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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송유관 마비가 촉발한 유럽 원유 대란… 대체 확보 경쟁으로 운송비 '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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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송유관 마비가 촉발한 유럽 원유 대란… 대체 확보 경쟁으로 운송비 '급등'

- 9월 10일 사우디 동서 송유관 피격으로 하루 최대 400만 배럴 수출 타격 발생
- 얀부 항구 재고 1500만 배럴 아래로 급감하며 홍해 경유 수출 지속 불투명
- 중동 발 공급망 제약에 따른 대체 원유 확보 경쟁과 국내 해운·원가 파급 경로
벌크선 '어드벤처'호가 푸자이라 항에 정박해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벌크선 '어드벤처'호가 푸자이라 항에 정박해 있다. 사진=로이터

사우디아라비아의 핵심 수송 인프라가 910일 드론 공격으로 멈추면서 유럽 정유업계의 원유 공급 차질이 하루 350~400만 배럴 규모로 현실화하고 있다.

오일프라이스닷컴은 2026916(현지시각) 페트로라인 피격 여파로 유럽 정유사들이 9월 말 선적을 취소당하거나 11월로 연기 통보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중동 발 공급망 제약이 대서양 연안산 대체 원유 확보 경쟁과 해상 운임 상승을 촉발해, 국내 정유·석유화학 부문의 기초원료 도입 단가에 간접적인 원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페트로라인 피격과 수출 차질


사우디아라비아의 동서 송유관 페트로라인이 910일 드론 공격을 받아 가동을 멈췄다. 이번 공격은 송유관 여러 지점과 펌프 기지 한 곳을 손상시켰고, 사우디 당국은 이라크에서 드론이 출발했다고 밝혔다.
페트로라인은 사우디 동부 산유 지역에서 홍해 연안 얀부까지 이어진 1200킬로미터 길이의 시설이다. 오일프라이스닷컴에 따르면 이 송유관은 하루 약 500만 배럴 수준의 설계 수송 능력을 갖추고, 호르무즈 해협의 통항이 크게 제약된 상황에서 핵심 우회로 역할을 해왔다.

에너지 조사기관 케플러는 피격 전 이 송유관이 하루 약 400만 배럴을 수송하고 있었다고 분석했다. 장기간 가동 중단이 이어질 경우 사우디 원유 수출 중 하루 350~400만 배럴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

라스타누라 등 동부 터미널을 통한 부분 수출이 가능하지만, 걸프 해역 운항 제약으로 대체 효과는 제한적이다. 당시 트럼프 행정부는 군사 개입을 거부한 채 사우디에 협상이나 지역 공조를 통한 해결을 압박하는 상황이다.

얀부 재고 급감과 대체 경쟁


홍해 연안 얀부 항구의 원유 재고는 위험 수위에 도달했다. 케플러에 따르면 얀부 재고는 7월 약 2100만 배럴에서 최근 1500만 배럴 아래로 줄어 2018년 이후 최저 수준에 근접했다. 현재 수출 속도인 하루 350만 배럴 기준으로 환산하면 나흘 치 남짓에 불과하다.

아람코가 해외 비축 네트워크를 활용할 수 있으나, 홍해 경유 수출이 지속되려면 얀부로 신규 원유가 도달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사우디 아람코는 유럽 고객사들에 9월 선적 물량 일부의 취소 또는 연기를 통보했고, 얀부 항구 선적은 일부 중단·대폭 축소됐다.

에너지 매체 아르고스가 유로뉴스에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최소 세 곳의 유럽 정유사가 9월 말 선적 물량을 취소 또는 연기 통보받았으며, 일부는 인도 일정이 11월로 밀렸다. 유럽 정유업계는 북해산 원유, 미국산 WTI 미들랜드, 카자흐스탄·알제리·가이아나·브라질·서아프리카산 원유를 대안으로 검토 중이다.

그러나 중동 공급 차질로 타격을 받은 아시아 정유사들도 동일한 대체 원유를 놓고 경쟁하고 있어 운송 거리가 늘어나는 미주·서아프리카산 도입에 따라 해상 운임도 함께 상승한다.

리비아 불안과 가격 압박


도매 경유·휘발유 가격은 원유 시장 수급 조여듦에 즉각 반응하며, 이번 공급 차질에 따른 가격 상승분이 1~2주 내에 유럽 주유소 가격에 나타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리비아에서도 하마다-자위야 송유관 일시 폐쇄로 하마다·타하라·NC5 유전 생산이 흔들리는 등 공급 취약성이 겹쳤다. 리비아 국영석유공사(NOC)는 불가항력을 경고했고 이후 생산은 정상화되었으나, 유럽 정유업계가 사우디산 대체 원유를 급하게 찾는 시점에 핵심 공급원의 리스크가 부각됐다.

다만 사우디 당국이 페트로라인 복구를 조기에 완료하고 호르무즈 해협의 항행 안전이 회복되어 산유국의 수출 물량이 정상화되면 이 같은 공급 불안과 가격 급등 압력은 완화될 수 있다. 본지 확인 시점 기준 이 사안에 직접 적용되는 국내 규정은 확인되지 않는다.

글로벌 에너지 시장은 사우디 송유관의 조기 복구 여부와 예멘·이라크 등 인근 지역의 지정학적 전개 양상에 따라 추가적인 변동성을 맞이할 전망이다. 대서양 연안산 대체 원유로의 공급망 재편이 해상 운임과 정유 제품 도매가에 미치는 파급 효과가 9월말과 10월에 걸쳐 본격적으로 확인될 것으로 보인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