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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엄웹스터, 새 단어·정의 1400개 추가…‘룩스맥싱’도 등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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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엄웹스터, 새 단어·정의 1400개 추가…‘룩스맥싱’도 등재

소셜미디어·온라인 문화가 신조어 확산…커핑 시즌·파라소셜·릭롤 등 포함
새로운 단어와 정의 1400개를 추가했음을 알리는 메리엄웹스터의 안내문. 사진=메리엄웹스터이미지 확대보기
새로운 단어와 정의 1400개를 추가했음을 알리는 메리엄웹스터의 안내문. 사진=메리엄웹스터
미국의 대표적인 영어사전 출판사 메리엄웹스터가 ‘룩스맥싱’, ‘커핑 시즌’, ‘파라소셜’, ‘릭롤’ 등 인터넷과 소셜미디어에서 널리 사용되는 표현을 포함해 1400개의 새 단어와 새로운 정의를 사전에 추가했다.

온라인 문화가 새로운 언어를 만들어 확산시키는 주요 무대로 자리 잡으면서 사전에도 소셜미디어에서 태어나거나 대중화한 표현이 빠르게 편입되고 있다.

17일(이하 현지시각)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메리엄웹스터는 온라인 사전인 메리엄웹스터닷컴에 1400개의 새 단어와 정의를 지난 15일 추가했다. 이 가운데 상당수는 앞으로 출간될 종이사전에도 수록될 예정이다.

메리엄웹스터는 새롭게 등장한 단어라고 해서 곧바로 사전에 싣는 것은 아니며 일정 기간 많은 사람이 같은 의미로 사용하는지를 확인한 뒤 등재 여부를 결정한다고 설명했다.
그레고리 발로 메리엄웹스터 사장은 “이번에 추가한 단어들에 특별히 하나의 공통 주제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온라인 문화와 소셜미디어가 갈수록 새로운 언어를 만들어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소셜 플랫폼에서의 대화는 새로운 단어가 생겨나고 퍼져나가는 비옥한 토양을 만든다”고 말했다.

◇‘외모 극대화’ 룩스맥싱도 정식 등재

이번에 추가된 대표적인 표현 가운데 하나는 ‘룩스맥싱(looksmaxxing)’이다.

메리엄웹스터는 이를 외모의 매력을 높이기 위해 때로는 극단적이거나 위험한 방법을 포함한 하나 이상의 조치를 취하는 행위로 정의했다.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미디어를 통해 널리 퍼진 ‘외모 극대화’ 문화를 지칭하는 표현이다.
‘글로업(glow-up)’도 사전에 들어갔다. 사람이나 사물의 외모 등이 눈에 띄게 좋아지는 변화를 뜻한다.

월요일을 앞두고 일요일에 불안하거나 우울한 감정을 느끼는 현상을 의미하는 ‘선데이 스캐리스(Sunday scaries)’도 추가됐다. 사전은 이를 주말이 거의 끝났다는 사실 때문에 일요일에 생기는 불안이나 슬픔의 감정으로 설명했다.

◇추워지면 연애 상대 찾는 ‘커핑 시즌’

연애 문화와 관련된 표현도 포함됐다.

‘커핑 시즌(cuffing season)’은 배우자나 연인이 없는 사람들이 추운 계절을 함께 보낼 단기간의 연애 상대를 찾기 시작하는 시기를 의미한다.

‘파라소셜(parasocial)’은 실제로 개인적으로 알지 못하는 유명인이나 가상의 인물 등에게 일방적인 정서적 유대감을 느끼는 관계를 뜻한다.

메리엄웹스터는 이들 표현이 이미 많은 사람이 사용하고 있고 의미를 알고 싶어 하는 만큼 사전에서 정의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인터넷 문화에서 오래 사용돼온 ‘릭롤(Rickroll)’도 뒤늦게 정식으로 이름을 올렸다.

릭롤은 인터넷 이용자를 속여 영국 가수 릭 애슬리의 노래 ‘Never Gonna Give You Up’을 듣게 만드는 온라인 장난을 의미한다.

◇AI 시대 반영한 ‘바이브 코딩’·AGI도 포함

인공지능(AI)과 기술 분야에서 확산된 단어들도 새로 수록됐다.

대표적인 표현은 ‘바이브 코딩(vibe coding)’과 범용인공지능(AGI)이다.

컴퓨터의 계산 자원을 뜻하는 ‘컴퓨트(compute)’의 명사형 의미도 추가됐다.

‘언캐니 밸리(uncanny valley)’도 포함됐다. 사람이 만든 대상이 인간과 매우 비슷하지만 완전히 같지는 않을 때 느끼는 불편함이나 섬뜩함을 가리키는 표현이다.

최근 투자시장에서 널리 쓰이는 ‘밈 코인(meme coin)’도 새 항목에 포함됐다.

메리엄웹스터는 영어가 빠르게 변화하고 있으며 약 200년 동안 해왔던 것처럼 이런 변화를 기록하는 것이 사전의 역할이라고 설명했다.

◇요트 록·시시토 고추·케이크 팝도 사전에

음식과 음악 등 일상생활에서 자주 사용되는 표현도 추가됐다.

‘요트 록(yacht rock)’은 1970~1980년대에 등장한 부드러운 스타일의 록 음악을 뜻한다. 크리스토퍼 크로스, 케니 로긴스, 마이클 맥도널드 등이 대표적인 음악가로 꼽힌다.

미국에서 사용이 늘어난 일본계 고추 이름 ‘시시토(shishito)’도 사전에 들어갔다. 메리엄웹스터는 시시토를 동아시아에서 유래한 가늘고 대체로 맵지 않은 고추로 정의했다.

영양소가 풍부한 식품을 의미하는 ‘슈퍼푸드(superfood)’, 케이크 부스러기와 아이싱을 둥글게 뭉쳐 초콜릿이나 설탕 코팅을 입힌 ‘케이크 팝(cake pop)’, 매콤한 기름 양념인 ‘칠리 크리스프(chili crisp)’ 등도 포함됐다.

메리엄웹스터는 통상 매년 약 1000개의 항목을 사전에 추가한다.

새 단어 후보는 편집자들이 책과 기사, 연설 등 다양한 자료를 읽으면서 찾아낸다. 이후 방대한 문서 데이터베이스를 분석해 해당 표현이 얼마나 자주, 널리, 일관된 의미로 사용되는지를 확인한다.

메리엄웹스터는 특정 위원회의 투표를 통해 신조어를 결정하는 방식이 아니라 실제 언어 사용 자료를 바탕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많은 사람이 같은 단어를 같은 의미로 사용하기 시작했을 때 비로소 사전에 들어갈 자격을 얻게 된다는 것이다.

발로 사장은 온라인 사전은 공간의 제약이 없는 만큼 일시적으로 유행하다 사라질 가능성이 있는 표현이라도 충분히 널리 쓰인다면 정의해 이용자에게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