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말 해외 자산 5,800억 위안… 전체 운용 자산(3.8조 위안) 중 역외 비중 15.23% 사상 최고
작년 총 투자수익 3,907억 위안·연간 수익률 13.2% 달성… 홍콩 기술주·글로벌 증시 호황 견인
인민은행 외환보유액·보험사 홍콩 ETF 투자 확대… 성장 둔화 속 '글로벌 분산투자' 가속화
작년 총 투자수익 3,907억 위안·연간 수익률 13.2% 달성… 홍콩 기술주·글로벌 증시 호황 견인
인민은행 외환보유액·보험사 홍콩 ETF 투자 확대… 성장 둔화 속 '글로벌 분산투자' 가속화
이미지 확대보기중국의 '국민연금' 격인 국가 전략 비축 펀드 전국사회보장기금(NSSF)이 본토의 경제 성장률 둔화와 저금리 기조에 대응해 해외 투자 자산을 지난 3년간 2배 이상 공격적으로 확대했다.
국내 채권과 내수 자산 위주의 보수적 운용만으로는 초고령화 사회에 대비한 장기 수익률 방어가 어려워지자, 홍콩 증시의 빅테크 주식과 글로벌 자산으로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며 사상 최대 규모의 역외 투자를 단행한 것이다.
9월 2일(현지시각) 홍콩 영자 일간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보도에 따르면, 전국사회보장기금 이사회는 연례 재무 보고서를 통해 2025년 말 기준 기금의 해외 투자 자산 규모가 5,800억 2,000만 위안(약 118조 원)에 도달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는 전체 기금 운용 자산(3조 8,000억 위안)의 15.23%를 차지하는 수치로, 해외 투자 잔액과 비중 모두 기금 설립 이래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3년 만에 9.8%에서 15.2%로… 역외 자산 '수직 상승'
중국 사회보장기금의 해외 자산 확대 속도는 눈부시다.
2022년년 2,820억 위안(전체 자산의 9.8%)에서 2023년에 3,460억 위안, 2024년에 4,380억 위안, 2025년 말에는 5,800억 위안(전체 자산의 15.23%)으로 늘어났다.
불과 3년 사이에 역외 투자 잔액이 2배 이상 불어난 셈이다.
이러한 적극적인 글로벌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힘입어 기금은 2025년 한 해 동안 3,907억 위안의 투자 순익을 거두며 연간 13.2%의 높은 투자 수익률을 달성했다.
"본토 자산만으론 한계"… 홍콩 증시 최대 수혜
글로벌 금융투자업계는 중국 국부펀드의 해외 영토 확장이 구조적 필연이라고 진단한다.
프랑스 투자은행 나틱시스(Natixis)의 게리 응(Gary Ng)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의 명목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둔화와 지속적인 기준금리 인하로 인해 연기금이 목표 수익률을 달성하기 위해 국내 자산에만 의존하는 것이 불가능해졌다"며 "해외 자산 배분 급증은 전략적인 글로벌 위험 분산과 역외 선진 시장의 강력한 주가 상승 모멘텀이 맞물린 결과"라고 설명했다.
특히 기금의 해외 자금 유입은 홍콩 금융시장에 강력한 단비가 되고 있다.
응 이코노미스트는 "홍콩 증시는 본토 A주 시장에서는 쉽게 찾아볼 수 없는 글로벌 혁신 플랫폼과 인공지능(AI) 기술 기업들이 대거 상장되어 있는 데다, 밸류에이션(기업가치) 매력이 매우 높았다"며 "기금의 해외 자산 평가익 증가에 홍콩 주식이 결정적인 기여를 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인민은행·규제당국 공조… '자본 역외 유출' 아닌 '제도적 통로 확장'
이번 해외 자산 확대는 본토 기관 자본의 글로벌 운용 채널을 정책적으로 넓혀주려는 베이징 금융당국의 방침과 정확히 일치한다.
판궁성(Pan Gongsheng) 중국인민은행장은 지난 7월 "중국의 국가 외환보유액 중 홍콩 자산에 배정하는 비중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공언한 바 있다. 금융 규제 당국 역시 본토 대형 보험사들이 홍콩 증시에 상장된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할 수 있도록 제도적 문턱을 대폭 낮췄다.
중국 연금기금의 해외 투자 2배 급증은, 향후 ‘자국 내 저성장·초저금리 파고를 넘기 위해 글로벌 자본시장으로 자산을 재배분하는 아시아 대형 연기금들의 생존 전략’이자 ‘홍콩을 거점으로 본토 자본의 글로벌화와 국제 분산투자를 가속하려는 중국 금융 선진화의 핵심 이정표’로 작용할 전망이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