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누적 출하 1,000만 대 돌파… 도쿄 이어 뉴욕·연말 유럽까지 오프라인 영토 확장
휴대용 스마트 카메라 점유율 22%로 DJI(65%) 맹추격… 360도 카메라 점유율 68% 1위 독점
반도체 비용 급등에 상반기 순익 94% 폭락에도 R&D 80% 확대… 美 제재 속 독자 혁신 가속
휴대용 스마트 카메라 점유율 22%로 DJI(65%) 맹추격… 360도 카메라 점유율 68% 1위 독점
반도체 비용 급등에 상반기 순익 94% 폭락에도 R&D 80% 확대… 美 제재 속 독자 혁신 가속
이미지 확대보기미국 액션 카메라의 원조 고프로(GoPro)를 제치고 글로벌 360도 카메라 시장의 절대강자로 군림해 온 중국의 인스타360(Insta360·법인명 아라시비전)이 미국 뉴욕의 심장부인 타임스퀘어에 사상 첫 미국 플래그십 스토어를 공식 오픈하며 북미 시장 공략을 전격 강화했다.
이번 뉴욕 플래그십 매장 개점은 글로벌 드론·카메라 공룡 DJI와의 치열한 가격 출혈 경쟁과 전 세계적인 메모리 반도체 공급 부족에 따른 부품 원가 폭등이라는 이중고를 정면 돌파하겠다는 승부수로 풀이된다.
지난 8월 일본 도쿄 매장 오픈에 이어 뉴욕에 깃발을 꽂은 회사는 올해 말 독일 뮌헨이나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등 유럽 거점을 추가해 2026년 말까지 3대 주요 대륙에 직영 플래그십을 완성할 방침이다.
9월 20일(현지시각) 홍콩 영자 일간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선전발 보도에 따르면, 맥스 리히터(Max Richter) 인스타360 공동창업자는 본사 인터뷰에서 "미국 시장은 아웃도어 스포츠와 영상 크리에이터 생태계 모두에서 가장 폭발적인 성장 잠재력을 지닌 핵심 요충지"라며 "플래그십 거점들의 운영 피드백을 토대로 2027년부터 현지 대형 유통 파트너들과의 숍인숍(매장 내 매장) 협력을 공격적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출하량 66% 급증하며 DJI 추격… 360도 파노라마 시장 68% 장악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IDC가 발표한 데이터에 따르면, 액션캠과 짐벌 카메라, 파노라마 카메라를 아우르는 글로벌 휴대용 스마트 카메라 시장은 2026년 1분기 기준 중국 DJI가 65%의 점유율로 지배하고 있으며, 인스타360이 22%로 확고한 2위를 달리고 있다.
그러나 성장세 면에서는 인스타360이 경쟁사를 압도하고 있다.
인스타360의 1분기 카메라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66% 폭증해 DJI의 성장률(38%)을 크게 앞질렀다.
특히 전문 기술 없이도 화려한 앵글 전환과 SNS 공유가 가능한 바이럴 영상 제작 역량을 앞세워 글로벌 360도 카메라 부문에서는 68%라는 압도적인 시장 점유율로 1위 독주 체제를 공고히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내수 시장에서는 카메라부터 소형 드론까지 전방위로 영역을 겹치며 침투해 오는 DJI와의 전면전으로 가격 출혈 경쟁이 극한으로 치닫고 있다.
리히터 공동창업자는 "단순한 가격 파괴 경쟁은 공멸을 부를 뿐이며, 우리가 참여하고 싶은 방식이 아니다"라며 "타사가 흉내 낼 수 없는 소프트웨어 알고리즘과 차별화된 하드웨어 혁신을 통해서만 가격 전쟁의 늪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메모리 가격 폭등에 상반기 순익 94% 급감… "R&D 투자 80% 늘려 정면 돌파"
원가 부담에 따른 실적 충격도 만만치 않다.
중국 상하이증시 커촹반(스타마켓)에 상장된 인스타360은 올해 상반기 매출액이 전년 대비 50% 급증했음에도 불구하고 순이익은 무려 94% 폭락하는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수익성 악화의 주범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증설 등으로 촉발된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칩 품귀와 공급 가격 급등이다.
회사는 제품 생산 차질을 막기 위해 상반기에만 약 20억 위안(약 4,000억 원)에 달하는 막대한 자금을 메모리 칩 사전 전략 조달에 쏟아부었다.
리히터는 "글로벌 메모리 공급망 위기가 언제 완화될지 불확실한 상황에서 당분간 유사한 규모의 원가 지출이 불가피하다"고 전했다.
그럼에도 회사는 미래 기술 투자를 축소하지 않는 배수진을 쳤다.
인스타360은 상반기 연구개발(R&D) 지출을 전년 대비 약 80% 늘렸으며, 지난 6월 출시된 DJI의 주력 짐벌 카메라인 '오스모 포켓 4P'에 맞서기 위해 차세대 듀얼 렌즈 브이로그 카메라인 '루나 울트라(Luna Ultra)' 개발에 자금을 집중 투입했다.
美 FCC의 DJI 제재 반사이익 경계… "자체 기술력으로 입지 다질 것"
인스타360의 이번 미국 본토 진출은 가파르게 고조되는 미·중 지정학적 리스크 속에서 전개되고 있어 업계의 촉각이 곤두서 있다.
현재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는 국가 안보 조사를 이유로 DJI의 신규 드론 및 카메라 기기에 대한 미국 내 판매 승인을 사실상 금지·배제하는 고강도 규제를 추진하고 있다.
이로 인해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에서 강력한 경쟁사가 발이 묶이면서 인스타360이 그에 따른 반사이익과 시장 공백을 흡수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이에 대해 리히터 공동창업자는 "현재 인스타360은 미국 내에서 어떠한 규제나 제품 판매 제한도 받고 있지 않다"면서도 경쟁사의 지정학적 위기를 상업적 기회로 삼는 시각에는 단호하게 선을 그었다.
그는 "우리는 경쟁사가 규제에 휘말리는 방식으로 반사이익을 얻는 것을 결코 원하지 않았으며, 그것은 우리의 성장 동기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인스타360의 뉴욕 타임스퀘어 플래그십 개점은, 단순한 소매점 확장을 넘어 중국산 하드웨어 제조사가 브랜드 파워와 독창적인 소프트웨어 알고리즘을 앞세워 글로벌 트렌드의 심장부인 미국 소비재 시장을 직접 공략하겠다는 자신감의 표출로 평가된다.
아울러 반도체 원가 압박과 미·중 무역 갈등의 거센 파고 속에서도, 기술 혁신과 글로벌 오프라인 유통망 구축을 통해 글로벌 크리에이터 하드웨어 패권을 쥐려는 신흥 테크 기업의 치열한 도전이 본격화되고 있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