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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울고 2차전지 웃고… 美 '블루웨이브'에 코스피 지각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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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울고 2차전지 웃고… 美 '블루웨이브'에 코스피 지각변동

민주당 상·하원 장악에 AI 인프라 규제 우려…수급 불확실성 잔존
전 거래일 2차전지·신재생에너지 급등…유가 급락은 긍정적
LG에너지솔루션 미국 애리조나주 46시리즈 원통형 및 리튬인산철(LFP) 에너지저장장치(ESS) 배터리 생산 공장. 사진=LG에너지솔루션이미지 확대보기
LG에너지솔루션 미국 애리조나주 46시리즈 원통형 및 리튬인산철(LFP) 에너지저장장치(ESS) 배터리 생산 공장. 사진=LG에너지솔루션
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연방의회 상·하원을 모두 장악하는 '블루웨이브'가 현실화되면서 국내 증시가 극심한 변동성을 겪고 있다. 인공지능(AI) 인프라 규제 우려에 반도체주는 직격탄을 맞은 반면, 친환경 정책 기대감을 업은 2차전지와 신재생에너지 관련주는 폭등하며 시장을 주도하는 모습이다.

5일 증권가에 따르면, 이번 선거 결과로 글로벌 AI 투자 속도 조절 및 데이터센터 규제 우려가 부상하며 국내 반도체 투심도 급격히 얼어붙고 있다. 텍사스, 오하이오 등 미국의 주요 데이터센터 거점에서 민주당 주지사가 당선됨에 따라 전력 소비와 환경 문제에 대한 규제가 깐깐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선거를 통해 문제가 되는 것은 2028년 이후 데이터센터 건설"이라며 "당분간 이미 지어진 데이터센터가 귀해지고, 신규 건설에 시간이 더 걸릴 가능성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설비투자 의존도가 높은 국내 메모리 및 전력기기 업체들에게 단기적인 악재로 작용하는 이유다.
변준호 IBK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국내 및 글로벌 자금이 한국 메모리를 팔고 미국 빅테크를 사는 '롱숏' 전략을 취할 수 있어 수급 불확실성은 잔존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2차전지와 친환경 에너지 섹터는 '블루웨이브'의 최대 수혜주로 떠올랐다. 민주당의 의회 장악으로 청정에너지 지원 정책이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대규모 매수세로 이어졌다.

전 거래일인 4일 종가 기준, 2차전지 대형주인 삼성SDI가 11.57% 급등한 것을 비롯해 LG에너지솔루션(5.03%), 엘앤에프(12.84%), 에코프로비엠(10.96%) 등 관련주가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대형주인 한화솔루션(18.64%)과 HD현대에너지솔루션(12.47%), OCI홀딩스(10.38%)도 폭등하며 지수 하방을 방어했다.

특히 전문가들은 이번 중간선거를 기점으로 2차전지 섹터가 정책 불확실성에서 벗어나 구조적 턴어라운드를 맞이할 것으로 진단하고 있다. 오는 2027년부터 PFE 지배구조 심사와 비중국 소재 원가 비율(MACR) 상향, 전력망·통신 보안 규제가 본격 발효됨에 따라, 북미 현지 생산 셀이 중국산 대비 40% 이상 원가 우위를 확보해 한국 기업들이 시장을 독식하는 '북미 요새'가 완성될 전망이다.

여기에 AI 데이터센터의 전력비 직접 분담 규제 등으로 2027년 하반기부터 극심한 ESS(에너지저장장치) 셀 공급 병목(쇼티지)이 가시화되고, 유럽 BEV 실수요 회복 및 고니켈(High-Ni) 배터리의 기술 프리미엄 재조명이 맞물릴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 따라 셀 중심의 비중 확대 전략과 함께 실적 및 기술력을 갖춘 선별적 소재 기업 투자가 유효하다는 조언이 나온다.
다만, 과도한 낙관론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영곤 토스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행정부는 여전히 트럼프 대통령이 장악하고 있어 민주당이 친환경 산업에 대한 지원 정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기는 쉽지 않다"며 "새로운 보조금 확대나 대규모 정책 전환은 어려운 구조"라고 짚었다.

매크로 환경의 긍정적 변화도 눈에 띈다. 유권자들이 고물가와 전쟁에 대해 심판 양상을 보이면서 종전 기대감이 부상했고, 간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88.12달러로 8.29%나 급락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대형 정치 이벤트의 불확실성이 걷혔다는 측면에서 단기적인 안도 랠리에 무게를 싣고 있다.

변준호 연구원은 "중간선거 이후 시장은 악재보다 호재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공통점을 보였다"며 "코스피도 현재 극단적인 밸류에이션 저평가를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호재에 민감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서재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abceee@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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