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美 예상 밖 물가에 달러 8일 최고권…日 9월 금리인상 확률 87%

글로벌이코노믹

美 예상 밖 물가에 달러 8일 최고권…日 9월 금리인상 확률 87%

PCE 3.7%로 전망 웃돌아 연준 연내 인상 가능성 유지
달러·엔 159엔대…잭슨홀 워시·BOJ 히미노 발언에 촉각
달러화 지폐.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달러화 지폐. 사진=로이터

미국의 물가 지표가 예상보다 높게 나오면서 달러화가 8거래일 만의 최고 수준 부근에서 강세를 이어갔다.

미 연방준비제도가 연내 기준금리를 다시 올릴 가능성이 살아난 가운데 일본에서는 다음 달 금리 인상 가능성이 87%까지 반영되고 있어 외환시장은 미국과 일본 중앙은행의 향후 긴축 신호를 동시에 주시하고 있다는 관측이다.

27일(이하 현지시각)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예상보다 높은 7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가 발표된 뒤 미국 달러화가 주요 통화 대비 8거래일 만의 최고 수준 부근을 유지했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0.21% 오른 99.13을 기록했다. 지난 19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PCE 3.7%…연준 연내 인상 기대 유지

달러 강세를 이끈 것은 미국의 물가 지표였다.

로이터에 따르면 미 상무부는 26일 7월 PCE 가격지수가 전년 동월보다 3.7% 상승했다고 밝혔다.

6월과 같은 상승률이지만 로이터가 조사한 전문가 전망치 3.6%를 웃돌았다.

전월 대비로도 0.2% 올라 시장 예상치 0.1%를 넘어섰다. 6월에는 0.1% 하락했다.

예상보다 높은 물가 지표가 나오면서 시장에서는 연준이 연말까지 금리를 추가로 올릴 가능성이 계속 열려 있다는 인식이 강화됐다.

라이언 웰스 웨스트팩 이코노미스트는 “인플레이션 지표가 연준의 연내 금리 인상 가능성을 살아 있게 만들었다”며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의 잭슨홀 연설이 궁극적인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연준의 향후 정책 방향을 놓고 시장이 다시 물가에 민감하게 반응하기 시작한 셈이다.

◇달러·엔 159엔대…BOJ 인상 확률은 87%

달러 강세에도 일본 엔화의 추가 약세 가능성은 일본은행의 금리 인상 기대에 영향을 받고 있다.

달러화는 엔화 대비 159.23엔에 거래됐다.

엔화는 당국의 시장 개입으로 얻었던 강세분 상당 부분을 다시 반납했지만 달러당 164엔 부근의 수십년 만의 저점과는 여전히 거리를 두고 있다.

시장에서는 일본은행이 다음 달 금리를 올릴 가능성을 상당히 높게 보고 있다.

일본 단기자금시장 중개회사 도탄단시 자료에 따르면 자금시장이 반영하는 일본은행의 다음 달 금리 인상 가능성은 87%에 달했다.

투자자들의 관심은 27일 예정된 히미노 료조 일본은행 부총재의 연설과 기자회견에 쏠리고 있다.

히미노 부총재가 다음 달 금리 인상 가능성과 이후 긴축 속도를 가늠할 수 있는 신호를 내놓을 수 있기 때문이다.

미쓰비시UFJ은행의 요코오 아키히코 선임 애널리스트는 히미노 부총재가 2025년 1월 금리 인상을 앞두고 “금리를 올릴지 논의하고 결정할 것”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다며 이번에도 비슷한 표현이 나온다면 다음 달 인상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히미노 부총재뿐 아니라 워시 의장의 연설도 예정돼 있어 적극적인 엔화 매수는 제한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미·일 모두 긴축 가능성…외환시장 경계

외환시장에서는 미국과 일본의 금리 방향이 동시에 주목받는 이례적인 상황이 나타나고 있다.

미국에서는 시장 예상보다 높은 PCE 물가가 연준의 추가 인상 가능성을 지지하고 있다.

반면 일본에서도 오랜 저금리 정책에서 벗어나 추가 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가 높다.

미국 금리가 더 오르면 일반적으로 달러 강세와 엔화 약세 요인이 되지만 일본은행의 추가 인상은 반대로 엔화 가치를 지지할 수 있다.

두 중앙은행이 어느 정도의 긴축 신호를 내놓느냐에 따라 달러·엔 환율 방향도 달라질 수 있는 구조다.

이에 따라 시장은 잭슨홀에서 시작되는 세계 주요 중앙은행 관계자들의 발언을 기다리고 있다.

로이터는 잭슨홀 경제정책 심포지엄이 27일 시작되는 가운데 연준의 정책 전망이 시장의 핵심 관심사라고 전했다.

◇유로·파운드 보합…호주·뉴질랜드달러 상승

다른 주요 통화의 움직임은 비교적 제한적이었다.

유로화는 유로당 1.1655달러에 거래됐고 영국 파운드화는 파운드당 1.3592달러로 거의 변동이 없었다.

호주달러는 미 달러 대비 0.18% 상승한 0.7181달러, 뉴질랜드달러는 0.1% 오른 0.5948달러를 기록했다.

캐나다달러는 미 달러당 1.388캐나다달러 수준에서 움직였다.

미국과 캐나다의 무역갈등도 캐나다달러의 변수로 남아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6일 캐나다를 겨냥해 “이제는 이렇게 하면 안 된다는 것을 가르쳐줄 때”라고 말해 최근 무역협상 결렬 이후 양국 간 긴장이 더 높아질 가능성을 시사했다.

결국 단기적으로 달러화 방향을 결정할 가장 큰 변수는 미국의 예상보다 높은 인플레이션이 실제 금리 인상으로 이어질지 여부라는 관측이다.

PCE 지표는 달러를 8거래일 만의 최고 수준까지 밀어 올렸지만 시장은 아직 연준의 정책 방향이 확정됐다고 보지 않고 있다.

로이터는 투자자들이 워시 연준 의장의 잭슨홀 메시지와 히미노 일본은행 부총재의 발언을 통해 미국과 일본의 다음 금리 움직임을 확인하려 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