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 조사 66명, 1년 뒤 유로당 1.16달러 전망…현재보다 약 4% 상승
이미지 확대보기미국의 11·3 중간선거를 앞두고 글로벌 외환시장 전문가들이 달러화의 중장기 약세 전망을 유지하면서도 실제 달러 가치가 예상보다 높은 수준에 머물 가능성을 경계하고 있다.
미국의 높은 금리와 견조한 경제성장, 이란 전쟁에 따른 인플레이션 압력이 달러 가치를 떠받치고 있어 약세 전환이 예상보다 늦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로이터통신의 최근 설문조사에 참여한 외환전문가 66명은 향후 1년간 유로화가 달러 대비 약 4%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별도 질문에 응답한 전문가 30명 가운데 17명은 향후 3개월 동안 달러가 예상보다 강한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더 크다고 답했다.
미국 중간선거가 실시된 3일(이하 현지시각) 외환시장에서는 달러가 주요 통화 대비 뚜렷한 방향성을 나타내지 않은 가운데 중국 위안화와 호주달러는 자국 통화정책의 영향으로 하락했다.
로이터는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3일까지 실시한 외환전문가 대상 설문조사에서 달러 약세 전망이 유지됐지만 미국의 경제 여건과 정치·지정학적 불확실성 때문에 달러가 예상보다 강세를 이어갈 수 있다는 경계심도 높게 나타났다고 3일 보도했다.
◇전문가 66명, 1년 뒤 유로당 1.16달러 전망…달러 약세 예상
로이터 설문조사에 참여한 외환전문가 66명의 전망치 중간값은 유로화가 향후 3개월 동안 1유로당 1.13달러에 거래될 것이라는 데 모였다.
6개월 뒤에는 1.14달러, 1년 뒤에는 1.16달러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유로화 가치가 달러 대비 상승한다는 것은 그만큼 달러의 상대적 가치가 하락한다는 의미다.
전문가들의 전망은 지난달 초 조사와 비교해 거의 달라지지 않았다.
다만 전문가들은 달러가 예상만큼 빠르게 약세로 전환하지 않을 가능성에 주목했다.
추가 질문에 응답한 30명 가운데 17명은 향후 3개월 동안 달러가 자신의 예상보다 강할 가능성이 약할 가능성보다 크다고 답했다.
전체 응답자의 약 57%로, 60%에 가까운 전문가들이 달러 강세 위험을 더 크게 보고 있는 셈이다.
BofA의 알렉스 코언 외환전략가는 “내년에는 달러 가치가 다시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달러가 더 오랫동안 높은 수준을 유지할 위험이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미국 경제의 견조한 성장과 좀처럼 낮아지지 않는 인플레이션을 주요 이유로 꼽았다.
미국의 물가 상승률은 약 6년 동안 연방준비제도의 목표치인 2%를 웃돌고 있다.
연준은 지난 9월 기준금리를 인상한 뒤 지난달에는 추가 인상을 중단했다.
그러나 금리 선물시장에서는 다음 달부터 기준금리 인상이 재개돼 추가로 두 차례 정도 인상될 가능성이 반영되고 있다.
미국의 높은 금리 수준이 유지되면 달러 자산의 수익률 매력이 높아져 달러 약세를 제한할 수 있다.
◇美 중간선거 결과보다 이란 전쟁·금리 경로가 핵심 변수
미국 중간선거 결과도 달러의 단기 움직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다만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이미 예상되는 선거 결과보다 시장 전망에서 벗어나는 정치적 변화에 주목하고 있다.
BofA의 코언 전략가는 “민주당이 중간선거에서 좋은 성적을 거둘 가능성은 이미 금융시장 가격에 상당 부분 반영돼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공화당이 예상을 깨고 상·하원 모두에서 다수당 지위를 유지할 경우 주식과 국채금리, 달러가 함께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프랑스 금융그룹 크레디아그리콜 기업투자은행의 발렌틴 마리노프 주요 10개국 통화전략 책임자는 “중간선거 이후 미국의 이란 군사작전 확대 가능성이 달러 움직임의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트럼프 행정부가 이란과의 군사적 충돌을 다시 확대할 조짐을 보이면 높은 수익률과 안전자산 지위를 함께 갖춘 달러의 매력이 커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전쟁은 9개월째 이어지고 있으며 국제유가 상승을 통해 인플레이션 압력을 높이고 있다.
미국의 재정정책 불확실성도 달러에 부담이 될 수 있다.
프랑스 은행 소시에테제네랄의 키트 저크스 외환전략 책임자는 중간선거 이후 정치적 대립으로 재정정책 결정이 어려워질 경우 경제성장과 달러 가치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이 이미 상당한 재정적자와 높은 지출 부담을 안고 있는 상황에서 정치권이 합의하지 못하면 재정 긴축과 성장 둔화로 이어질 위험이 있다고 설명했다.
◇달러 강세 베팅 유지…월가 전문가들 전망도 엇갈려
최근 미국 기술주가 인공지능(AI) 투자 확대에 대한 우려로 약세를 보이는 가운데서도 달러는 비교적 견조한 흐름을 유지했다.
투자자들이 미국 국채를 매수하면서 장기국채 금리가 하락했지만 달러 가치가 크게 떨어지지는 않았다.
미국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지난달 7일 이후 약 45bp(1bp=0.01%포인트) 하락해 5% 아래로 내려왔다.
일반적으로 미국 국채금리 하락은 달러에 부담이 될 수 있지만 이번에는 안전자산 수요와 미국 경제의 상대적 강세가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웰스파고의 에릭 넬슨 글로벌 외환전략 책임자는 올해 말 유로화가 1유로당 1.16달러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연준의 통화정책 대응이 물가 흐름을 충분히 따라가지 못했을 수 있다고 지적하면서 달러가 통상적인 시장 변수에 비해 더디게 움직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넬슨은 금리 인상만으로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는 어렵다고 봤다.
그는 금리가 5%까지 오르더라도 주식시장이 5~7% 하락하는 정도로는 물가가 충분히 낮아지기 어려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라보뱅크의 제인 폴리 외환전략 책임자는 2027년까지 달러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는 소수 전문가 가운데 한 명이다.
폴리는 유로화가 1.10달러 아래로 떨어지려면 시장을 놀라게 할 추가적인 사건이나 새로운 정보가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자료에서도 투기적 투자자들은 중간선거를 앞두고 달러 상승에 베팅하는 순매수 포지션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로이터가 이달 말까지 포지션 변화에 대해 별도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 25명 가운데 13명은 소폭 조정만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5명은 달러 순매수 포지션이 늘어날 것으로 봤으며 나머지 7명은 축소될 것으로 전망했다.
외환전문가들은 중장기적인 달러 약세 전망을 유지하면서도 미국의 고금리와 견조한 경제성장, 지정학적 위험으로 실제 달러 가치가 예상보다 오랫동안 높은 수준에 머물 가능성을 경계하고 있다고 로이터는 덧붙였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