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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선박유 가격 76% 폭등…3분기 수급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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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선박유 가격 76% 폭등…3분기 수급난

싱가포르 저유황유 t당 825달러 육박하며 브렌트유 40% 상승률 압도
전쟁 여파 속 정유사 경유·휘발유 우선 생산에 선박유 뒷전
3분기 하루 21만 8000배럴 부족 전망…해운 운임 추가 상승 압박
싱가포르 남쪽 해역에서 컨테이너선 한 척이 벌크선을 지나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싱가포르 남쪽 해역에서 컨테이너선 한 척이 벌크선을 지나치고 있다. 사진=로이터
싱가포르 선박용 저유황유 가격이 이란 전쟁 발발 이후 76% 폭등해 1t에 825달러에 육박하면서 글로벌 해운 업계의 운항 비용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로이터는 7일(현지시각) 중동과 러시아의 전쟁으로 정제 설비와 유조선 운항이 차질을 빚는 가운데 정유사들이 고마진 제품 생산을 우선하면서 3분기 선박유 공급 부족이 본격화할 것으로 보도했다.

이란 전쟁 타격에 정유 설비 가동 차질


글로벌 에너지 시장·원자재 데이터 분석 기업 에너지 애스펙츠는 올해 3분기 세계 선박유 시장의 공급 부족 규모를 하루 21만 8000배럴로 예상했다. 이는 2025년 3분기 하루 6000배럴 부족 이후 1년 만에 다시 발생한 공급 불균형이다.

라이스타드의 발레리 파노피오 분석가는 중동 공급 차질이 길어지면서 3분기 선박유 수급이 매우 빠듯한 상태를 유지할 것으로 본다.

중동 지역 연료유 수출은 3월부터 8월까지 전년 동기 대비 45% 줄어 하루 평균 44만 7000배럴을 기록했다. 쿠웨이트 알주르 정유공장은 3월 이후 하루 2만 6000배럴 규모의 화물 한 건만 수출했다.

올해 1~2월 하루 평균 수출량인 19만 1000배럴과 비교하면 수출이 사실상 중단된 상태다.

러시아도 우크라이나의 드론 공격으로 정제 설비가 타격을 받았다. 러시아의 8월 연료유 수출량은 하루 59만 1000배럴로 2017년 집계 개시 이래 가장 적었다. 2025년 일평균 수출량인 86만 배럴을 크게 밑도는 수치다.

고마진 제품 우선 생산에 선박유 소외


나이지리아 단고테 정유공장은 최근 경유와 휘발유, 제트연료 수출을 늘린 반면 선박유 수출은 줄였다. 단고테를 비롯한 정유사들은 연료유를 2차 정제 설비의 원료로 써서 다른 고수익 연료를 만들고 있다.
에너지 애스펙츠의 로이스톤 후안 애널리스트는 휘발유와 경유 재고가 사상 최저 수준이라 정유사들이 연료유를 원료로 쓰는 2차 설비 가동을 최대로 늘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정유사들의 전략 전환이 선박유 수급 불균형을 더 심화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암스테르담-로테르담-앤트워프 허브의 독립 저장 휘발유 재고는 지난달 27일 기준 5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미국 동부 해안의 경유 포함 증류유 재고도 8월 28일로 끝난 주에 사상 최저치로 떨어졌다.

재고 감소와 우회 항로가 수요 부채질


선박유 재고는 세계 3대 허브인 싱가포르, 암스테르담-로테르담-앤트워프, 후자이라에서 3년 계절 평균보다 30% 적다.

선박유 가격 플랫폼 제로노스 집계를 보면 싱가포르 저유황유 가격은 이란 전쟁 이후 76% 상승해 지난 1일 기준 t당 825달러(약 111만 2000원)에 도달했다.

이는 같은 기간 벤치마크 유종인 브렌트유 상승률 40%를 뛰어넘는 수치다.

후티 무장세력의 위협을 피해 바브엘만데브 해협이나 홍해를 우회하는 선박이 늘어난 점도 수요를 끌어올렸다. 항해 거리가 늘어나면서 선박들의 연료 소모량이 함께 증가했다.

세계 최대 선박유 공급 허브인 싱가포르는 하루 약 100만 배럴의 선박유 수요 중 절반 이상을 수입에 의존한다.

높게 형성된 선박용 연료비는 향후 해운 운임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 업계와 시장 전문가들은 이란 전쟁 향방과 정유 설비 복구 속도를 향후 수급 상황의 주요 변수로 꼽는다.


심완섭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ciberwld@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