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력 절반 메우던 LNG 폭등…중동戰에 카타르 공급선 마비
- 마안산 2호기 2027년 재가동…연간 450만 톤 대체 로드맵
- 궈성은 2031년에나 복귀…한국 가스 도입 협상력과도 직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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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확대보기대만전력공사가 3.9기가와트(GW) 규모의 원자력 발전 설비 복원을 위해 마안산 원전 2호기 재가동 준비에 들어갔다.
에너지 전문 매체 오일프라이스닷컴은 2026년 9월 17일(현지시각) 대만이 마지막 원자로를 정지한 지 1년여 만에 원전 복귀를 추진하고 있으나, 설비 정비 일정 탓에 단기 공급 부족을 곧바로 해소하기는 어렵다고 보도했다. 중동 분쟁 여파로 아시아 액화천연가스(LNG) 현물 가격이 급등하면서, 발전 연료를 수입에 의존하는 한국의 도입 단가 안정 시점도 대만의 실제 원전 복귀 속도와 맞물리게 됐다.
가스 의존 심화와 공급망 교란
대만은 2016년 민주진보당 정부 출범 이후 탈원전 정책과 석탄 발전 감축을 동시에 진행했다. 2015년 45.4%였던 석탄 발전 비중은 2026년 30%로 축소됐다. 빈자리는 천연가스가 대신했다. 천연가스 발전 비중은 2015년 30.6%에서 2026년 7월 발전량 기준 50.5%까지 치솟았다.
2026년 3월 미국과 이란 사이의 충돌이 벌어지며 연료 수급 환경은 급격히 악화했다.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되면서 대만에 매달 60만~80만 톤을 보내던 카타르산 공급이 멈췄다. 아시아 현물 LNG 기준가격(JKM)은 MMBtu당 29달러(약 4만 84원) 선으로 뛰었다. 대만은 2026년 8월 호주산 수입을 110만 톤까지 늘려 대체선 확보에 나섰다.
원전 3.9GW 복원 로드맵과 재정 부담
연료 도입 단가 상승은 전력공사의 재무 구조를 흔들었다. 대만전력공사는 2026년 상반기 8억 1000만 달러(약 1조 1196억 원)의 세전 손실을 기록했다. 2026년 연간 추가 연료비는 38억 달러(약 5조 2524억 원)를 넘어설 것으로 추산된다.
정부는 133억 달러(약 18조 3833억 원) 규모의 에너지 재정 지원안을 편성해 의회에 제안했다. 8월 물가상승률 전망치는 2.07%로 높아졌다.
대만 의회는 2025년 5월 원자로시설규제법을 개정해 만료된 원전 허가를 최장 20년까지 연장할 길을 열었다. 대만전력공사는 2026년 3월 마안산 원전 신청서를 제출했고, 7월 최종 심사 단계에 도달했다. 951메가와트(MW)급 원자로 2기로 이뤄진 마안산 원전은 총 1.9GW 설비 용량을 갖췄다.
마안산 2호기는 2027년, 1호기는 2028년 순차 가동이 목표다. 985MW급 2기를 보유한 궈성 원전(총 1.97GW)까지 돌아오면 연간 400만~450만 톤의 LNG 수요를 대체할 수 있다. 다만 궈성 원전은 사용후핵연료 저장고 확보 문제로 2031년 이전 가동이 어렵다. 대만 경제부 산하 에너지국은 향후 10년간 전력 수요가 연평균 2.5%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어, 원전이 돌아와도 가스 소비 축소 폭은 제한될 수 있다.
아시아 LNG 수급과 한국 에너지 안보
대만의 원전 정상화 추진은 동아시아 에너지 시장의 수급 구조와 직결된다. 한국가스공사는 동절기 발전용 천연가스를 확보하는 과정에서 대만과 동일한 아시아 현물 시장 물량을 두고 조달 경쟁을 벌인다. 대만이 마안산 2호기를 가동하기 전까지 연간 2300만 톤 안팎의 수입을 유지해야 하므로, 단기적으로 아시아 시장의 현물 가격 하향 안정은 쉽지 않다.
원전 복귀가 계획대로 성과를 내면 한국의 도입 여건은 점진적으로 개선될 수 있다. 마안산 원전이 순차적으로 안착해 연간 200만 톤의 대만 측 수입 수요가 줄어들면, 동아시아 시장의 잉여 물량이 늘어나 한국가스공사의 스팟 도입 단가 협상력이 강화된다는 분석이 나온다.
원자로 노후 설비 점검과 규제 심사 통과 여부는 핵심 변수다. 설비 보수 과정에서 결함이 확인돼 승인이 지연되면 대만은 값비싼 현물 가스를 계속 사들여야 한다. 중동 분쟁이 조기에 해결돼 호르무즈 해협 통항이 재개될 경우, 원전 조기 정상화의 경제적 유인이 낮아지면서 수급 전환 경로가 달라질 수 있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