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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빅파마 로슈가 독일 신규 투자 전면 보류에 나선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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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빅파마 로슈가 독일 신규 투자 전면 보류에 나선 이유

- 로슈, 약가 규제와 단기 처방에 반발해 독일 내 모든 미래 투자 잠정 보류
- 일라이 릴리의 3조 규모 투자 축소에 이어 글로벌 제약사 독일 정부 정책에 연이어 반발
- 유럽의 제조업 자국화와 약가 규제가 불러온 글로벌 제약 자본의 이동과 파장
스위스 바젤에서 촬영된 전경에 스위스 제약사 로슈(Roche)의 본사 건물 전경. 로슈는 최근 독일 정부의 건강보험 재정 절감을 정책에 반발해 독일 내 모든 미래 투자 결정을 잠정 보류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스위스 바젤에서 촬영된 전경에 스위스 제약사 로슈(Roche)의 본사 건물 전경. 로슈는 최근 독일 정부의 건강보험 재정 절감을 정책에 반발해 독일 내 모든 미래 투자 결정을 잠정 보류했다. 사진=로이터
스위스 제약사 로슈가 독일 정부의 건강보험 재정 절감을 정책에 반발해 독일 내 모든 미래 투자 결정을 잠정 보류했다.

로이터와 독일 일간지 벨트 등은 단기 처방 위주의 정책으로 제약 산업과의 신뢰가 크게 훼손됨에 따라 내린 조치라고 21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이번 투자 위축은 공급망 자국화를 추진해온 유럽의 정책 기조와 약가 통제가 맞물리며 글로벌 제약·바이오 자본 흐름이 재편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독일에 돌아선 글로벌 제약사…신뢰 훼손이 부른 투자 보류


스위스 빅파마 로슈가 독일 내 모든 미래 투자 계획의 재검토에 나섰다.

로이터와 제약·바이오 전문 매체 피어스 파마는 다니엘 슈타이너스 로슈 독일 법인장의 일간지 벨트 인터뷰 내용을 인용해 로슈가 독일 내 모든 미래 투자 결정을 잠정 보류했다고 보도했다.

슈타이너스 법인장은 정책 당국이 법정 건보 시스템의 구조적 문제 해결 대신 단기 재정 절감에 집중해 업계 부담을 늘리고 신뢰를 훼손했다고 비판했다.

이에 독일 보건부 대변인은 기업 이탈에 유감을 표하며, 독일과 유럽연합 차원에서 안정적이고 매력적인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릴리에 이어 로슈까지 연쇄 타격…기존 핵심 사업장은 유지


이번 결정은 지난 6월 미국 일라이릴리가 독일 투자 계획 23억 유로(약 3조 4270억 원)를 절반으로 축소한 데 이어 나온 조치로 글로벌 빅파마 2곳이 연달아 독일의 건보 재정 억제 법안에 반기를 든 셈이다.
다만 바이에른주 펜츠베르크 사업장의 6억 유로(약 8940억 원) 초과 증설 사업은 검토 대상에서 제외됐다.

독일 당국은 연구·생산 기업의 제조업체 할인 부담 완화 조항을 검토 중이나, 업계는 포괄적인 종합 전략을 요구하고 있다.

자국 제약 산업 육성 전략과 약가 규제에 따른 충돌…글로벌 자본 이탈의 파장


이번 사태는 단순한 약가 다툼을 넘어 유럽 전체의 핵심 산업 자국화 전략과 재정 통제가 맞물린 구조적 충돌이다. 유럽연합(EU) 차원의 제약법 개정(EU Pharma Package) 논의와도 궤를 같이한다.

공급망 내재화 명목의 규제와 강도 높은 약가 통제가 병행되며 글로벌 제약사의 투자 유인이 약화된 것이다.

이로 인해 로슈와 일라이릴리 등 빅파마들이 투자 거점을 미국이나 아시아로 옮길 가능성이 커졌다.

이는 대형 위탁개발생산(CDMO) 역량을 갖춘 한국 제약·바이오 기업에 대체 수주 기회가 될 수 있으나, 유럽 현지 약가 압박 강화로 바이오시밀러와 원료의약품 수출 기업에는 수익성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독일을 포함한 유럽연합 차원의 자국화 전략은 글로벌 제약 자본의 이탈을 초래 오히려 제약 산업 생태계 붕괴로 이어질 수 있다.

독일이 이런 상황을 인식해 전향적인 인센티브 보완책을 내놓지 않는다면 자본 이탈 흐름을 돌리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향후 유럽의 산업 자국화 정책과 글로벌 제약업계 간 마찰은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독일 정부의 후속 입법과 EU 차원의 대응 조치가 글로벌 제약 자본의 향방을 가를 핵심 변수다.


심완섭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ciberwld@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