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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대립 해법 과학과 여행"… "관광·첨단 기술, 美 내 中 이미지 개선의 열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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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대립 해법 과학과 여행"… "관광·첨단 기술, 美 내 中 이미지 개선의 열쇠"

중산대 여론조사… 美 응답자 관심도 1위는 '과학기술(58.2%)'·2위는 '관광·음식(56.6%)'
美 퓨리서치 조사서도 중국 호감도 27%로 반등… 2023년 대비 2배 가까이 급증
"기술경쟁 불안 대신 인류 복지 강조해야"… 글로벌 인플루언서 통한 '일상 체험' 확산 제언
보고서는 중국이 기술 성과를 더 많이 알려야 한다고 말한다. 사진=AFP/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보고서는 중국이 기술 성과를 더 많이 알려야 한다고 말한다. 사진=AFP/연합뉴스

미·중 간 기술 냉전과 지정학적 패권 경쟁이 날로 격화되는 가운데, 미국 대중 사이에서 중국의 국가 이미지를 실질적으로 개선하고 호감도를 끌어올릴 수 있는 핵심 돌파구로 ‘첨단 과학기술’과 ‘관광·문화’가 지목됐다.

워싱턴 정가와 언론을 중심으로 '디커플링(탈동조화)'과 '디리스킹(위험 제거)' 등 안보 위협 담론이 지배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미국 일반 대중은 중국의 첨단 기술 발전과 일상적인 여행과 음식 문화에 높은 호기심을 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중국 당국이 서방과의 이념적 충돌에 매몰되기보다는 과학적 성취가 인류 보편의 복지에 기여하는 측면을 부각하고, 소셜미디어 인플루언서 등을 적극 유치해 개방성과 투명성을 입증하는 실용적 소프트파워 전략을 펼쳐야 한다는 정책적 제언이 나왔다.

9월 14일(현지시각) 홍콩 영자 일간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보도에 따르면, 중국 광저우 중산대학교 연구진은 평균 연령 32.8세의 미국 성인 1,327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 결과를 학술 저널 《글로벌 커뮤니케이션(Global Communications)》에 발표했다.

美 대중, 中 과학기술 관심도 58.2% 최고… 관광·음식이 56.6%로 뒤이어


조사 결과에 따르면, 미국 대중이 중국과 관련해 가장 큰 관심을 보인 분야는 단연 비정치적 영역이었다.

중국과 관련해 가장 호기심을 느끼는 관심사를 묻는 문항에서 ‘과학과 기술’이 58.2%의 응답률로 1위를 차지했다.

그 뒤를 이어 ‘관광과 음식’이 56.6%로 공동 2위를 기록하며 높은 대중적 선호도를 드러냈다.

중국의 국력 항목별 평가(5점 만점)에서는 '글로벌 영향력'이 4.38점으로 가장 높은 평가를 받았으며, '과학기술 성취'가 3.59점, '고등교육 수준'이 3.56점으로 뒤를 이었다.
연구진은 "서방 언론에서 디커플링과 경제 안보 갈등이 집중 보도되고 있지만, 이것이 중국의 기술 발전과 문화적 매력에 대한 미국 대중의 긍정적 관심을 완전히 잠식하지는 못했다"고 분석했다.

특히 많은 응답자가 중국이 세계 평화, 안정, 글로벌 거버넌스에 실질적으로 기여하고 있다고 답한 점을 들어, 유엔(UN) 평화유지군 참여, 기후변화 대응, 대외 인도적 지원 등 '책임 있는 글로벌 강대국'으로서의 실질적 행동을 적극적으로 알려야 한다고 제언했다.

美 퓨리서치 조사서도 호감도 27%로 상승… 2023년 대비 '두 배' 반등


이 같은 결과는 미국 유력 여론조사기관 퓨리서치센터(Pew Research Center)가 올해 발표한 조사 지표와도 궤를 같이한다.

퓨리서치 조사에서 여전히 중국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우세하긴 했으나, 중국에 대해 호의적인 견해를 밝힌 미국인 비율은 27%로 집계되어 전년 대비 6%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대중국 적대감이 정점에 달했던 지난 2023년 기록된 수치와 비교하면 2배 가까이 급증한 수준이다.

아울러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국제 정세에서 올바른 행동을 할 것이라는 신뢰도 역시 지난 1년간 4%포인트 상승해 2023년 대비 2배 수준으로 회복세를 보였다.

강대국 간 극한 대립 속에서도 민간 차원의 피로감과 함께 중국의 실체적 발전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려는 시각이 점차 확산되고 있다는 해석이다.

"기술경쟁 과장 불안 털어내야"… 아이쇼스피드 등 인플루언서 '직접 체험' 해법


연구진은 향후 중국의 대외 홍보 및 공공외교 전략이 전통적인 관제 선전에서 벗어나 '과학적 돌파구의 인류애적 가치'와 '생생한 관광 콘텐츠'로 전면 재편되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보고서는 "중국의 기술 혁신이 패권 다툼이 아니라 전 인류의 복지와 질병 퇴치, 에너지 전환에 기여한다는 인간적 스토리를 제시함으로써, 일부 미국 언론이 과장해 온 기술 전쟁에 대한 공포와 불안을 걷어내야 한다"고 지적했다.

관광 분야에서는 소셜미디어를 통한 바이럴 마케팅의 중요성이 강조됐다.

대표적 성공 사례로는 지난해 방중했던 미국의 메가 인플루언서 ‘아이쇼스피드(IShowSpeed·본명 대런 왓킨스)’의 라이브 스트리밍이 꼽혔다.

그가 중국 주요 도시를 방문해 로봇 서빙, 안면인식 결제, 초고속 열차 등 미래형 스마트 인프라를 체험하며 감탄하는 실시간 방송은 누적 조회수 1,000만 회를 돌파했고, 글로벌 시청자들 사이에서 "중국은 이미 다른 차원의 미래에 살고 있다"는 반응을 이끌어내며 막대한 소프트파워 홍보 효과를 거둔 바 있다.

연구진은 홍콩, 대만, 티베트 등 민감한 지정학적 이슈에 대해서도 미국 대중의 관심이 높은 만큼, 서방 언론의 일방적 비판에 수동적으로 대응하기보다 개방과 직접 소통을 통해 외부의 오해와 편향을 능동적으로 바로잡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중산대 연구진의 이번 분석은, 향후 ‘정치·군사적 긴장이 극에 달한 미·중 신냉전 국면 속에서도 첨단 과학기술과 일상 관광이라는 비이념적 가치가 양국 국민 간의 정서적 교감을 회복시키는 유력한 완충지대로 작동할 수 있음을 입증한 실증적 결과’인 동시에 ‘체제 선전 대신 글로벌 인플루언서와 일상적 기술 체험을 앞세워 국가 브랜드 호감도를 재구축하려는 중국 공공외교의 실용주의적 전환점’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