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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日 핵심 산업재 덤핑 조사"… 中, 아라미드·ENB 정밀 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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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日 핵심 산업재 덤핑 조사"… 中, 아라미드·ENB 정밀 타격

EU산 초고강도 '파라아라미드 실' 및 EU·일본산 'ENB(합성고무 원료)' 2건 반덤핑 착수
항공우주·광통신·자동차 부품 핵심 소재 겨냥… 12~18개월간 본격 조사 돌입
"EU 무역조사 16건 착수 속 中은 자제해와" 항변… 美 n-프로판올 상계관세 연장 이어 전방위 압박
컨테이너선이 2026년 5월 26일 중국 동부 산둥성 칭다오 항구에 도착하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컨테이너선이 2026년 5월 26일 중국 동부 산둥성 칭다오 항구에 도착하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중국 정부가 유럽연합(EU)과 일본에서 수입되는 첨단 핵심 산업재 품목을 대상으로 전격적인 반덤핑 조사에 착수했다.

유럽과의 대규모 무역 불균형 갈등, 그리고 일본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의 대만 관련 발언 이후 냉각된 대일 관계 속에서, 광통신·우주항공와 자동차용 합성고무 생산에 필수적인 고부가가치 원자재를 정조준해 정밀 무역 보복에 나선 형국이다.

11월 7일(현지시각)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상무부는 성명을 통해 EU산 '파라아라미드 필라멘트 실(Para-aramid filament yarn)'과 EU 및 일본산 '에틸리덴 노르보넨(ENB)'에 대한 반덤핑 조사를 공식 개시했다고 발표했다.

항공우주·통신·자동차 핵심 소재 정조준… 12~18개월간 정밀 조사


이번에 조사가 개시된 두 품목은 첨단 제조업 생태계의 기초를 형성하는 핵심 고기능성 화학·소재 제품이다.

EU산 파라아라미드 필라멘트 실은 강철보다 5배 이상 강하고 열과 마찰에 극도로 강한 슈퍼 섬유로, 5G 광통신 케이블 보강재, 항공우주 복합재, 방탄·보호 장비, 고성능 자동차 타이어 및 브레이크 패드 등에 광범위하게 쓰인다.

함께 조사 대상에 오른 ENB는 특수 합성고무(EPDM)의 핵심 원료로, 자동차 웨더스트립(밀폐 고무), 엔진 부품, 건축용 방수 시트 등에 필수적으로 투입되는 정밀 화학 물질이다.

상무부는 중국 내 제조사들이 "유럽과 일본산 저가 수입품의 덤핑 공세로 인해 자국 산업이 막대한 실질적 피해를 입었다"며 조사를 정식 청원함에 따라 관련 규정에 따라 조사를 개시했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향후 12개월에서 최대 18개월 동안 진행되며, 예비 판정 결과에 따라 잠정 반덤핑 관세가 부과될 수 있다.

"EU가 올해만 16건 조사… 중국은 최대한 자제해왔다" 항변

중국 지도부는 이번 조치가 최근 급증한 서방의 보호무역주의 조치에 대한 정당한 방어권 행사라는 점을 적극 부각했다.

상무부는 이날 발표 직후 낸 별도 입장문에서 "EU가 올해 들어 중국산 완제품과 기술을 겨냥해 시작한 무역 구제 조사만 이미 16건에 달하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배 가까이 급증한 수준"이라며 "브뤼셀의 일방적인 공세에 비해 중국은 무역 구제책 활용에 있어 일관되게 신중함과 절제를 유지해 왔다"고 강조했다.

이어 "보호무역주의 장벽은 결코 산업 경쟁력을 강화해주지 못한다"며 "상호 존중에 기반한 대화와 협의를 통해 무역 불균형과 이견을 조율하는 것만이 유일한 해법"이라고 덧붙였다.

美 n-프로판올 관세 5년 연장 이어… '美·EU·日' 다자 무역 전선 격화


이번 조사는 글로벌 주요 무역 파트너들을 향한 중국의 무역 조치가 잇따르는 시점에 나왔다.

중국 상무부는 바로 전날에도 포장재와 코팅제 등에 쓰이는 미국산 산업용 화학물질인 n-프로판올에 대한 상계관세 부과를 향후 5년간 추가 연장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미국을 겨냥한 기존 규제를 연장한 지 하루 만에 타깃을 유럽과 일본으로 넓혀 동시다발적인 '무역 카드'를 꺼내 든 셈이다.

글로벌 통상 전문가들은 "중국이 서방의 대중국 관세 장벽과 수출통제에 맞서, 자신들이 대규모로 수입하던 서구권과 일본의 고부가 특수 화학·섬유 소재를 지렛대 삼아 반격에 나섰다"며 "특히 일본에 대해서는 외교적 냉각 속에서 정밀타격을 가하고, 유럽에 대해서는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수입 제한 압박에 대응해 협상용 실탄을 축적하려는 고도의 통상 전략"이라고 분석했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