네트워크 확장, 브랜드 강화에 집중 투자할 계획이다. 아울러 기존 프리(Pre)-IPO 라운드에서 특수 주식을 매입했던 초기 투자자들에게 약 35억 달러의 현금을 정산 지급하기로 합의했다.

지배구조 측면에서는 창업자 중심의 강력한 차등의결권 구조를 채택했다.

홍콩 공모로 유통되는 일반 주식은 창업자들이 보유한 주식 의결권의 10분의 1에 불과하며, 쉬양톈(Chris Xu), 구샤오칭(Maggie Gu), 먀오먀오(Molly Miao), 런샤오칭(Tony Ren) 등 4명의 공동 창업자가 전체 회사의 의결권 90%를 독점 통제하게 된다.

기관투자자 풀에는 기존 주주인 타이거 글로벌(Tiger Global)과 제너럴 애틀랜틱(General Atlantic)이 약 3억 8,300만 달러 상당의 물량을 보유한 가운데, 텐센트, 그린우즈 자산운용, 타이캉 생명, UBS 자산운용 등이 앵커 투자자로 참여할 예정이다.

2026년 홍콩 최대 IPO… 亞 3위 규모


비록 밸류에이션은 대폭 낮아졌으나, 쉬인의 이번 상장은 2026년 홍콩 증시 최대 규모의 IPO로 기록되었다.

지난 7월 7억 5,100만 달러를 조달한 자율주행 유니콘 모멘타 글로벌(Momenta Global)을 훌쩍 뛰어넘었으며, 중국 본토 커创판에 상장한 창신메모리(CXMT·98억 달러)와 화룬신에너지(36억 달러)에 이어 올해 아시아 전체에서 세 번째로 큰 메가톤급 IPO다.

금융정보업체 LSEG에 따르면 홍콩 증시는 쉬인 등의 상장에 힘입어 올해 총 410억 달러의 공모 자금을 조달해 전년 동기(170억 달러) 대비 2배 이상의 자본시장 반등세를 나타냈다.

쉬인의 몸값 70% 삭감 상장은, 향후 ‘초저가 직구 비즈니스 모델을 겨냥한 글로벌 관세 장벽 속에서 크로스보더 이커머스 기업들의 수익성 방어 한계’와 더불어 ‘중국발 글로벌 테크·유통 기업들의 홍콩 자본시장 회귀 및 현실적 밸류에이션 재조정 추세’를 입증하는 핵심 거시 유통·금융 지표로 작용할 전망이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