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9개월 저점서 반등…배터리 원료 생산 축소 논의
구리는 LME 재고 증가에 하락…중동 제련시설 복구로 알루미늄 공급 회복
구리는 LME 재고 증가에 하락…중동 제련시설 복구로 알루미늄 공급 회복
이미지 확대보기국제 니켈 가격이 인도네시아에서 사업을 운영하는 중국 주요 생산업체들의 공동 감산 가능성에 힘입어 t당 1만6000달러(약 2130만원)를 넘어섰다.
세계 최대 니켈 생산국인 인도네시아의 공급이 줄어들 수 있다는 기대가 가격 상승을 이끈 반면 구리는 거래소 재고 증가로 하락하는 등 비철금속 시장의 움직임이 엇갈렸다.
니켈 선물 가격이 21일(이하 현지시각)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장중 최대 2.9% 상승하며 t당 1만6000달러를 돌파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니켈 가격은 4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지난 15일 9개월 만의 최저치를 기록한 이후 반등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날 오전 런던 현지시각 기준 니켈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2.3% 상승한 톤당 1만6020달러(약 2133만원)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올해 들어 누적된 니켈 가격의 하락률은 4% 미만으로 줄었다.
◇중국 니켈업체들 인도네시아 공동 감산 검토
니켈 가격이 반등한 배경에는 중국 주요 생산업체들이 인도네시아 현지 공장의 생산량을 공동으로 줄일 수 있다는 전망이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중국 주요 니켈 생산업체들의 경영진은 인도네시아 사업장에서 생산량을 축소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논의 대상에는 전기차 배터리용 핵심 원료를 생산하는 공장들도 포함돼 있다.
다만 실제 감산 여부와 규모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중국 업체들은 지난 8월에도 공동 감산에 합의하려 했지만 협상이 성과 없이 끝난 바 있다.
중국 자산운용사 숴허자산관리의 가오인 애널리스트는 시장 참가자들이 현재 가장 주목하는 것은 감산 규모라고 설명했다.
그는 시장에서 거론되는 생산 감축 규모가 상당히 크다고 말했다.
인도네시아 현지 니켈 생산업체들은 최근 가격 약세와 생산비용 상승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광산 채굴 할당량이 강화되면서 니켈 광석 공급도 제약을 받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세계 니켈 생산에서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하는 국가다. 따라서 현지 업체들의 실제 생산량 변화는 국제 니켈 가격을 좌우하는 주요 변수로 작용한다.
다만 공동 감산이 아직 논의 단계에 있는 만큼 향후 실제 생산 축소로 이어질지는 불확실하다.
◇구리 가격은 하락…LME 가용 재고 7월 이후 최고
니켈과 달리 구리 가격은 거래소 재고 증가로 하락했다.
LME 창고에 구리 3만8350t이 새롭게 반입돼 인도 가능한 재고로 등록되면서 시장에서 즉시 이용할 수 있는 물량이 크게 늘었다.
이에 따라 LME의 가용 구리 재고는 18만8400t으로 증가했다. 이는 지난 7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구리 가격은 이날 장중 최대 1% 하락했다.
런던 현지시각 오전 10시 55분 기준으로는 전 거래일보다 0.8% 내린 t당 1만4311달러(약 1905만원)를 기록했다.
최근 수주 동안 구리 현물가격은 선물가격을 웃도는 이른바 '백워데이션' 현상을 나타냈다. 백워데이션은 현물이나 가까운 만기의 선물가격이 먼 만기의 선물가격보다 높은 상태를 말한다.
이러한 가격 구조에서는 구리를 보유한 거래업체가 기존 재고에 대한 가격 변동 위험을 회피하기 위해 설정한 매도 포지션을 연장하기보다 실제 금속을 거래소 창고에 인도하는 것이 유리해질 수 있다.
블룸버그는 이 같은 시장 구조가 최근 LME 창고로 구리가 대량 유입된 배경 가운데 하나라고 설명했다.
◇미국 구리 관세 불확실성에 거래 흐름 변화
이번 구리 재고 증가분의 대부분은 미국 내 LME 창고에서 발생했다.
최근 미국 뉴욕상품거래소(COMEX)의 구리 선물가격이 LME 가격과 거의 같은 수준으로 내려온 것이 영향을 미쳤다.
그동안 미국의 구리 선물가격이 런던보다 높으면 거래업체들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시장에서 금속을 확보해 미국으로 운송할 유인이 있었다.
그러나 두 시장의 가격 차이가 줄어들면서 구리를 미국으로 운송해 COMEX 창고에 인도할 경제적 유인이 약해졌다.
지난 18개월 동안 거래업체들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구리에 관세를 부과할 가능성에 대비해 기록적인 물량을 미국으로 옮겼다.
그러나 최근에는 실제 관세가 부과될지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블룸버그는 하트리파트너스 등 일부 거래업체들이 LME의 단기 구리 선물계약에서 대규모 포지션을 구축했다고 보도했다.
미국이 관세를 도입하면 런던의 단기 선물계약을 통해 금속을 확보한 뒤 미국 내 LME 창고에서 인출해 뉴욕 선물계약에 인도하는 방식으로 수익을 얻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구리 시장에서는 실제 재고 규모뿐 아니라 미국의 관세정책과 런던·뉴욕 거래소 간 가격 차이가 중요한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중동 알루미늄 공급 일부 회복…가격은 소폭 상승
알루미늄 시장에서는 중동 지역의 생산시설 복구가 진행되고 있다.
중동 최대 알루미늄 생산업체인 에미리트글로벌알루미늄(EGA)은 이란 전쟁으로 피해를 입었던 주력 제련시설의 생산능력을 절반 수준까지 회복했다고 밝혔다.
회사는 내년 1분기까지 생산능력을 완전히 복구한다는 기존 목표를 유지하고 있다.
중동 지역은 세계 알루미늄 생산량의 약 10%를 차지한다.
올해 이란 전쟁으로 중동산 알루미늄 공급에 차질이 발생하면서 국제 알루미늄 가격과 현물 프리미엄이 상승했다.
이날 LME에서 알루미늄 가격은 런던 현지시각 오전 기준으로 0.5% 상승했다.
니켈은 감산 가능성이 가격 상승을 이끌고 구리는 가용 재고 증가로 하락한 가운데 알루미늄은 중동 생산시설 복구가 진행되는 등 주요 비철금속의 수급 여건이 서로 다른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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