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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뺨치는 50% 폭주… 日 은행주 '금리 불패' 흔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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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뺨치는 50% 폭주… 日 은행주 '금리 불패' 흔들린다

일본 은행주 연초 대비 50% 폭등...닛케이 26% 상승률 두 배 상회
모건스탠리 최종 금리 1.5% 한계 지목...엔화 반등 시 투매 경고
실적 무관 묻지마 테마 매수 과열...한국 금융주 동조화 차별화 기로
미즈호은행의 간판.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미즈호은행의 간판. 사진=로이터


일본 증시에서 연초 대비 50% 폭등하며 인공지능(AI) 관련주 상승세를 앞지른 은행주를 둘러싸고 투자 공식 붕괴 경고가 번지고 있다.

닛케이는 14일 금리 인상 기대가 과열된 가운데 최종 금리 하향과 엔화 반등이라는 역풍이 시장을 덮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일본은행의 통화 긴축을 발판 삼아 질주하던 일본 은행주의 변곡점은 밸류업 랠리를 이어가는 한국 금융지주사 주가에 직접 연결된다.

연초 대비 50% 폭등과 금리


도쿄 주식시장에서 인공지능(AI)과 반도체 대형주가 무너져 내리는 와중에도 은행주 홀로 기세를 올리며 시장의 스포트라이트를 독식했다.

14일 닛케이평균주가가 518엔 하락 마감한 배경에는 소프트뱅크그룹의 10.7% 폭락이 자리 잡고 있었다. 오픈AI의 상장 연기 충격으로 기술주가 타격을 입었으나 업종별 지수에서 은행 섹터에 속한 25개 전 종목은 일제히 상승 곡선을 그렸다. 1위 금융사인 미쓰비시UFJ파이낸셜그룹이 1.6% 올랐다.

일본 은행주 지수의 연초 대비 상승률은 약 50%에 달해 닛케이평균 상승률인 26%를 두 배 가까이 앞질렀다.

상반기를 주도했던 도쿄일렉트론 등 기술주에 버금가는 상승 탄력이다.

엔저 지속과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일본은행이 금리 인상 시점을 놓치는 위험을 막기 위해 기준금리를 거듭 올릴 것이라는 관측이 은행주 랠리에 강력한 엔진을 달아줬다.

최종 금리 한계와 3대 위험


그러나 금융시장에서는 '금리를 올리면 은행주를 산다'는 철판 매매 공식이 흔들릴 3대 위험을 지목하고 있다.

첫째는 시장의 지나친 금리 인상 기대감이다. 익일물 금리스왑(OIS) 시장에 반영된 '2년 후 1년물' 금리는 9월 초 연 2.4%까지 치솟으며 향후 5회에서 6회에 달하는 추가 인상을 반영했다. 그러나 모건스탠리MUFG증권은 최종 기준금리가 시장 기대보다 1%포인트 낮은 1.5%에서 멈출 것으로 내다봤다. 나카자와 쇼 주식 전략가는 9월 회의에서 우에다 가즈오 총재가 인상 의지를 드러내면 최종 금리 눈높이가 낮아져 은행주가 충격을 받을 수 있다고 짚었다.

둘째는 기초체력과 동떨어진 묻지마 수급 쏠림이다. QUICK의 9월 조사에서 금융 섹터는 비중 확대 1위를 기록했다. JP모건증권의 니시하라 리에 수석 전략가는 개별 은행의 영업력 차이를 따지지 않고 정책 테마 하나로 통째 사들이면서 대형 은행과 지방은행 주가가 일제히 50% 상승률로 수렴하는 기이한 쏠림이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SBI오카산자산운용이 은행주 비중을 24.2%에서 14.7%로 덜어낸 이유다.

셋째는 엔화 반등에 따른 해외 헤지펀드의 동반 매도 폭탄이다. 노무라증권의 마쓰자와 나카 수석 전략가는 엔 매도와 은행주 매수를 한 세트로 묶어온 자금이 엔고 전환 시 손절에 나서며 은행주 투매를 부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

묻지마 매수 종말과 한국 금융


일본 은행주를 떠받치던 테마성 랠리의 균열 조짐은 한국 증시에서 밸류업 프로그램을 발판으로 반등을 노리는 금융지주사들에도 직접 파급 효과를 미친다.

한국과 일본의 대형 금융주는 저PBR 해소와 배당 확대라는 공통 모멘텀을 공유해 왔다. 일본 은행주가 최종 금리 한계와 환율 변동성으로 급격한 조정을 겪을 경우, 아시아 금융주 전반을 담고 있는 글로벌 펀드의 자금 회수가 이어지며 한국 금융주의 외국인 수급을 제약하는 경로를 형성한다.

올가을에는 17일부터 열리는 일본은행 회의 결과와 우에다 총재의 발언 수위에 따라 은행주 밸류에이션의 상단이 가려질 전망이다. 나아가 일본 경기 회복세가 민간 대출 증가로 이어지면 개별 수익성에 기반한 종목별 차별화 장세가 안착할 수 있다. 다만 미국 경기 침체로 연준이 동결을 택하거나 엔화 가치가 폭등하면 이 완만한 차별화 시나리오는 성립하지 않을 수 있다.

JP모건증권 니시하라 리에 수석 전략가는 "일본은행의 통화 정책 이벤트에 기대어 모든 은행주가 한꺼번에 폭등하던 장세는 종착역에 다다랐다"라며 "앞으로는 테마성 자금이 빠져나가면서 대출 증가율과 순이자마진을 방어하는 은행과 그렇지 못한 은행 사이의 냉정한 옥석 가리기가 본격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용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iscrait@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