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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싼 리퍼는 끝났다"… 134억에 순항미사일 4발 단 와일드파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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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싼 리퍼는 끝났다"… 134억에 순항미사일 4발 단 와일드파이어

GA-ASI, 1000만 달러 미만 목표로 MQ-9 후속 기종 와일드파이어 공개
저궤도 위성망 전환으로 상단 안테나 제거… 순항미사일 4기 탑재 설계
수천만 달러대 리퍼 대체 과제 직면… 한국 차세대 무인기 개발에도 자극
순항미사일 4발을 장착한 무인기 비행 모습. 이미지=제미나이3이미지 확대보기
순항미사일 4발을 장착한 무인기 비행 모습. 이미지=제미나이3
'비싼 리퍼(Reaper) 시대는 끝났다'

미국의 드론 전문 업체 제너럴 아토믹스 에어로노틱스 시스템즈(GA-ASI)가 MQ-9 리퍼의 후속 기종인 '와일드파이어'의 렌더링과 주요 성능 목표를 공개하며 대당 가격 목표를 1000만 달러(약 134억 6500만 원) 미만으로 제시하면서 나온 말이다.

14일(현지시각) 군사 전문 매체 디펜스익스프레스에 따르면, 와일드파이어는 미 국방부의 대형 모듈형 항공기(MMA) 프로그램 요구 조건에 맞춰 대형 무장 탑재 능력과 장거리 항속 성능을 갖추도록 설계됐다. 이 드론은 고단가 무인기 운용 부담을 낮추려는 미국의 전술 변화에 따른 것이다.

상부 돌출부 제거와 통신 구조 전환


디펜스익스프레스가 공개한 와일드파이어의 외형은 기존 MQ-9 리퍼와 유사한 기체 형상을 유지하고 있다. 가장 큰 설계 변화는 기존 기체 전방 상부의 대형 위성통신 안테나 덮개인 이른바 '험프'가 완전히 사라졌다는 점이다.

군사 매체 더워존(TWZ)은 GA-ASI가 상부 돌출부를 없앤 것은 미국 우주기업 스페이스X의 스타링크를 비롯한 저궤도 위성 통신망 도입을 꼽았다. 정지궤도 위성에 의존하던 기존 대형 접시형 안테나 대신 평판형 저궤도 단말기를 채택해 공기 저항과 기체 중량을 동시에 줄인 것으로 분석했다.

미군이 운용하는 무인기 MQ-9.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미군이 운용하는 무인기 MQ-9. 사진=로이터


중거리 순항미사일 탑재와 스웜 운용

와일드파이어는 날개 무장 장책대(파일런)에 공대지 순항 미사일인 합동타격미사일(JSM) 4기를 장착하는 형상으로 공개됐다. 원거리 정밀 타격을 위한 AGM-158C 장거리 공대함 미사일(LRASM) 2기를 탑재하는 무장 옵션도 함께 제시됐다.이 미사일은 사거리가 370km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체 운용 능력은 미국 국방혁신단(DIU)이 MMA 사업에서 요구한 8000해리(약 1만 4816km) 자체 전개 거리를 웃도는 수준을 목표로 삼았다. GA-ASI는 제트 추진 무인기인 MQ-20 어벤저에서 검증한 자율 비행 기술을 미 공군의 차세대 유·무인 협동 전투기(CCA) 개념과 연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단일 조종 체계에서 최대 100대의 무인기를 통제하는 군집(스웜) 네트워크 기능도 적용될 예정이다.

저비용 장거리 타격 플랫폼 경쟁 촉발


도입 단가가 4000만 달러(약 538억 6000만 원)를 웃도는 MQ-9A 리퍼와 비교하면 1000만 달러 미만이라는 가격 상한선은 극단적인 제조 단가 절감을 요구한다. 고성능 센서와 무장을 유지하면서 상용 부품과 모듈형 생산 방식을 결합해야 하는 구조다.

장거리 정밀 유도탄과 중고도 정찰 무인기를 독자 개발 중인 한국 항공 방위산업 분야에도 이번 저비용 대형 무인기 플랫폼 등장은 새로운 비교 기준을 제시한다. 고가의 정밀 기체 개발에 집중해 온 기존 개발 틀에서 벗어나, 저비용 생산 체계와 저궤도 통신망을 결합하는 방식이 향후 수출 경쟁력을 좌우하는 요소로 꼽힌다.

와일드파이어가 제시한 성능 목표가 실제 비행 시험을 통해 검증될지는 향후 공개될 시제기 제작 일정과 지상 시험 단계에서 최종 확인될 것이다. 저비용 플랫폼과 원거리 스탠드오프 무장의 결합이 실제 양산 단가 충족으로 이어질지가 무인기 시장의 판세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최삼열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csyis@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