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7개사 글로벌 점유율 72.6% vs 韓 3사 13.8%… 유럽 내 점유율도 중국에 역전 허용
전 세계 핵심 광물 정제 70%·양음극재 90% 中 장악… 유럽 전력망·기간산업 안보 위협 직면
LG 폴란드·삼성 헝가리·SK 슬로바키아 거점 확보… LFP·ESS 양산과 산업가속화법(IAA)이 반격 분수령
전 세계 핵심 광물 정제 70%·양음극재 90% 中 장악… 유럽 전력망·기간산업 안보 위협 직면
LG 폴란드·삼성 헝가리·SK 슬로바키아 거점 확보… LFP·ESS 양산과 산업가속화법(IAA)이 반격 분수령
이미지 확대보기유럽연합(EU)이 역내 전기차 및 에너지 전환의 핵심인 배터리 공급망에서 중국에 대한 과도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한국 배터리 3사(LG에너지솔루션·SK온·삼성SDI)와의 산업 협력을 전면 확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유럽 현지 정책 전문가들 사이에서 급부상하고 있다.
글로벌 및 유럽 시장에서 저가형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앞세운 중국 기업들의 점유율 잠식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배터리 원자재부터 핵심 부품, 전력망 소프트웨어까지 중국에 종속될 경우 심각한 경제 안보적 압박에 직면할 수 있다는 경고가 잇따르고 있어서다.
9월 1일(현지시각) 글로벌 수소 및 친환경 에너지 전문 매체 퓨얼셀스웍스(FuelCellsWorks) 보도에 따르면, 피터 핸들리(Peter Handley) 전 EU 집행위원회 성장총국 원자재 책임자 등 유럽 통상·에너지 전문가들은 EU가 중국산 배터리 리스크를 억제하기 위해 한국 전기차 배터리 제조업체들과의 협력 체계를 대폭 심화할 것을 공식 촉구했다.
中 7개사 점유율 72.6% vs 韓 3사 13.8%… 유럽 안방마저 역전 위기
현재 글로벌 배터리 시장은 중국 제조사들의 독주 체제가 굳어지고 있다.
CATL, BYD 등 중국 7대 배터리 업체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은 72.6%에 달하는 반면, LG에너지솔루션, SK온, 삼성SDI 등 한국 3사의 합산 점유율은 13.8% 수준에 머물러 격차가 크게 벌어졌다.
반면 저렴한 가격을 무기로 진입한 중국 기업들의 유럽 내 점유율은 같은 기간 20%대에서 60% 안팎으로 폭증하며 전세를 뒤집었다.
"中에 의존 땐 전력망까지 종속"… 유럽 안보 이니셔티브의 경고
유럽 정책 당국자들은 단순한 시장 점유율 하락을 넘어 국가 전략 인프라 전반의 안보 위기를 우려하고 있다.
지오반니 시스코(Giovanni Sisco) 유럽 에너지 안보 이니셔티브 연구원은 "배터리를 중국에 전적으로 의존할 경우, 향후 원자재 수입 제한을 통한 외교적 강압에 노출될 뿐만 아니라 유럽의 전력망 자체가 중국산 소프트웨어 시스템에 의해 장악될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실제로 중국은 전 세계 핵심 광물 정제의 70% 이상, 배터리 양극재 및 음극재 생산의 90% 이상을 독점하고 있으며, 이미 흑연, 전구체, 차세대 LFP 장비에 대한 수출 허가제를 신설해 글로벌 공급망을 통제하고 있다.
자체적인 배터리 독자 밸류체인 구축(노스볼트 등)이 난항을 겪는 유럽으로서는 공급망 붕괴를 막기 위해 한국과의 연대가 필수적이라는 분석이다.
LFP·ESS 전환으로 반격… 韓 3사 유럽 생산기지 '핵심 자산'
한국 배터리 기업들은 유럽 완성차 업체들의 수요 변화에 맞춰 보급형 LFP 배터리와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으로 사업 영역을 급격히 확장 하며 반격에 나서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상반기부터 유럽 전기차 시장에 저가형 LFP 및 중니켈(Mid-Nickel) 배터리 공급을 본격화하며 출하량과 공장 가동률을 끌어올리고 있다. SK온과 삼성SDI 역시 고에너지밀도 프리미엄 제품과 더불어 각형·원통형 폼팩터 다변화 및 ESS용 배터리 수주를 대폭 확대 중이다.
무엇보다 한국 3사가 이미 유럽 역내에 구축해 놓은 대규모 현지 생산 인프라는 유럽 자동차 제조사들에게 대체 불가능한 핵심 자산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폴란드 브로츠와프(유럽 최대 규모 단일 기저 공장), 삼성SDI는 헝가리 괴드시(각형 배터리 핵심 거점), SK온은 헝가리 코마롬 및 이반차 공장, 슬로바키아 모듈 협력 거점이다.
전문가들은 유럽 내 기설치된 전체 배터리 제조 생산 능력의 70% 이상을 한국 기업들이 보유하고 있어, 공급망 재편 시 가장 빠르고 신뢰성 있게 물량을 대체할 수 있다고 평가한다.
EU '산업가속화법(IAA)' 입법화가 점유율 회복의 중대 변곡점
유럽연합이 추진 중인 '산업가속화법(IAA·Industrial Acceleration Act)'은 한국 배터리 업계에 최대의 기회 요인이자 핵심 변수로 꼽힌다.
IAA는 공공 조달 및 친환경 보조금 지급 시 역내 생산 부품 비율(Made in Europe)을 강화하고 특정 국가 쏠림을 제한하는 규정을 담고 있다. 이 법안이 발효될 경우 중국산 완제품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의 입지가 좁아지는 반면, 유럽 현지에 팹을 운영 중인 한국 3사의 가동률은 2028년까지 60~80%대로 회복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한국산 배터리 셀과 포스코퓨처엠, 에코프로비엠 등 국내 소재 기업들이 공급하는 양·음극재가 유럽 역내산(Made in EU)과 동등한 자격을 인정받을 수 있을지, 또한 중국 기업들의 유럽 현지 우회 공장 진출 속도를 정책적으로 어떻게 규제할 것인지가 최종 수혜 폭을 가를 결정적 열쇠가 될 전망이다.
유럽연합의 대중국 배터리 디리스킹과 한국 배터리 3사와의 동맹론은, 향후 ‘자국 우선주의와 지정학적 블록화가 가속화되는 글로벌 전기차·에너지 인프라 시장에서 한-EU 간의 산업 안보 연대가 실질적인 시장 판도를 뒤흔드는 결정적 축’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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