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스파이더맨이 살렸다"… 소니, '25억 달러 흥행 잭팟'에 연간 순익 전망 상향

글로벌이코노믹

"스파이더맨이 살렸다"… 소니, '25억 달러 흥행 잭팟'에 연간 순익 전망 상향

영화 부문 분기 영업익 6배 폭증(926억 엔)… 글로벌 흥행 25억 달러 돌파
게임 타이틀 판매 2배·OST 스트리밍 10억 회… 영화 발판 삼은 'IP 크로스오버' 시너지 폭발
상반기 순익 39% 급증한 7,917억 엔… 콘솔 하드웨어 둔화 속 소프트웨어·네트워크로 방어
소니 그룹은 영화 스파이더맨. 브랜트 뉴 데이의 성공에 힘입어 연간 순이익 전망치를 10% 상향 조정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소니 그룹은 영화 스파이더맨. 브랜트 뉴 데이의 성공에 힘입어 연간 순이익 전망치를 10% 상향 조정했다. 사진=로이터
일본을 대표하는 글로벌 종합 엔터테인먼트·전자 기업 소니 그룹(Sony Group)이 신작 영화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Spider-Man: Brand New Day)'의 메가톤급 흥행 돌풍에 힘입어 연간 실적 전망치를 대폭 상향 조정했다.

영화의 글로벌 박스오피스 대성공이 플레이스테이션(PS) 게임 타이틀 판매 급증과 소니 뮤직 음원 스트리밍 폭증으로 이어지며, 영화·게임·음악을 아우르는 소니 특유의 '초강력 지적재산권(IP) 생태계' 위력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는 평가다.

11월 5일(현지시각) 일본 종합 경제 미디어 닛케이 아시아(Nikkei Asia)에 따르면, 소니 그룹은 2026 회계연도(2026년 4월~2027년 3월) 연간 순이익 전망치를 기존 1조 2,100억 엔에서 1조 3,300억 엔(약 11조 6,000억 원)으로 10% 상향 수정 공시했다.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 역시 기존 1조 7,200억 엔에서 1조 8,700억 엔으로 8.7% 높여 잡았다.

'스파이더맨' 박스오피스 25억 달러 싹쓸이… 영화 영업익 '6배' 폭증


소니의 실적 견인은 지난 7월 전 세계 극장가에 개봉한 슈퍼히어로 블록버스터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가 주도했다.

박스오피스 모조(Box Office Mojo) 집계에 따르면, 이 영화는 개봉 이후 글로벌 누적 흥행 수익 25억 달러(약 3조 4,500억 원)를 돌파하며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영화 중 하나로 등극했다.

이에 힘입어 소니의 7~9월 분기(2분기) 영화 사업 부문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6배 이상 폭증한 926억 엔(약 8,300억 원)을 기록했다.

단순 영화 티켓 판매에 그치지 않고 그룹 내 다른 핵심 사업부로 낙수 효과가 확산된 점이 결정적이었다.

실적 발표에 나선 린타오(Tao Lin) 소니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영화 개봉 이후 플레이스테이션 스파이더맨 관련 게임 타이틀 판매량이 약 2배로 급증했으며, 소니 뮤직 그룹이 배급한 영화 사운드트랙(OST) 수록곡들의 글로벌 누적 스트리밍 횟수는 10억 회를 돌파했다"고 밝혔다.

그는 "극장이라는 오프라인 경험에서 출발해 게임, 음악 등 그룹 내 전 사업 포트폴리오 전반에 걸쳐 IP의 경제적 가치를 극대화하는 선순환 구조를 완벽히 구현했다"고 강조했다.

상반기 순익 39% 급증… 콘솔 둔화는 '소프트웨어·원가 절감'으로 방어


영화와 연계된 게임 사업 부문의 약진에 힘입어 소니의 2026 회계연도 상반기(4~9월) 누적 실적은 눈부신 성장세를 기록했다.

상반기 총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 증가한 6조 2,600억 엔, 영업이익은 43% 급증한 1조 900억 엔을 달성했다. 그룹 순이익은 전년 동기(5,704억 엔) 대비 39% 급증한 7,917억 엔(약 7조 1,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게임 및 네트워크 서비스(G&NS) 부문의 분기 영업이익은 2,201억 엔으로 전년비 83% 급증했다.

플레이스테이션 콘솔 기기(하드웨어) 판매 자체는 수명 주기 진입에 따라 성장세가 둔화되는 양상을 보였으나, 마진율이 높은 디지털 게임 다운로드와 플레이스테이션 플러스(PS Plus) 등 구독 네트워크 서비스 매출이 견조하게 버텼다.

아울러 글로벌 AI 수요 폭증으로 인한 메모리 반도체 단가 상승 압박에 대해서도 적극적인 프로모션 조정과 비용 절감을 단행해 하드웨어 수익성을 전년과 유사한 수준으로 방어해 냈다.

린타오 CFO는 "공급업체들과의 사전 선도 계약 체결을 통해 차기 회계연도 목표 판매량을 달성할 수 있는 핵심 부품 수량을 안정적으로 확보했다"고 덧붙였다.

이미지 센서도 두 자릿수 성장… '종합 IP·기술 제국' 면모 과시


한편, 애플(Apple) 등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사에 프리미엄 카메라 모듈 부품을 독점 공급하는 이미지 센서(I&SS) 사업부 역시 엔화 약세와 고부가 센서 채택 확대에 힘입어 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12% 증가하며 실적을 든든히 뒷받침했다.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전문가들은 "소니가 하드웨어 제조 중심의 전통적 전자 기업에서 '스파이더맨'과 같은 킬러 IP를 영화, 게임, 음원으로 무한 확장해 다각도로 수익을 창출하는 세계 최고의 콘텐츠 생태계 플랫폼으로 체질 개선을 완벽히 마쳤다"며 "콘솔 하드웨어의 자연스러운 성숙기 진입에도 불구하고 독보적인 글로벌 IP 파워가 회사의 중장기 밸류에이션을 견인하는 핵심 동력으로 자리 잡았다"고 평가했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