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fA·골드만삭스·JP모건과 협의…내년 상장 가능성
반도체 주가지수 편입 효과도 기대
반도체 주가지수 편입 효과도 기대
이미지 확대보기일본 낸드플래시 메모리업체 키옥시아홀딩스가 미국예탁증권(ADR) 상장을 통해 최소 100억달러(약 13조4500억원)를 조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키옥시아는 이미 내년 봄 미국 ADR 상장 계획을 밝힌 상태지만 구체적인 조달 규모가 알려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이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들을 인용해 키옥시아가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골드만삭스, JP모건체이스 등과 내년 미국 ADR 발행을 협의하고 있다고 14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논의는 아직 초기 단계여서 최종 발행 규모와 참여 은행 등은 바뀔 수 있다며 블룸버그는 이같이 전했다.
◇미국 자본시장서 최소 100억달러 조달 검토
키옥시아는 일본에서 수십억달러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한 뒤 미국 시장에서 유동성을 높이기 위해 ADR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ADR은 미국 밖에 상장된 기업의 주식을 미국 투자자들이 현지 시장에서 거래할 수 있도록 만든 예탁증권이다.
키옥시아는 도쿄증시에 이미 상장돼 있어 이번 미국 진출은 새로운 기업공개(IPO)가 아니라 기존 주식을 기반으로 한 ADR 상장 방식이다.
키옥시아는 지난 6월 이미 2027년 봄 ADR을 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지만 당시에는 구체적인 조달 규모를 공개하지 않았다.
이번에는 최소 100억달러를 조달하는 방안까지 검토하면서 미국 자본시장을 활용하려는 전략이 보다 구체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블룸버그가 인용한 관계자들은 “ADR 상장은 키옥시아의 미국 내 주식 유동성을 높일 뿐 아니라 반도체 종목 중심의 주가지수에 편입될 수 있는 길도 열어줄 수 있다”고 전했다.
◇SK하이닉스 이어 메모리업체 미국행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은 인공지능(AI) 투자 열기를 활용하기 위해 미국 자본시장 접근을 확대하고 있다.
한국의 SK하이닉스는 지난 7월 미국 상장을 통해 265억달러(약 35조6425억원)를 조달했다.
이는 외국 기업이 미국 시장에서 처음으로 실시한 주식 매각 가운데 사상 최대 규모였다.
키옥시아 역시 AI 인프라 확대로 낸드 저장장치 수요가 늘어나면서 미국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키옥시아의 핵심 사업은 낸드플래시 메모리다.
낸드는 AI 모델 학습과 데이터센터에서 급증하는 데이터를 저장하는 데 활용된다.
AI 투자 확대에 힘입어 키옥시아 주가는 올해 들어 약 400% 상승했다.
현재 회사의 시가총액은 약 1800억달러(약 242조1000억원)에 달한다.
◇자사주 8000억엔 매입 뒤 미국 유동성 확대
키옥시아는 지난 7월 실적이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한 뒤 주주 기반을 확대하고 주가 변동성을 낮추기 위한 조치도 내놓았다.
회사는 주식을 1주당 3주로 나누는 액면분할과 함께 최대 8000억엔(약 6조955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발표했다.
달러로는 약 52억달러(약 6조9940억원)에 해당한다.
이번 미국 ADR 상장 검토는 대규모 자사주 매입 이후 미국 시장에서 새로운 유동성을 확보하려는 움직임과 맞물려 있다.
다만 시장 환경은 최근 다소 불안해졌다.
미국 주요 AI 기업 경영진이 첨단 AI 모델 개발 속도를 늦추고 안전장치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하면서 AI 관련주가 크게 흔들리고 있기 때문이다.
블룸버그 기사 작성 당시 나스닥100 선물은 1.8% 하락했고 주요 반도체주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도 4.7% 떨어졌다.
키옥시아 역시 AI 성장 기대에 힘입어 주가가 급등한 만큼 AI 투자심리 변화에 민감할 수 있다.
그럼에도 키옥시아가 검토 중인 미국 ADR 발행 규모가 최소 100억달러에 달한다면 일본 반도체 기업의 미국 자본시장 진출 가운데 손꼽히는 대규모 거래가 될 전망이다.
현재 논의는 초기 단계인 만큼 실제 발행 규모와 시기, 주관사 구성은 향후 협의 과정에서 달라질 수 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