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금값 5일간 7% 상승…유가 하락에 긴축 우려 완화

글로벌이코노믹

금값 5일간 7% 상승…유가 하락에 긴축 우려 완화

호르무즈 재개 협상에 유가·美국채금리 동반 하락
금 3개월 최고치 부근…잭슨홀·PCE가 다음 변수
골드바.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골드바. 사진=로이터

국제 금값이 최근 5거래일간의 상승분을 유지하며 3개월 만의 최고치 부근에서 거래됐다.

이란과 오만이 호르무즈 해협의 일부 선박 운항을 재개하기 위한 협상에 나서면서 국제유가가 하락하고 미국 국채금리도 떨어진 것이 금값을 지지했다. 에너지 가격 하락으로 인플레이션과 미국의 추가 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가 완화된 영향이다.

금 현물 가격이 싱가포르시각 26일(이하 현지시각) 트로이온스당 4659.52달러(약 645만원)로 0.1% 올랐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전날 기록한 3개월 만의 최고치에 가까운 수준이다.

금값은 최근 일주일 동안 7% 넘게 상승했다.

◇국채 바이백이 금값 상승 불붙여

최근 금값 급등의 출발점은 미국 재무부의 장기 국채 바이백 확대였다.

미 재무부가 장기 국채를 더 많이 사들이며 정부의 막대한 부채에 따른 조달비용을 낮추려 하자 이른바 ‘통화가치 희석 거래(debasement trade)’에 다시 관심이 커졌다.

통화가치 희석 거래는 정부의 과도한 재정적자와 국가부채로 국채와 통화 가치가 떨어질 가능성에 대비해 금 같은 실물자산을 매수하는 투자 전략을 뜻한다.

이 같은 거래는 지난해 금값이 사상 최고치를 잇따라 경신하는 데 주요 동력으로 작용했다.

투자자들이 재정적자 확대에 대비해 국채와 통화에 대한 투자를 줄이고 금을 사들이는 움직임을 보였기 때문이다.

◇호르무즈 재개 기대에 유가 하락

여기에 중동의 긴장 완화 가능성이 새로운 금값 지지 요인으로 가세했다.

25일 미국 국채금리는 전 만기 구간에서 5~7bp(1bp=0.01%포인트) 하락했다.

이란과 오만이 호르무즈 해협에 ‘임시 공동 해상 통로’를 만들어 일부 선박 운항을 재개하는 방안을 논의하면서 국제유가가 떨어진 영향이다.

유가 하락은 금 시장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한다.

에너지 가격이 낮아지면 미국의 인플레이션 압력이 약해지고 미 연방준비제도가 금리를 추가로 올려야 할 필요성도 줄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

금은 이자를 지급하지 않는 자산이어서 금리가 높아지면 채권이나 예금 등에 비해 투자 매력이 떨어지는 경향이 있다.

반대로 금리 상승 가능성이 낮아지면 금을 보유하는 데 따른 기회비용도 줄어든다.

◇보스턴 연은 총재 "당분간 금리 동결 지지"

수전 콜린스 보스턴 연방준비은행 총재의 발언도 금리 인상 우려를 낮췄다.

콜린스 총재는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목표인 2%를 향해 계속 진전한다는 조건 아래 당분간 금리를 현재 수준에서 유지하는 것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시장의 다음 관심은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의 잭슨홀 연설로 향하고 있다.

워시는 28일 잭슨홀 경제정책 심포지엄에서 연준 의장 취임 이후 첫 주요 연설에 나선다.

블룸버그는 워시가 경제와 통화정책에 관한 자신의 견해를 충분히 밝히지 않고 있다는 비판을 받아온 만큼 이번 연설이 연준의 향후 금리 움직임을 가늠할 단서를 제공할 수 있다고 전했다.

투자자들은 26일 발표되는 미국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에도 주목하고 있다. PCE 물가지수는 연준이 주요 물가지표로 활용하고 있어 미국의 인플레이션 상황과 향후 통화정책을 판단할 또 다른 단서가 될 수 있다.

은 현물 가격은 싱가포르시각 26일 오전 7시35분 트로이온스당 68.83달러(약 9만5000원)로 0.3% 상승했다.

백금 가격은 거의 변동이 없었고 팔라듐은 상승했다. 블룸버그 달러 현물지수는 전날 0.1% 하락한 뒤 보합권에서 움직였다.

금값이 이미 일주일 사이 7% 넘게 급등한 가운데 향후 흐름은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중동 긴장 완화가 실제 유가 하락으로 이어지는지와 워시 의장이 잭슨홀에서 어떤 금리 신호를 내놓을지에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