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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 도료 기업들의 빅딜, EU의 제동으로 유럽 사업 부문 매각 결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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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 도료 기업들의 빅딜, EU의 제동으로 유럽 사업 부문 매각 결단

- 악조노벨과 엑솔타, 거대 도료 기업의 250억 달러 초대형 결합, 규제 벽 넘기 위한 사업 매각 승부수
- 시장 독점 우려 차단 나선 유럽연합 집행위원회, 차량 보수용 도료 분리 요구
- 비용 압박과 관세 장벽 속에서 가속화되는 글로벌 화학 업계의 합종연횡
영국 맨체스터의 한 DIY(가정용 조립·수리) 소매점 선반에 진열된 악조노벨의 브랜드인 '해머라이트(Hammerite)' 페인트 통들이 진열되어 있는 모습.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영국 맨체스터의 한 DIY(가정용 조립·수리) 소매점 선반에 진열된 악조노벨의 브랜드인 '해머라이트(Hammerite)' 페인트 통들이 진열되어 있는 모습. 사진=로이터
네덜란드의 덜럭스 페인트 제조사 악조노벨과 미국의 도료 기업 엑솔타가 추진해온 250억 달러(약 34조 원) 규모의 합병이 유럽연합의 조건부 승인을 획득했다.

양사의 결합이 시장 독점을 유발해 수리 비용 인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규제 당국의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악조노벨이 유럽 내 차량 보수용 도료 사업을 떼어내기로 결정한 결과다.

로이터는 11월 6일(현지시각) 양사가 제안한 사업 매각 약속이 수리 전문점과 일반 소비자들의 피해를 방지하는 핵심 안전장치로 작용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규제 장벽과 매각 조건의 배경


양사는 지난해 11월 도료 업계의 전반적인 통합 흐름 속에서 대규모 합병 계획을 공식화했다. 글로벌 화학 시장은 치솟는 생산 비용과 미국의 관세 정책이 빚어낸 불확실성 속에서 생존을 위한 대형 재편을 이어가는 중이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는 두 기업이 손을 잡을 경우 정비 시장에서 막강한 가격 결정력을 행사하여 소비자 편익을 심각하게 훼손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로이터는 지난달 보도에서 악조노벨이 차량 보수용 도료 자산을 포기하는 조건으로 최종 승인 관문을 통과할 것이라고 내다봤으며, 이번 발표로 그간의 관측이 정확했음이 입증됐다.

시장 독점 우려와 구체적 조치


테레사 리베라 유럽연합 경쟁담당 집행위원은 성명을 통해 이번 매각 조치가 기업들이 가격을 임의로 올리거나 품질을 떨어뜨리는 행위를 원천 차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차량 보수용 도료는 움푹 패이거나 긁힌 자동차 외관을 복원할 때 사용하는 특수 액체 도료다.
집행위원회는 악조노벨을 향해 해당 사업 부문을 도료 공급망 전반을 이해하는 동종 업계의 적격한 주체에게 넘길 것을 주문했다.

악조노벨은 덜럭스와 해머라이트 등의 브랜드를 거느린 글로벌 기업이며, 엑솔타는 북미 시장에서 탄탄한 입지를 다져온 도료 전문 기업이다.

글로벌 경쟁 구도와 향후 과제


두 기업의 결합에 맞서는 주요 경쟁사로는 바스프의 도료 사업 부문과 니폰페인트, 셔윈윌리엄스, 칸사이 네롤락 등이 거론된다.

이번에 유럽연합의 문턱을 넘으면서 합병은 중대 고비를 지나쳤으나, 최종 마무리까지는 인수자 색출이라는 실무적 과제가 남아 있다.

매각 작업이 원활하게 진행되지 못할 경우 전체 거래 일정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현실적 변수도 공존한다. 양사가 규제 당국의 요구를 충족하며 글로벌 시장 지배력을 재편할 수 있을지 시장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심완섭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ciberwld@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