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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송로 막힌 사우디의 고립…동서 송유관 피격과 대체 수송 마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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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송로 막힌 사우디의 고립…동서 송유관 피격과 대체 수송 마비

파키스탄, 예멘 파병 배제…터키도 군사 개입엔 신중 기류
원유 수송 차질에 한국 정유사 운임·보험료 상승과 조달 차질 부담
파괴된 파이프라인 이미지=제미나이3 이미지 확대보기
파괴된 파이프라인 이미지=제미나이3
중동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가 동서파이프라인에 대한 드론 공격과 바브 엘 만데브 해협 위협으로 1200km 길이 동서파이프라인의 송유관 가동을 중단했다. 이란의 봉쇄로 호르무즈해협이 막힌데 이어 우회수송로마저 끊김에 따라 중동산 원유 수출이 중단될 위기가 가시화하고 있다. 중동산 원유 의존도가 큰 한국과 일본 정유업계의 해상 물류비 상승 부담이 가시화하고 있다.

해상 위협과 송유관 피격


후티 반군은 바브 엘 만데브 해협 주변에서 위협을 강화하며 민간 선박의 안전 통행을 제약하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 역시 군사 충돌 위험이 커지면서 사우디아라비아 선박의 안전 운항 리스크가 상승했다. 동서 양방향 해상 통로가 동시에 압박을 받으면서 사우디아라비아의 에너지 수출망 전반이 취약성을 드러냈다. 수송로 안정이 흔들리자 우회 인프라 보호가 급선무로 떠올랐다.

사우디아라비아는 호르무즈 해협을 우회해 동부 유전에서 홍해 연안 얀부 항구로 원유를 나르는 1200km(750마일) 규모 동서 송유관을 운용해 왔다. 그러나 9월 11일 발생한 드론 피격 여파로 송유관 가동이 중단되면서 해상로를 대신한 핵심 육상 통로가 일시 멈췄다. 현시점까지 송유관 가동 재개 여부나 향후 일정은 확인되지 않았다.

친 이란 후티 반군이 사우디아라비아 연계 선박을 상대로 해상 봉쇄를 선언하고 공격을 감행하면서 사우디아라비아와 파키스탄, 터키가 서명한 메카 공동방위협정은 체결 한 달 만에 실효성 검증 국면에 들어섰다.

메카 공동방위협정 조약문은 한 회원국을 향한 무력 공격을 세 회원국 전체를 향한 공격으로 간주한다고 규정한다. 조약문은 합동 훈련, 정보 공유, 방위산업 협력을 포함한 11개 분야를 명시하고 있으며, 전투 병력 파견 형태는 별도 협의 사항으로 남겨두고 있다.

파키스탄 외무부는 협정의 방어 성격을 강조하며 예멘 군사 대응을 논의 대상에서 제외했다. 파키스탄은 이란과의 외교 관계를 감안해 직접 전투 대신 방공망 운용과 정보 공유 지원을 선호하는 것으로 평가받는다. 중동 안보 매체 미들이스트아이(MEE) 분석에 따르면 터키는 방위 기술 협력을 지속하면서도 예멘 내 군사 개입 자체에는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터키 정부의 공식 파병 관련 발표는 확인되지 않았다.

한국 공급망과 물류비 부담


사우디아라비아의 수송로 위협과 송유관 가동 중단은 중동 원유 수입 비중이 높은 한국과 일본 정유사에 해상 운임 상승, 원유 조달 일정 지연과 재고 관리 부담을 가한다. 금융감독원 반기보고서 기준 도입 원유의 70% 이상을 중동에서 조달하는 SK이노베이션과 에쓰오일(S-Oil) 등 정유업계 전반이 직접적인 영향권에 든다.

바브 엘 만데브 해역 통항 위험 고조는 홍해 경유 선박의 아프리카 희망봉 우회를 유도해 편도 항해 일수를 10일에서 14일가량 늘릴 수 있다. 이는 전쟁 위험 할증금(War Risk Surcharge) 가산과 용선 비용 상승으로 직결되며, 해운 시장에서는 일일 용선료와 추가 연료비 부담 증가세가 나타나고 있다.
향후 파급 여부는 사우디아라비아 동서 송유관의 수리 완료 시점과 홍해 해역의 안전 확보 수준에 따라 결정될 전망이다. 통항 차질이 이어질 경우 정유업계의 도입선 다변화 검토와 원가 압박은 한층 가중될 것으로 분석된다.


최삼열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csyis@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