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스마트폰 넘어 에너지 플랜트로"… 소니, 아람코와 '플랜트 유지보수 AI' 공동 개발

글로벌이코노믹

"스마트폰 넘어 에너지 플랜트로"… 소니, 아람코와 '플랜트 유지보수 AI' 공동 개발

소니 세미컨덕터 솔루션즈·아람코 맞손… 가시광·적외선·진동 데이터 통합 분석
센서 자체에서 데이터 처리하는 '온센서 AI' 적용해 대역폭 병목 해소
사전 고장 예측 및 재난 대응 체계 구축… 석유·가스 넘어 전 산업군 확장 포석
사우디 아람코 플랜트 유지보수용 AI 개발에 투입되는 소니의 산업용 이미지 센서. 사진=소니이미지 확대보기
사우디 아람코 플랜트 유지보수용 AI 개발에 투입되는 소니의 산업용 이미지 센서. 사진=소니

글로벌 이미지 센서 1위 기업인 일본 소니 그룹(Sony Group)의 반도체 자회사가 세계 최대 석유기업인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아람코(Saudi Aramco)와 손잡고 인공지능(AI) 기반 플랜트 유지보수 시스템 개발에 전격 착수했다.

스마트폰용 카메라 센서에 집중되어 있던 사업 포트폴리오를 글로벌 에너지 플랜트 및 중화학 산업용 고부가가치 솔루션으로 확장하는 동시에, 센서 자체에서 연산을 수행하는 엣지 AI 기술을 통해 산업용 센싱 시장의 주도권을 굳히겠다는 전략이다.

9월 1일(현지시각) 일본 종합 경제 미디어 닛케이 아시아(Nikkei Asia) 보도에 따르면, 소니의 반도체 사업을 총괄하는 소니 세미컨덕터 솔루션즈(Sony Semiconductor Solutions)는 아람코의 석유화학 및 정유 공장 시설에 최적화된 산업용 예측 정비(Predictive Maintenance) AI 모델을 공동 개발하기로 합의했다.

시각 데이터와 진동·적외선 결합한 '멀티모달 센싱'

이번 프로젝트는 소니의 고성능 이미지 센서가 포착하는 시각적 영상 데이터뿐만 아니라, 육안으로 식별할 수 없는 적외선(열 감지) 및 미세 진동 데이터 등 비시각적 복합 데이터를 동시에 수집·분석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AI 모델은 이와 같은 다차원 데이터셋을 실시간으로 학습하여 장비의 미세한 이상 징후와 조기 경고 신호를 감지해 낸다.

이를 통해 육안 검사나 정기 점검으로는 사전에 파악하기 어려운 핵심 배관·밸브의 누출, 고열 마찰, 회전체 결함 등 잠재적인 장비 고장을 사고 발생 전에 정확히 예측하여 플랜트 셧다운(가동 중단)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 나아가 화재나 폭발 등 긴급 재난 상황 발생 시 실시간 피해 규모 평가와 구조 대응을 지원하는 데에도 활용될 예정이다.

대역폭 병목 뚫는 '온센서(On-sensor) 엣지 컴퓨팅' 기술


이번 협력의 핵심 기술적 차별점은 센서 자체에서 데이터를 1차 처리하는 '온센서 AI(Edge Computing)' 구조에 있다.

일반적으로 대규모 산업 플랜트 환경은 통신 음영 구역이 많고 무선 네트워크 대역폭과 신뢰성에 제약이 따른다. 초고화질 영상 데이터를 중앙 클라우드로 전송할 경우 네트워크 과부하와 전송 지연이 발생하기 쉽다.

소니는 센서 칩셋 내부에서 핵심 특징점과 이상 징후 정보만을 선별해 추출하는 방식을 채택함으로써, 통신 대역폭 소모량을 획기적으로 줄이고 반응 속도를 극대화했다.

모바일 의존 탈피… 전 산업 인프라로 AI 센서 확장


소니 그룹은 이번 아람코와의 실증 프로젝트를 발판 삼아, 향후 석유 및 천연가스 시설을 넘어 발전소, 첨단 제조 공장, 물류 인프라 등 광범위한 글로벌 산업 현장으로 산업용 AI 솔루션 공급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소니와 아람코의 이번 협력은, 향후 ‘스마트폰 시장 정체에 직면한 글로벌 반도체·센서 제조사들이 산업용 엣지 AI와 결합해 새로운 B2B 캐시카우를 창출하는 대표적 전환 모델’이자 ‘중동의 에너지 인프라 디지털 전환(DX)과 일본 첨단 하드웨어 기술의 전략적 융합’을 보여주는 핵심 지표로 작용할 전망이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