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생활비 불만 확산…공화당 지지층마저 흔들
46% "트럼프가 공화 후보에 부담"…민주당 7.5%P 우위
46% "트럼프가 공화 후보에 부담"…민주당 7.5%P 우위
이미지 확대보기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율이 유력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 여론조사에서 역대 최저인 33%까지 떨어졌다.
경제와 생활비 부담에 대한 불만이 무당파를 넘어 공화당 지지층까지 확산하면서 오는 11월 중간선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공화당 후보들의 자산이 아니라 오히려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경고음도 커지고 있다.
FT는 여론조사업체 포컬데이터에 의뢰해 최근 실시한 전국 여론조사에서 미국 등록 유권자의 33%만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수행을 지지했다고 6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이는 FT가 지난 5월 해당 문항의 조사를 시작한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며 한 달 전보다 3%포인트 떨어진 것이다. 이번 조사는 영국의 초당파 여론조사 기관 포컬데이터가 FT의 의뢰를 받아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1일까지 실시했다.
공화당 지지층에서도 균열이 나타났다. 공화당 유권자의 트럼프 대통령 지지율은 한 달 전보다 2%포인트 넘게 떨어진 72%로 역시 FT 조사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 경제 불만 공화당까지 확산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을 끌어내린 가장 큰 요인은 경제와 생활비였다.
등록 유권자의 약 3분의 2는 미국 경제가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 재집권 이후 자신의 재정 상황이 나빠졌다는 응답은 57%로 한 달 전 53%보다 4%포인트 상승했다.
관세 정책도 유권자들의 불만을 키웠다.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약 200억달러(약 27조원) 규모의 캐나다산 제품에 50% 관세를 부과하기로 한 결정에 대해 등록 유권자의 56%가 반대했다.
무당파에서는 반대가 60%를 넘었고 공화당 지지층에서도 거의 3분의 1이 반대했다.
캐나다는 이에 맞서 미국산 제품에 최고 50%의 보복관세를 부과하기로 하면서 양국 무역전쟁이 확대됐다.
이란 전쟁 장기화에 따른 에너지 가격 상승도 미국 가계의 부담을 높이고 있다.
미국자동차협회(AAA)에 따르면 미국 산업과 농업에서 광범위하게 사용되는 디젤 가격은 지난 4일 갤런당 5.85달러(약 7900원)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리터당으로 환산하면 약 2090원이다.
높은 연료비가 운송·생산비를 끌어올려 소비자물가에 다시 전가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 트럼프 지원이 오히려 역효과?
이번 조사에서 공화당에 특히 부담스러운 부분은 트럼프 대통령의 낮은 지지율이 개별 공화당 후보들에게까지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전체 유권자의 46%는 트럼프 대통령이 오는 11월 공화당 의회 후보들의 당선을 더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답했다. 무당파에서는 이 같은 응답이 절반을 넘었다.
무당파 유권자의 47%는 트럼프 대통령이 특정 후보를 지지할 경우 오히려 그 후보를 지지할 가능성이 낮아진다고 답했다.
정당 지지율에서도 민주당의 우위가 확대됐다.
등록 유권자들에게 오는 11월 의회선거에서 어느 당 후보에게 투표할 가능성이 높은지를 물은 결과 민주당은 공화당을 7.5%포인트 앞섰다. 한 달 전 민주당의 우위는 5%포인트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럼에도 중간선거에서 전면에 나서고 있다.
공화당전국위원회(RNC)는 이번 주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이례적으로 이틀간 중간선거 전당대회를 열 예정이며 트럼프 대통령이 주요 연설자로 나서 지지층 결집을 시도한다.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승리를 지원했던 슈퍼팩 '마가(MAGA) Inc.'도 약 4억달러(약 5400억원)의 선거자금을 보유하고 있다.
마가 Inc.는 텍사스주 연방 상원의원 선거에 출마한 공화당 켄 팩스턴 후보를 지원하기 위해 1000만달러(약 135억원) 규모의 광고비를 집행한다고 밝혔다. 민주당에서는 제임스 탈라리코 후보가 맞서고 있다.
백악관은 경제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에 반박했다.
백악관은 트럼프 행정부가 감세와 규제 완화, 에너지 공급 확대를 통해 경제정책을 추진하고 있으며 최근 8월 고용보고서도 민간 고용 증가와 미국 제조업 재건이 진행되고 있음을 보여준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이번 여론조사는 중간선거를 불과 두 달가량 앞두고 경제와 생활비 문제가 공화당 지지층 내부로까지 번지고 있음을 나타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 자신이 투표용지에 이름을 올리지 않는 중간선거에서 유권자들이 공화당 후보들을 사실상 대통령에 대한 평가 대상으로 바라볼 경우 하원과 상원 다수당을 모두 지키려는 공화당의 부담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