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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앤스로픽 IPO에 최대 100억달러 투자 협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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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앤스로픽 IPO에 최대 100억달러 투자 협상

기업가치 2조달러·최대 1000억달러 조달 추진…사상 최대 IPO 가능성
엔비디아와 앤스로픽 로고. 사진=각사이미지 확대보기
엔비디아와 앤스로픽 로고. 사진=각사

엔비디아가 인공지능(AI) 기업 앤스로픽의 기업공개(IPO)에 최대 100억달러(약 13조4380억원)를 투자하는 방안을 협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앤스로픽은 이번 IPO를 통해 최대 1000억달러(약 134조3800억원)를 조달하면서 약 2조달러(약 2687조6000억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계획대로 진행될 경우 사상 최대 규모의 IPO가 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엔비디아가 앤스로픽 IPO에서 핵심 선행 투자자인 ‘앵커 투자자’로 참여하는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12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소식통 가운데 한 명은 “엔비디아가 IPO에 최대 100억달러를 투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투자 규모와 상장 계획은 아직 협의 중이며 변경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엔비디아 참여 땐 초대형 IPO에 ‘신뢰표’

앵커 투자자는 IPO가 일반 투자자들에게 본격적으로 판매되기 전에 일정 규모의 주식을 사기로 약정하는 기관투자자를 말한다.

대규모 공모에서는 초기에 자금을 확약한 투자자의 참여가 다른 투자자들에게 신뢰를 줄 수 있어 앵커 투자자를 미리 확보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반도체 설계업체 Arm의 IPO 당시에도 엔비디아와 아마존이 앵커 투자자로 참여했으며 스페이스X 상장 때는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가 앵커 투자자 가운데 하나였다.

엔비디아가 참여할 경우 앤스로픽은 막대한 자금을 동원할 수 있는 전략적 투자자를 확보하는 동시에 자사의 주요 그래픽처리장치(GPU) 공급업체와 관계를 더욱 강화하게 된다.

로이터는 “이번 IPO는 막대한 기업가치와 자본 수요를 가진 최첨단 AI 기업을 공개시장이 어느 정도까지 받아들일지를 가늠하는 주요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앤스로픽은 AI 모델 클로드를 운영하기 위해 엔비디아 GPU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

동시에 급증하는 컴퓨팅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반도체 공급처를 다변화하고 자체 칩 설계팀도 꾸리고 있다.

◇이미 얽힌 엔비디아·아마존·구글

엔비디아와 앤스로픽의 자본·사업 관계는 이번 IPO 협상 이전부터 이어져 왔다.

엔비디아는 지난해 11월 앤스로픽에 최대 100억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당시 앤스로픽은 엔비디아 칩으로 구동되는 마이크로소프트 애저의 컴퓨팅 자원을 300억달러(약 40조3140억원)어치 구매하기로 하는 광범위한 협력관계를 맺었다.

앤스로픽은 아마존과 구글도 주요 투자자로 두고 있다. 두 회사는 동시에 앤스로픽에 대규모 컴퓨팅 자원을 공급하고 있다.

앤스로픽은 지난 4월 향후 10년 동안 아마존웹서비스(AWS)에 1000억달러 이상을 투입하기로 했다. 이 과정에서 아마존의 트레이니엄2 칩 100만개 이상을 사용할 계획이다.

구글, 브로드컴과도 여러 기가와트(GW) 규모의 텐서처리장치(TPU) 컴퓨팅 용량을 추가하는 데 합의했다.

클로드 이용량과 매출이 빠르게 늘면서 앤스로픽은 더 많은 컴퓨팅 자원을 확보하는 동시에 하드웨어 비용을 직접 통제하기 위해 클로드에 특화된 자체 반도체 개발팀도 구성하고 있다.

◇기업가치 9650억→2조달러 도전

로이터에 따르면 앤스로픽 IPO는 오는 11월 미국 중간선거 이전 완료될 것으로 예상된다.

실현될 경우 앤스로픽의 기업가치는 불과 수개월 만에 다시 큰 폭으로 상승하게 된다.

앤스로픽은 지난 5월 650억달러(약 87조3470억원)를 조달하면서 투자 후 기업가치 9650억달러(약 1296조7670억원)를 인정받았다.

앤스로픽이 밝힌 연환산 매출은 지난해 말 약 90억달러에서 올해 7월 말 650억달러를 넘어섰다.

앤스로픽은 2028년 매출이 약 1900억~2000억달러(약 255조3220억~268조76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로이터는 약 2조달러라는 기업가치가 이 같은 장기 매출 전망에 상당 부분 달려 있다고 전했다.

앤스로픽의 상장 추진은 올해 미국 증시를 달구고 있는 초대형 IPO 행렬의 연장선에 있다.

스페이스X가 지난 6월 상장한 데 이어 앤스로픽까지 증시에 입성할 경우 미국 IPO 시장의 연간 자금조달 기록을 더욱 끌어올릴 전망이다.

딜로직에 따르면 특수목적인수회사(SPAC)를 제외한 미국 IPO는 올해 8월 말까지 사상 최대인 1370억달러(약 184조1006억원)를 조달했다.

엔비디아가 최대 100억달러 규모의 앵커 투자자로 실제 참여할 경우 앤스로픽의 초대형 IPO 흥행에 대한 시장의 초기 신뢰를 높이는 동시에 AI 모델 개발사와 핵심 반도체 공급업체 사이의 자본·사업 관계도 한층 더 긴밀해질 전망이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