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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 금기' 깬 일본의 원잠 카드… 동북아 수중 세력판 다시 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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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 금기' 깬 일본의 원잠 카드… 동북아 수중 세력판 다시 짠다

- 네이벌뉴스 "日 정부, 3대 안보전략 문서 조기 개정서 원자력 추진 잠수함 검토 공식화"
- 3000톤급 타이게이급 스노클 한계 극복 목적… 美 협력 유력 속 원자로·비용 과제
- 서태평양 수중 초계망 확대 분석… 한미 안보 협력·동북아 안보 구도 파급 주목
일본 정부가 차세대 수중 전력 확보를 위해 원자력 추진 잠수함 도입을 검토 대상에 공식 포함했다. 이미지=제미나이3이미지 확대보기
일본 정부가 차세대 수중 전력 확보를 위해 원자력 추진 잠수함 도입을 검토 대상에 공식 포함했다. 이미지=제미나이3


일본 정부가 차세대 수중 전력 확보를 위해 원자력 추진 잠수함 도입을 검토 대상에 공식 포함했다.

네이벌뉴스는 2026912(현지시각) 일본이 3대 안보 문서 개정 논의에서 원잠 카드를 배제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중국과 러시아의 해양 팽창에 대응하는 포석으로 동북아 수중 전력 질서에 파장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안보 문서 개정과 공식 검토 착수


일본 정부는 안보 전략 3대 문서의 조기 개정을 추진하면서 원자력 추진 잠수함을 장기 전력 옵션 가운데 하나로 다루기 시작했다. 이는 즉각적인 획득 사업 착수를 의미하는 결정은 아니다. 광범위한 해역에서 잠항 상태를 유지하며 초계 역량을 유지하는 방안을 폭넓게 따져보는 절차다.

고이즈미 신지로 일본 방위상은 911일 기자회견에서 원자력 잠수함이 현재 진행 중인 검토 대상에서 제외되지 않았음을 확인했다. 고이즈미 방위상은 잠항 시간 연장과 고속 기동 능력이 가져올 작전상 이점을 주요 강점으로 꼽았다. 고속 잠항 지속 능력은 장거리 초계의 핵심 요소로 평가받는다.

반면 넘어야 할 현실적 장벽도 분명히 했다. 고이즈미 방위상은 건조 비용과 선체 크기, 원자력 전문 인력 양성, 수중 음향 정숙성을 제약 요인으로 함께 지목했다. 원자력 기술에 대한 일본 사회 내부의 민감한 여론도 신중한 검토를 요구하는 배경이다.

타이게이급 스노클 한계와 기술 과제


해상자위대가 운용하는 최신 타이게이급 디젤 잠수함은 기준 배수량 3000톤에 선체 길이 약 84미터다. 533밀리미터 어뢰 발사관 6문을 갖췄고 수중 최고 속도는 20노트를 넘는다. 전력원으로는 구형 납축전지 대신 에너지 밀도가 높은 리튬이온 배터리를 쓴다.

그러나 디젤 추진 방식은 배터리 재충전을 위해 주기적으로 스노클 심도로 부상해야 한다. 수면 위로 마스트를 노출하는 순간 적 대잠 초계 전력에 탐지될 위험이 커진다. 반면 원자력 추진 잠수함은 부상 없이 고속 잠항을 지속할 수 있다.
네이벌뉴스는 기지와 작전 구역 사이 거리가 수백에서 수천 킬로미터에 이르는 태평양 해역에서 원잠이 신속한 전개 역량을 제공한다고 분석했다. 동중국해와 필리핀해 사이에서 항모 전단을 추적하거나 아군 감시망과 연계해 기동하기에 적합하다는 평가다. 잠수함 건조는 미쓰비시중공업과 가와사키중공업이 맡고 원자로 기술만 외국에서 들여오는 방안도 거론된다.

서태평양 수중 균형과 동북아 파급


네이벌뉴스는 기술 제휴 상대로 미국을 가장 유력하게 지목했다. 오커스(AUKUS) 선례와 견고한 미일 동맹 관계가 근거다. 영국과 프랑스도 대안으로 언급되나 프랑스는 군용 원자로 수출 전례가 없어 현실성이 낮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일본의 움직임은 주변국 안보 셈법을 직접 자극한다. 중국과 러시아는 물론 북한도 일본의 수중 전력 재편 과정을 주시하는 분위기다. 서태평양 해역의 수중 세력 균형이 서서히 흔들릴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 안보 환경에도 상당한 파급을 미칠 전망이다. 군사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일본의 원잠 옵션 검토가 한국 해군의 중장기 특수선 전력 증강 구도와 한미 원자력 협력 틀에 전략적 참고 지표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원잠 도입을 현실화하려면 특수 항만 시설과 방사선 안전 규제 체계 정비가 선행되어야 한다. 일본 정부가 도입 결정을 공식 승인한 상태는 아니다. 안보 문서 개정안에 원잠 연구 예산이 실제 반영되는 시점과 미일 기술 실무 협의 진척 여부가 향후 전개를 가늠할 핵심 관건이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