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민은행, 30개 국내 운영 은행 넘어 '홍콩 및 해외 지점'으로 e-CNY 계좌 개설 확대 추진
차세대 국경 간 송금망 'CBETS' 수수료 무료화… 해외 은행 대규모 IT 투자 없이 직결 지원
공상은행 "누적 결제액 수천억 위안 달성"·HSBC 기업 계좌 결제 급증… 누적 거래액 31조 위안 돌파
차세대 국경 간 송금망 'CBETS' 수수료 무료화… 해외 은행 대규모 IT 투자 없이 직결 지원
공상은행 "누적 결제액 수천억 위안 달성"·HSBC 기업 계좌 결제 급증… 누적 거래액 31조 위안 돌파
이미지 확대보기해외 금융기관들이 기존 정보기술(IT) 전산망을 대대적으로 개편하지 않고도 24시간 실시간 디지털 결제를 처리할 수 있도록 설계된 차세대 국경 간 전자 송금 인프라 'CBETS(Cross-border e-CNY Transfer Services)' 플랫폼을 무기로 내세웠다.
미국 달러 중심의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 결제망 의존도를 낮추고 무역 결제에서 위안화 직결 통로를 확고히 구축하겠다는 전략적 포석으로 풀이된다.
11월 5일(현지시각)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금융당국과 국유 대형 상업은행들은 이번 주 열린 '홍콩 핀테크 위크(Hong Kong Fintech Week)' 연례 포럼에 대거 참석해 해외 기관과 외국인 투자기업을 겨냥한 디지털 위안화의 국경 간 통합 로드맵을 공식 공개했다.
"해외 지점도 e-CNY 계좌 직접 발급"… 30개 운영 은행서 글로벌 확대
중국인민은행 산하 디지털화폐연구소의 루위안(Lu Yuan) 부소장은 포럼 패널 토론에서 "현재 중국 본토에서는 30개 상업은행이 공식 e-CNY 운영 기관으로 활동하고 있다"며 "이제 이 디지털 결제 및 계좌 개설 역량을 해외 금융기관으로 확장하는 작업에 본격 착수했다"고 밝혔다.
루 부소장은 "머지않은 미래에 홍콩에 진출한 기존 은행 지점들이 기관 고객(기업)은 물론 현지 개인 고객을 대상으로 디지털 위안화 지갑 계좌를 직접 개설할 수 있도록 제도를 정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국경 간 확장의 핵심 가교는 지난 6월 상업용 버전으로 전격 업그레이드된 CBETS 플랫폼이다.
CBETS는 해외 시중은행들이 막대한 비용이 소요되는 독자 시스템 개발 없이도 인민은행의 디지털 위안화 원장에 직접 접속해 연중무휴(24/7) 스마트 결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인프라다.
최근 스탠다드차타드(중국) 등 26개 주요 금융기관이 CBETS 직접 참가 기관 자격을 획득하며 글로벌 네트워크가 급팽창하고 있다.
공상은행 "수수료 전액 무료화… 외자 기업 전용 지갑 개설 권장"
자산 규모 기준 세계 최대 은행이자 핵심 디지털 위안화 운영 사업자인 중국공상은행(ICBC)도 글로벌 기업들의 참여를 적극 독려하고 나섰다.
포럼에 참석한 장(Zhang) ICBC 임원은 "ICBC를 통한 e-CNY 누적 거래액은 이미 수천억 위안 규모에 도달했다"며 "글로벌 다국적 기업들이 환전 비용 절감과 무역 대금 결제 효율화를 위해 자체 'e-CNY 법인 로컬 지갑' 개설을 적극 모색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특히 ICBC 측은 초기 해외 진출 유인을 극대화하기 위해 파격적인 혜택을 제시했다.
장 임원은 "현재 CBETS 인프라 이용 수수료가 전액 무료로 운영되고 있는 만큼, 지금이야말로 글로벌 파트너 은행들이 e-CNY 시스템을 자사 운영 체계에 통합할 수 있는 최적의 골든타임"이라고 역설했다.
영국계 글로벌 대형 은행인 HSBC 역시 국경 간 위안화 결제 수요의 가파른 증가세를 입증했다.
루이스 선(Lewis Sun) HSBC 글로벌 결제·기업금융 디지털 화폐 총괄은 "HSBC는 이미 중국 본토에서 소매 및 도매 e-CNY 서비스를 가동 중이며, 다국적 기업 고객들이 무역 대금을 직접 법인 운영 계좌로 e-CNY 형태로 입금받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국제결제은행(BIS) 주도의 다자간 중앙은행 디지털 화폐 프로젝트인 '엠브릿지(mBridge)'와 중국의 'CBETS' 플랫폼 연계를 통해 기업들의 일상적 무역 대금 결제 규모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자 지급되는 '디지털 예금' 진화… 누적 결제 31조 위안 돌파
홍콩 정부 산하 금융서비스발전국(FSDC) 역시 최근 발간한 전략 보고서를 통해 "규제 조율 최적화와 결제 인프라 확충, 토큰화 자산 개발을 통해 홍콩이 다양한 통화 결제의 허브이자 e-CNY의 글로벌 관문 역할을 확고히 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다양한 디지털 결제 표준 간의 상호운용성을 보장해 외국계 자본을 끌어들여야 한다는 취지다.
2019년 세계 최초로 대규모 CBDC 시범 사업을 개시한 중국의 디지털 위안화는 기술과 제도 면에서 비약적인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특히 올해 초 인민은행은 기존 무이자 현금 등가물(M0) 형태로 묶여 있던 디지털 위안화의 법적 지위를 상향 조정, 일반 은행 예금처럼 정기적인 이자가 지급되는 '디지털 예금(Digital Deposit)' 기능을 전격 도입했다.
이로 인해 기관 투자자들과 수출입 기업들의 보유 유인이 급상승했다.
인민은행 최신 통계에 따르면 올해 9월 기준 중국 내 디지털 위안화 누적 거래 건수는 약 43억 건, 누적 결제 총액은 31조 위안(약 4조 3,000억 달러·약 5,950조 원)을 넘어서며 명실상부한 글로벌 최대 규모의 디지털 통화 생태계를 구축했다.
글로벌 핀테크 및 국제금융 전문가들은 "중국이 서방의 금융 제재 리스크를 회피하고 위안화 결제 비중을 높이기 위해 홍콩을 교두보 삼아 e-CNY의 도매 금융 국경 간 상용화를 가속화하고 있다"며 "CBETS와 같은 저비용 직결 네트워크가 정착될 경우, 동남아와 중동 등 대중국 무역 비중이 높은 신흥국들을 중심으로 기존 달러화 매개 결제망을 빠르게 대체해 나갈 것"이라고 평가했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