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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사우디 송유관 수일 내 재가동”…국제유가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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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사우디 송유관 수일 내 재가동”…국제유가 하락

미 에너지장관 “일시적 차질”…전문가들은 수주간 중단 가능성 제기
크리스 라이트 미 에너지부 장관.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크리스 라이트 미 에너지부 장관. 사진=로이터

사우디아라비아의 핵심 동서 송유관이 수일 안에 다시 가동될 것이라는 미국 정부의 전망이 나오면서 국제유가가 하락했다.

16일(이하 현지시각) CNBC에 따르면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이날 오전 기준 1.6% 하락한 배럴당 104.09달러(약 14만3000원)에 거래됐다. 국제유가 기준물인 브렌트유도 1.1% 내린 배럴당 107.57달러(약 14만7000원)를 기록했다.

크리스 라이트 미 에너지부 장관이 사우디 동서 송유관 가동 중단이 길게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뒤 공급 차질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일부 완화됐다며 CNBC는 이같이 전했다.

라이트 장관은 전날 CNBC와 인터뷰에서 동서 송유관 가동 중단을 “짧고 일시적인 차질”이라고 규정하며 중단 기간이 “수일 단위로 측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사우디가 송유관 가동 중단에 대응해 신속하게 조처하고 있으며 미군의 지원을 받아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원유 수출을 늘리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은 “수일”…전문가들은 “수주”

CNBC에 따르면 미국 정부의 낙관적인 전망과 달리 일부 독립 분석가들은 복구에 더 오랜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위성사진에서 송유관 펌프장에 상당한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나 가동 중단이 수주간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사우디 정부는 아직 시설 피해 규모나 구체적인 복구 일정을 공개하지 않았다.

동서 송유관은 지난주 후반 이라크에서 발사된 드론 공격으로 손상된 뒤 폐쇄됐다.

이 송유관은 사우디 동부 유전지대의 원유를 아라비아반도를 가로질러 홍해 연안으로 운송하는 핵심 수송로다.

미국과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의 통제권을 놓고 충돌하면서 해협을 통한 수송이 크게 제한된 이후 사우디는 동서 송유관을 주요 우회 수출로로 활용해왔다.

송유관까지 가동이 중단되자 사우디 원유의 세계시장 공급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국제유가는 최근 큰 폭으로 상승했다.

◇사우디, 다시 호르무즈 수출 확대

라이트 장관에 따르면 사우디는 동서 송유관이 멈춘 동안 미군의 지원을 받아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원유 수출을 늘리고 있다.

미군은 오만 해안과 인접한 구간에 원유 운송로를 확보해 걸프 산유국들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수출량을 늘릴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다만 현재 해협을 통과하는 원유 물량은 전쟁 이전 수준에는 크게 못 미치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쟁 전까지 사우디를 포함한 걸프 산유국들이 원유를 세계시장으로 내보내는 핵심 수출 통로였다.

이후 미국과 이란의 충돌로 해협 운항이 크게 제한되면서 사우디는 동서 송유관을 이용해 원유를 홍해 방면으로 돌렸다.

이번 드론 공격으로 이 우회로마저 가동이 중단되면서 세계 석유시장은 송유관의 복구 시점을 주시해왔다.

미국 정부 전망대로 수일 안에 동서 송유관 가동이 재개된다면 최근 유가를 끌어올린 공급 불안이 일부 완화될 수 있다.

반면 위성사진을 근거로 복구에 수주가 걸릴 수 있다는 전문가 전망이 현실화할 경우 사우디 원유 수출과 국제유가는 다시 압박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