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 정책금리 1.25%로 0.25%p 인상...31년 만에 최고 수준
위원 2명 반대 속 3개월 만에 단행...빅스텝·연속 인상 가능성 시사
기조 물가 2% 안정 총력...원·엔 환율 급변동 속 수출 전선 촉각
위원 2명 반대 속 3개월 만에 단행...빅스텝·연속 인상 가능성 시사
기조 물가 2% 안정 총력...원·엔 환율 급변동 속 수출 전선 촉각
이미지 확대보기일본은행이 단기 정책금리 유도 목표를 기존 1.0%에서 1.25%로 0.25%포인트 인상하며 31년 만의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린 가운데,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가 시장이 주목할 만한 발언을 던졌다.
요미우리는 19일 우에다 가즈오 총재가 3개월 만에 추가 인상을 결정한 뒤 연속 인상이나 빅스텝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금리 인상과 물가 관리 전환
일본 중앙은행이 물가 오름세를 잡기 위해 통화정책의 패러다임을 전환하며 추가 긴축 페달을 밟았다.
일본은행이 확정한 단기 정책금리 1.25%는 1995년 이후 31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오는 24일부터 시장에 공식 적용된다. 직전 인상이었던 6월 회의 이후 불과 3개월 만에 단행된 결정이다. 2024년 3월 마이너스 금리 해제 이후 유지해 온 통상 반년 주기의 완만한 인상 궤도를 깨뜨린 최단 간격 조정이다.
이번 조치의 핵심 배경은 중동 분쟁에 따른 원유 가격 상승과 엔화 약세, 인공지능(AI) 관련 수요 확대다.
이들 변수가 맞물려 물가 상승률이 관리 목표치인 2%를 웃돌 위험이 커졌다고 판단했다.
과거에는 디플레이션을 탈출해 물가를 2%로 끌어올리는 데 집중했다면, 이제는 기조 물가가 2%를 넘어서지 않도록 상방 위험을 선제 관리하는 쪽으로 정책 무게중심을 완전히 옮겼다.
빅스텝 시사와 정책위원 충돌
정책 심의위원 9명 가운데 아사다 도이치로 위원과 사토 아야노 위원 등 2명이 인상안에 반대표를 행사했다. 아사다 위원은 경제 상황이 반드시 강하다고 볼 수 없다고 주장했고, 사토 위원은 경제와 물가 흐름이 현시점에서 이전보다 크게 가속하는 상태가 아니라고 맞섰다. 찬성 7표 대 반대 2표로 안건은 가결됐으나, 가계와 기업의 대출 이자 상환 부담이 가중되면서 회복세를 타던 실물 경기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는 우려가 고스란히 노출됐다.
우에다 총재는 이날 오후 정례 기자회견을 열고 정책 국면이 변화했다고 선언하며 향후 행보에 대한 시장의 관측을 정조준했다.
그는 금리를 올린 뒤에도 완화 금융 환경은 유지된다면서도, 향후 긴축 주기나 방식을 미리 특정하지 않겠다고 못 박았다.
특히 2회 연속 인상이나 0.25%포인트를 넘어서는 빅스텝(0.5%포인트 인상) 가능성에 대해 물가 흐름에 따라 다양한 선택지가 열려 있으며 특정 방식을 사전에 배제하지 않는다고 밝혀 시장을 긴장시켰다. 정해진 일정표에 얽매이지 않고 매 회의마다 입수되는 경제와 물가 지표를 종합 분석해 과감하게 정책을 결정하겠다는 신호다.
엔화 변동성과 수출 산업 파장
일본의 긴축 가속화와 우에다 총재의 빅스텝 시사는 아시아 무역 시장에서 일본 기업과 경합하는 한국 거시경제 전반에 다양한 파장을 예고한다.
원/엔 재정환율이 바닥을 치고 엔화 가치가 강세로 돌아설 경우, 그동안 극심한 엔저 환경에서 가격 경쟁력 열세에 시달렸던 한국 자동차와 반도체 수출 기업들이 불리함을 덜어내는 경로를 형성한다. 반면 일본은행이 0.5%포인트 수준의 가파른 인상을 단행하거나 연속 인상에 나설 경우, 글로벌 자본시장의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 압력이 다시 불붙으며 아시아 신흥국 금융시장의 변동성을 키우는 뇌관이 된다.
올가을에는 일본의 3분기 실질 성장률과 중동 유가 추이에 따라 추가 인상 명분의 성패가 가려질 전망이다. 나아가 일본 내수 소비가 금리 부담을 버텨내면 한일 무역수지 균형 회복 시나리오가 힘을 얻을 수 있다. 다만 가계 부채 부실이 확대되거나 제조업 경기가 급랭하면 이 연속 긴축 시나리오는 성립하지 않을 수 있다.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는 기자회견에서 "기조 물가 상승률을 2% 수준에서 안정시키는 것이 현 단계의 핵심 과제"라며 "향후 정책 조정에 있어 3개월에 한 번 같은 특정 주기를 염두에 두지 않고 매 결정회의마다 철저한 데이터 분석을 거쳐 유연하게 대처해 나가겠다"라고 명확히 밝혔다.
이용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iscrait@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